-그대에게 꽃을-

언제였을부터 인가요?
난...
어느날 문득 땅만 보고 걷는 나를
보았습니다

발길에 스치는 풀한포기에도
길가에 나뒹구는 돌멩이 하나에도
말못할 사연을 지니고 있건만...

난...
까마득히 잊고 살아온 지난 세월이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가을바람은
나에게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나 봅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꾸만 도피하는 난 못난이 였습니다

그런던 어느날 문득 맑은 바람과 푸른 하늘을
보고 싶어 고개를 들어보았습니다

아!
그 곳에는 하얀 뭉게구름,
빨간 고추잠자리,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푸른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나의 시야에 다가 왔습니다
그것은 희망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나의 가을은 고개숙인 땅이 아닌
고개를 든 하늘에 있었다는 것을
이제사 비로소 알았습니다

이젠...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길가에 풀한포기 돌멩이 하나의
말못할 슬픈사연을 들으면서
그렇게 살아 갈려고 노력 할 것입니다.

어느날 길을 가다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가 있어 무심코
뒤돌아 보니...

아!
그것은 님의 목소리 였습니다

정.다.운 님.의.목.소.리~


-by 靑.風.明.月-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