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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태 |
| 글쓴이 cbw8888 조회 339 |
작성일 2003-09-15 오후 11:5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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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난날을 새록새록 가슴에 묻어둔 그 자리,
허든한 발걸음, 달빛에 돌팔메 치며 다시 돌아온 그자리.
그곳, 뭇 군상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갈 아련함과 수런거림이 초추의 태양처럼 잔잔히 부서지고 있다.
만남과 헤어짐이...살아감과 죽음이..공명하는 그자리.
오늘도 다시 떠나 돌아올 그자리,
한잔술, 시 한수, 별빛같은 서러움이 그자리를 돌아,
바람처럼 달려가 버릴 시간들......
파편조각 같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일상들,
비늘처럼 켜켜히 더해갈 우리생의 편린들을,
우리는 무심한 세월 그자리에서 저멀리 더 멀리만 띄워
보내고 있다.
그 소중한 수많은 바램들을.......
태초부터
양지뜸 그자리엔,
문풍지의 떨림과 같은 우리와 꽃다지의 조그만 소망들이
부시럭 부시럭 잉태되고 있었다.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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