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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바둑대회에 대한 생각\ |
| 글쓴이 정재헌 조회 284 |
작성일 2003-08-27 오후 4:3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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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바둑대회라면 제가 주로 이용하는 사이버 오로에서도 여러번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온라인 바둑대회는 양건 사범님께서 지적하신 두가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안고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참가자 개개인의 양식에 맡길뿐 뾰족한 대책도 없습니다. 어떤분께서 '생중계방식'을 말씀하셨는데 한두판도아니고 수십, 수백판이 두어지는 온라인 바둑대회를 모두 생중계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온라인 바둑대회 자체를 폄하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타당한 방식은 참가자의 양식을 존중하되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에는 무거운 처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문제들은 온라인 바둑대회가 진정한 '문화'로서 자리잡아가기위해 꼭 거쳐야 할 과도기적인 것이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관련 당사자들이 진정으로 이런 '문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진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일겁니다.
그런점에서 주최측에서는 주최측대로 자신들이 개최하는 대회가 과연 이런 문화를 만들어가기위해 합당한 방식으로 개최가 되는 것인지, 문제점은 없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선,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하며 참가하는 바둑인들은 바둑인들대로 프로/아마에 상관없이 자신들도 이런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체임을 자각해서 책임있게 대회에 참가해야 할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타이젬에서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마디로 한치앞을 못 내다보는 졸속 대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프로/아마에 상관없이 누구라도(타이젬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여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드는게 취지였다면 그에 합당한 여러 조치들을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타이젬에서 제시한 조건이란 '타이젬 9단만이 참여할 수 있다'는 이상야릇한 조건뿐입니다. 물론 주관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의 회원에게 참여자격을 주는 것은 온라인 대회의 특성상 불가피한 일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9단'이란 조건을 붙인 것은 너무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상술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게 합니다. 이미 많은 회원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9단'만을 참여 대상으로 삼는다면 참가초기부터 '승부조작'의 개연성을 가지고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과정인지도 모르겠지만 무슨 일을 하더라도 좀더 진지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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