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송민혁, 노사초배 아마국수부 우승
(종합) 송민혁, 노사초배 아마국수부 우승
시니어&여성부 정상은 이용희 올라
[노사초배] 정용진  2024-09-01 오후 05:12   [프린트]
▲ 제17회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 아마국수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민혁 선수.


제17회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에서 송민혁 선수가 아마국수부 정상에 올랐다.

9월 1일 함양군 고운체육관에서 열린 아마국수부 결승전에서 송민혁이 임지혁을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함께 펼친 시니어·여성최강부 결승에서는 이용희(83년생, 만41세)가 여중학생(한국기원 연구생 4조) 이서영을 물리치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이 밖에 학생최강부에서는 유수환이 김민찬을 꺾고 우승했으며, 초등최강부에서는 최해권이 김시황을 물리치고 어린이바둑왕에 올랐다.

대회 첫날(8월31일) 단체전 3부문을 끝낸 데 이어 대회 이틀째 개인전 5부문 토너먼트전에 들어갔다.

최고 우승상금(300만원)이 걸린 아마국수부는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2022~2023년 노사초배를 연속 제패한 류인수가 대회 최초로 3연패 기록을 세우느냐도 관심사였는데, 송민혁이 16강전에서 일찌감치 꿈을 깨뜨렸다. 큰강을 건너면서 기세를 탄 송민혁은 이후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고, 최근 물오른 실력을 뽐내던 난적 임지혁까지 흑불계로 물리치며 세번째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여명의 검 우승, 2022년 대구시장배에서 우승한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 연구생 출신인 송민혁(왼쪽)은 프로입단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이번 우승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임지혁을 꺾고 아마국수부를 제패한 송민혁은 우승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만40세 이상의 남자기사와 여자기사가 한 무대에서 겨룬 시니어·여성최강부에는 모두 57명의 선수가 출전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본선 16강에 남녀 9대7로 진출한 반상 남녀대결은 결승까지 40대 남(이용희) vs 여중생(이서영) 대결로 이어져 한껏 흥미를 유발했다. 결과는 이용희 선수가 흑불계승을 거두며 2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올해 만41세인 이용희 선수는 대회 두번째 출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4강에서 이철주 선수에게 져 분루를 삼킨 바 있다.

▲ 시니어&여성최강부 결승. 이용희(왼쪽)는 연구생 이서영을 맞아 한때 대마가 몰리면서 진땀을 흘렸지만 관록과 노련미로 극복하며 비교적 짧은 171수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 40세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부터 시니어대회에 본격 출전하고 있는 이용희 선수는 노사초배에 두번째 출격해 우승했다. 우승하고서 "여자선수들도 강하고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한 것을 보고 첫날을 버티는게 목표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얼떨떨하다"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미 22년 경기도지사배, 23년 제주도지사배, 24년 1004섬 신안대회, 24년 영종국제도시대회를 석권하면서 근래 아마바둑 시니어계에 강력한 늦바람(?)을 몰아치고 있는 중이다.

이용희 선수는 아내 김은옥과 서울 장위동에서 2012년부터 '명지브레인 바둑학원'을 열어 바둑인재 양성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김은옥 씨 또한 여성아마바둑 강자여서 지난해에는 부부가 정조대왕배 페어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은옥 씨는 한국여자리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김은선 6단의 언니로 일찍이 바둑 잘 두는 자매로 유명했다. 김은선 6단의 남편이 박병규 9단(장수영도장 원장)이니까 이용희 선수는 박병규 9단의 손윗동서인 셈이다. (사진은 기자의 요청으로 이용희 부부가 각종 상패 앞에서 찍어 보내준 노사초배 우승기념 컷이다.)

학생최강부에서는 고등학생 형 유수환과 중학생 아우 김민찬이 한판 승부를 벌였으나 '형은 역시 형이었다'. 국수산맥배 학생최강부를 석권한 바 있는 유수환이 흑불계승을 거두고 학생바둑 최강임을 거듭 확인했다.

▲ 학생최강부 결승. 유수환(오른쪽) 선수가 김민찬(산본바둑도장)을 꺾고 우승했다.

▲ 시상한 함양군체육회 안병명 회장과 기념촬영.


어린이바둑왕을 가리는 초등최강부에서는 최해권(한종진바둑도장)과 김시황(옥득진바둑도장)이 자존심 대결을 벌여 최해권이 웃었다. 최해권은 청호나이스배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 초등바둑의 두 간판스타가 결승에서 마주쳤다. 흑을 잡은 최해권(왼쪽)이 김시황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 초등학생 선수들의 키높이에 맞춰주는 회장님의 센스.


지역 최고수를 뽑은 함양군민부는 마치 동네 사랑방 분위기마냥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는데, 결승에서 박석두 씨를 이긴 김수곤 씨가 우승상금 50만원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 대회 둘째 날 시작한 함양군민부에는 60명이 참가했다. 사람들이 반지처럼 둥그렇게 모여선 가운데 속(중인환시리衆人環視裡)이 이와 같지 않겠는가. 함양군바둑협회 유영붕 회장도 가세해 '기흥(棋興)의 한때'를 즐긴다.

한편 전날 끝난 여성단체부에서는 화성시코리요 팀이 군포팀을 4-1로 꺾고 종합전적 4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밖에 영호남시군단체부에서는 대구A가 장성A를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또 올해 신설된 대학단체전에서는 중앙대가 결승에서 농수산대학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노사초배는 각 부문별 총 56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대회 첫날 예선전은 조별리그로 8강까지 선발했고, 대회 이틀째는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가장 관심을 모은 아마국수부의 우승상금은 300만원이며, 각 부문 시상 총 규모는 4,250만원에 달한다.

▲ K바둑과 인터뷰하고 있는 진병영 함양군수.

- 함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바둑관련 사업이 있다면?
"함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둑도시로 바둑의 저변확대와 인재양성을 위해 지역 내 초중고 학생들의 바둑 체험프로그램과 어르신 바둑교실을 운영 중입니다. 이와 더불어 노사초 국수 기념관과 바둑 체험장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 함양만큼 지역인사들이 바둑을 좋아하는 곳이 없다. 단하에서는 군민이, 단상에서는 지역인사들이 자유롭게 지도기를 두며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전임 임창호 군수까지 기꺼이 찾아 바둑잔치에 동참할 만큼 전 군민이 합심하여 노사초배를 응원하고 지지했다.


보다 젊은 노사초배, 백년 노사초배를 위하여 함양바둑협회와 대한바둑협회가 아이디어를 내 신설한 대학단체부는 이번 대회를 활력 넘치게 만들었다. 함양군의 적극 지원으로 대회 둘째 날에는 지역명소를 둘러보는 버스투어를 했다. 그저 바둑만 두기 위해 온전히 주말을 내어 멀리까지 걸음할 청년이 드문 시대에 지역도 알리고 바둑도 보급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도로 평가받았다.


젊은이들은 확실히 자유분방하다. 엄숙주의에 젖기 쉬운 바둑대회장에서, 체육관 바닥에 이처럼 삼삼오오 둘러앉아 놀 줄 알고 편하게 드러누워 쉴 수 있는 생각, 이런 풋풋한 풍경을 얼마 만에 보는가. 예전 캠퍼스 잔디밭에 둘러앉아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젊은이들이 불렀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Wonderful Hamyang! We love Baduk! (관광사진협조/대한바둑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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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류자 |  2024-09-02 오후 9:45:00  [동감0]    
▲ 임지혁을 꺾고 아마국수부를 제패한 송민혁은 우승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 연구생 출신인 송민혁은 프로입단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이번 우승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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