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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시인 김삿갓은 바둑을 알았을까
제3회 김삿갓배 경기도바둑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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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시인. 어머니에게서 글을 배웠고, 영월 도호부 과거에서 장원급제 했지만 자신이 글에서 신랄하게 비판한 이가 자신의 할아버지임을 알고 자책감에 시달리다 겨우 20세의 어린 나이에 방랑을 택한 비운의 천재 김삿갓. 그가 바둑을 두고 즐겼다는 사료는 발견되지 않지만 바둑을 주제로 한 시를 남기고 있어 적어도 바둑을 알고 관심을 두었음을 짐작케 한다. 그의 고향인 경기도 양주에서는 매년 김삿갓배 경기도 바둑대회가 열린다.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제3회 김삿갓배 경기도 바둑대회가 주말인 10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의 ‘양주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대회장에는 이흥규 양주시 바둑협회장, 정재진 김삿갓 기념사업회장 등 대회조직위원회를 시작으로 홍범표 경기도 의원, 임경식 양주시 의원 등 초청인사와 경기도민 대회 참가자까지 약 600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400여 명이 참가했던 지난해보다 늘었다. 대회는 일반부, 학생부 등 20여개 부문으로 나뉘어 스위스리그 방식으로 치러졌다. 일정을 하루에 모두 소화하는 만큼 대부분 부문은 5라운드 이내로 압축됐다. 최강부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경기도의 내로라 하는 강자들은 ‘일반부 갑’에서 경쟁했다. 관심을 모은 일반부 갑에서는 김민석 씨가 5전 전승으로 영예의 우승을 차지하며 상품으로 ‘양주골쌀(20kg)’ 10포대를 받았다. 한편, 이 대회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병영부의 신설이다. 6개 부대에서 5인1조의 팀이 출전해 단체전을 벌이는 것으로 병사들은 부대의 명예를 걸고 바둑 실력을 과시했다. 일반 바둑 대회에 병영부가 생긴 것은 역대 처음이다. 5기갑 여단, 65사단AㆍB, 72사단, 26사-76, 5기갑여단의 장병들이 열띤 경쟁을 벌인 결과 72사단이 우승을 차지하며 경기도도지사상을 받았다. 뒤이어서는 5기갑여단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병들의 평균 기력은 5~10급 사이. 간간이 아마추어 유단자도 있었다. 부대행사로 프로기사들의 명사대국과 지도다면기도 펼쳐져 인기를 끌었다. 이성재 9단, 김수진 3단, 문도원 2단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장은 강만우 9단이었다. 지난해 초등학교 특기적성 시간을 통해 처음 바둑을 배우기 시작, 3학년부에 출전했다는 장준혁(10ㆍ냉천초) 군은 “김삿갓배에 나와 기분이 좋다. 2판을 지고 있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오늘 김삿갓배에서 많은 어린이들과 대국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김삿갓 복장을 한 아저씨가 지팡이를 갖고 있었는데, 난 그게 팔을 길게 쭉 편 것인 줄로 잘못 알고 놀랐다”며 “바둑이 컴퓨터 게임보다 좀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대회장인 이흥규 양주시 바둑협회장은 “지난해에는 상금제였으나 올해는 향토적인 의미를 담아 쌀로 상품을 주기로 했다. 내년에는 최강부도 만들고 병영부의 규모를 더욱 크게 늘려 전국의 부대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제3회 김삿갓배 경기도바둑대회는 경기도 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양주시 바둑협회가 주관했으며, 대한바둑협회ㆍ경기도ㆍ경기도의회ㆍ경기도교육청ㆍ경인일보사ㆍ양주시ㆍ양주시의회ㆍ동두천 양주교육청ㆍ 김삿갓기념화사업회ㆍ농협중앙회가 후원했다. 김삿갓의 시 '기(棋)' 縱橫黑白陳如圍 勝敗專由取舍機 종횡흑백진여위 승패전유취사기 四皓閑秤忘世坐 三淸仙局爛柯歸 사호한칭망세좌 삼청선국난가귀 詭謨偶獲擡頭點 誤着還收擧手揮 궤모우획대두점 오착환수거수휘 半日輪瀛更挑戰 丁丁然響到斜輝 반일윤영갱도전 정정연향도사휘 검은 돌 흰돌이 진을 치고 에워싸며 잡아먹고 버리기로 승부가 결정 난다. 그 옛날 사호들은 바둑으로 세상 잊고 사명의 신설놀음 도끼자루 썩었다네. 꾀를 써서 요석 잡아 유리하게 돌아가니 잘못 썼다 물러 달라 손을 휘휘 내젓는다. 한나절에 승부 나고 다시 한판 시작하니 돌 소리는 쩡쩡하나 석양이 기울었네. ▲ 대회가 열린 양주문화예술회관. ▲ 선수들 뒤쪽으로 김삿갓이 보인다. ▲ 초등부 어린이들. ▲ 입상하면 쌀을 탄다. ▲ '몹시 공격 성향이 강한 어린이와의 지도다면기(?)' 백은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 이윽고 눈이 스마일 마크로 변한 이성재 9단의 한 마디 "얘야 너무 많이 깐 거 아니니? ㅎㅎ" ▲ 또 다른 지도기. 넉점 접바둑. 음.... 우변 백이 죽은 듯하다. 요즘 어린이 기객들은 너무 세다. ▲ 명사 대국이 열리고 있다. ▲ 어린이들이 김삿갓과 악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삿갓 차림을 한 주인공은 이흥규 양주시바둑협회장이다. 도포와 삿갓은 김삿갓기념화사업회에서 협찬했다. ▲ 각 부문 우승자들에게 돌아가는 상패가 보인다. ▲ 장병들도 바둑 삼매경에 빠졌다. 이거 우승하면 아무래도 포상이 적지 않을듯. ▲ 최강부 격인 일반부 갑의 대국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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