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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밤의 꿈
글쓴이 푸른농장   조회 491 수정일 2023-11-16 오후 7:38:00
한 겨을밤의 꿈

동료 선배로 부터 연락이 왔다.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여기 현장에 일자리가 생겼다며 나를 추천한다.

요양중이였지만 내가 할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반신반의 하면서 마침 돈도 필요한 시점이라 그러겠노라며 대답하며 약속을 정했다.

광주까지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기로 했다 몇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부산 사상터미널에 도착했지만 광주가는 고속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쳐 버리고 마음은 급하고 뜻대로 되지않아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괜히 한다고 했나! 불안불안한 마음도 들고 해서 다시 전화를 하였더니 이번에는 아는 동생이 전화를 받았다. 내가 가면 무슨일을 해야는지 물었더니 새로운 항타기 장비를 조종해 달라고 한다.

한번도 만져보지 않은 장비인데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동생은 우리 항타기 일을 한 사람은 누구나 쉽게 할수 있다는 말에 일단 부딪혀 보자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가 아내의 인기척 소리에 잠에서 깼다.
나는 여전히 온돌방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있고 모든게 꿈이였던 것이다. 깨고보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꿈이였지만 아직 도전하는 열정은 남아 있었던것 같아 나도 모르게 썩소가 나왔다.

젊은시절 부터 열정과 도전 정신은 누구보다도 강했던것 같았다. 하지만 기술도 없고 학벌도 없어 뜬구름 잡느라 세월을 보냈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장의 무게감을 느끼고 늦게 정신을 차려 45세 부터 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며 51세 까지 1년에 1~2개씩 취득하여 6개의 자격증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51세에 딴 천공기운전기능사 항타항발기 자격증이 운명처럼 나의 적성과 잘맞았고 2021년2월에 아프기 전까지 전국을 누비며 건설현장에서 파일작업 또는 H빔 작업을 하며 뜻맞는 동료들과 오늘의 항타기 조종사 협회도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늦은 나이에 조종 기술을 배우려 해도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다. 제일 밑바닥부터 갖은 고생을 하며 어깨 너머로 기술을 익히고 초보의 길을 걷고 있을때 나의 열정을 믿고 장비를 맡겨준 사람이 대성기초 김사장이였다

나보다 4살가량 적었던 김사장은 첫대연에서 비록 초보였지만 나의 열정과 성실함을 믿었고 나는 그런 김사장에게 초보인 나를 믿고 선택한것에 대해 돈을 벌게 해 주리라 다짐하며

항타기조종사일 외에도 거래처 관리, 영업, 인력관리까지 도맡아 하며 항타기 장비를 점점 늘려 5년만에 1대에서 5대까지 늘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갑자기 현장일을 하다가 병이 발견 되었고 부득이하게 퇴직을 하고 수술을 받게 되었다. 왼쪽신장 전절제를 하고 누워 있는 동안에도 온갖 생각이 다들었다.

앞으로의 생계와 이제 겨우 대학생인 두딸의 공부도 다 못시키고 아내를 두고 죽을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눈물을 하염없이 훔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내가 잘아는 업종과 관련이 있는 사업을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전재산을 털어 빚을 내어 퇴원후 아픈몸을 이끌고 콤프 임대 사업을 시작하였다.

관련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후 콤프 임대업에 종사하는 다른분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인사하고 노하우를 배우고 또는 부탁도 드리고 해서 이사업도 벌써2년 3개월이 지나고 있다.

고금리와 건설경기의 불황으로 장비임대도 뜸해지고 돈도 떼이고 미수금은 늘어나서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한달에 천만원이 훌쩍 넘는 비급여 항암을 더이상 끌고 갈수 없어서 대안으로 자연치유 하고자 이곳 화천에 왔다.

오늘 뜬금없이 한겨울밤의 꿈을 꾸고서 부터 모든 일들이 갑자기 잘풀리고 있다. 미수금도 입금되고 놀고 있던 장비도 동료의 소개로 연락이 왔다.

아직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좋은 기운들이 찾이오니 내마음은 벌써 겨울을 지나 봄으로 달려가고 있다. 물좋고 공기좋은 곳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니 내몸에도 다시 봄이 올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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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in ｜ 2023-11-16 오후 7:21  [동감 0]    
희망과 절망이 되풀이되고 행과 불행이 번복되는것이 인생이려니 하지만 이러한 인생의 굴
곡앞에 초연할사람 그 몇이리오, 주저앉고 싶은 순간도 많으셨을 님의 투병생활을 글로 어
찌 다표현 되리오만, 읽는사람이 오히려 위안을 받을만큼 감동으로 가슴을 두드리네요. 부
디 님의 병세도 모진 겨울을 씩씩하게 견뎌내시고 따스한 봄을 맞이하시리라 굳게 믿습니
다. 님의 의지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푸른농장
11-16 오후 7:41 		garin님의 댓글이 나를 더 힘나고 눈물나게 감동을 주네요.고맙습니다.
garin ｜ 2023-11-16 오후 8:17  [동감 0]    
님은 기필코 떨치고 일어나 푸르게 푸르게 인생의 행복한 농장을 가꾸어 나가실겁니다.
팔공선달 ｜ 2023-11-16 오후 9:09  [동감 0]    
여기 커뮤니티에 글을 쓴다는 것은 크게 두 분류가 있는데
내가 느낀 것을 그냥 올리며 다른 생각을 지켜보며 공유하는 사람과
무엇인가를 따지며 선지식을 동원하여 유식론을 따지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 그러지만 일상을 나누는 게 찌질 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진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인간적이라
사람은 감성적으로 대할 때 경제 종교 이념의 논리보다 진솔하다 봅니다.
농장님이 뭔가 남기고 싶은 열정 응원합니다.
푸른농장
11-17 오전 8:06 		선달형은 20년 지기니 말안해도 알지 머
漢白★벽지 ｜ 2023-11-16 오후 9:37  [동감 0]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이 덮였다고 길이 없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

양광모 시인의 싯귀가 우리 농장엉아 글과 오버렙 되면서
오늘 수험생 들이 .....썻던 글귀를 모셔와 봤습니다 ^^

건강하세요
그래도 푸른농장엉아가 부러운것은 왜 나만의 생각일까요 ^^
푸른농장
11-17 오전 8:10 		벽지엉아 저를 위한 명언이네요.젊은시절 책좀 읽으신듯! 다음에 이 문구 기억했다가 써 먹어
야겠네.벽지엉아와도 20년이 다되
가네.
showkun1 ｜ 2023-11-16 오후 9:38  [동감 0]    
좋은 기운이 찿아왔으니 반드시 따스한 봄이 찿아오리라 믿고 응원 합니다
푸른농장
11-17 오전 8:08 		네.항상 응원해 주시는 쇼군님 감사드립니다.
캔커피™ ｜ 2023-11-17 오전 00:04  [동감 0]    
이제 사업도 잘 되시고 건강도 더욱 좋아지시리라 믿습니다
농장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푸른농장
11-17 오전 8:08 		캔커피님 감사합니다.
그리워지면 ｜ 2023-11-17 오전 11:27  [동감 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푸른농장님의 글을 보고 그 느낌을
작은 가슴속에 담아 보았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스한 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푸른농장
11-17 오후 4:26 		네.시인님 감사합니다. 봄이 오기를 항상 기대하고 있습니다.
푸른농장
11-17 오후 4:27 		글쓴이 삭제
우리아~그 ｜ 2023-11-18 오전 1:03  [동감 0]    
힘내세요^^
혼자만의 인생이 아니여요
모든게 다 잘될거야 .
당근맨 ｜ 2023-11-18 오후 1:32  [동감 0]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행하시면 좋은 일이 있으실겁니다. 건강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저포리 ｜ 2023-11-18 오후 1:40  [동감 0]    
농장님 힘내세요 항상 응원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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