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위보:  이 질문도는 프로기사의 실전에서 발췌했습니다. 2003년 11월5일에 대구 영남대학교 국제관에서 조치훈九단(흑)과 후 야오위七단(당시)이 둔 제8회 삼성화재배 준결승3번기 제2국 입니다. 상변에 백이 침입하면서 복잡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 상변에서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할 만큼 어마어마한 바꿔치기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결과를 둘러싼 견해의 차이입니다. 당시 현지 검토진은 한결같이 우변 백집이 커 "백이 재미있는 결과"라고 했답니다. 국후 복기에서 후 야오위七단 자신도 마찬가지 소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딱 한 사람, 흑을 쥔 조치훈九단은 국후복기 때 "나는 흑이 괜찮은 줄 알았는데. 우변에는 '가'로 붙이는 등 활용수단이 있어서..." 라고 말했답니다. 이후 백의 뚜렷한 실착이 없었음에도 흑이 바둑을 이긴 것으로 보아 조九단의 견해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듯 합니다.

이 내용에 대한 견해는 취향에 따라 다른 듯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흑의 두터움과 백의 실리 중 어느 쪽이 더 훌륭해 보이시나요? 우상귀 견실했던 흑집이 새하얀 백집으로 변하고 상변 흑이 거대한 두터움을 쌓게 된 변화를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참고로 제가 이 모양을 한번 평가해 보죠. 백7과 흑12의 교환은 백이 대악수 입니다. 그런데 백△들이 견고하게 있고 우변 백도 단단한 형태라서 흑이 막상 두터움을 이용할 곳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모양을 '백이 괜찮은 모양' 정도로 평가합니다.

여러분들의 판단이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