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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우세한지 확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접전
얼마나 우세한지 확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접전
[AI나들이] 김수광  2022-01-29 오후 09:52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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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AI나들이]는 바둑 인공지능(카타고, 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에서 다루는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관련기사 ○● 최정,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초대 챔피언 등극 (☞클릭!)

지난해 말 여자국수전과 여자기성전의 결승에서 연거푸 오유진 9단에게 졌던 최정 9단은 또 하나의 여자기전 결승전을 맞이했다.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 결승5번기였다. 더는 질 수 없어 마음이 무거웠던 최정이었다.

1·2국에서 이겼지만 3국에선 졌다. 3번기였다면 이미 우승을 확정했겠지만 5번기였으니 오유진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최정이 4국에서 진다 해도 5국이 남아 있으니 유리하긴 했지만 4국에서 끝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과정이 쉽지 않았다. 분명히 최정이 앞서있었지만 반상의 형상이 몹시 난해해서 이기고 있다고 확신하질 못했다.

하지만 최정은 몇 번의 전투에서 얻은 두터움을 바탕으로 엷은 돌들을 공격해 이득을 봤고 종반이 가까워질수록 더 힘을 냈다. 마침내 오유진의 돌무리가 우변에서 도망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잡혔다. 최정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1월28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끝난 ‘2021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최정은 오유진에게 189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종합전적 3-1로 우승했다.

4국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하변 접전이었다. 최정은 오유진의 대마를 잘 공격해야 했고 오유진은 타개에 실패하면 내내 끌려다닐 것이었다. 이 접전은 최정이 우하 백을 잡고 오유진이 하변 흑을 잡으면서 안정하는 갈림이 됐는데 이를 놓고 AI는 최정이 7집반~8집반 정도 우세하다고 봤고 90% 가까이 우세해졌다고 평가했지만 최정은 우세한 게 맞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사실 최정뿐 아니라 많은 프로가 형세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했다.

AI가 하변 접전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 알아 보았다.

▲ 2021 호반 최고여자기사결정전 결승5번기 제4국
●최 정 9단 ○오유진 9단
189수 흑불계승


[그림1] 최정은 확실한 노림이 있는 수를 좋아한다. 흑1이 그런 수. 하변 백의 건넘을 방해하면서 하변 백이 아직 완전히 살아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것인데 오유진이 이를 역이용해 발빠르게 백2로 쳐들어가서 우변을 깨자고 했다. 왼쪽에 퍼부어지는 공격은 버티겠다는 심산이다.

[그림2] AI는, 앞 그림 흑1의 차단보다는 지금처럼 중앙 쪽에서 흑1의 날일자로 모양을 확대해 가는 편이 보통일 것이라고 한다.

[그림3] 이어서 백1, 3으로 맛을 일군 뒤 5로 건넌다면-

[그림4] 흑1, 3의 교환을 해 놓은 뒤 5로 넓혀가서 흑으로 해볼 만한 호쾌한 구상이라는 것이다.

[그림5] 다시 실전이다. 최정은 날카롭게 흑1, 3으로 백의 안형을 파괴했다. 그러자 오유진은 하변을 버티면서 백4로 우하를 유린했다.

[그림6] 흑1로 받을 때 백2가 날카롭다. 오유진의 감각이 얼마나 자유분방하고 강렬한지 보여준다.

[그림7] 최정이 흑1로 받았고 이하 5까지는 거의 필연이다. 백6 때 흑7이 좋은 수였다. 최정의 대응이 완벽하다.

[그림8] 백1은 오유진이 왼쪽과 오른쪽의 흑을 엮자고 하는 의도를 나타낸다. 이하 8까지 진행됐다.

[그림9] 이어서 백1로 젖혔고 서로 하나씩 서로의 말을 잡는 결말이 됐다. 흑세모는 더 이상 탈출이 되지 않는다.

[그림10] 흑1로 탈출하자고 하면 백2가 선수라서 백4까지 흑이 갇힌다.

[그림11] 이로써 이후 백2까지의 갈림이 됐는데 AI는 최정이 크게 우세해졌다고 알려준다. AI는 최정이 7집반~8집반 정도 우세하다고 봤고 90% 가까이 우세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정은 자신이 그렇게까지 우세해졌는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이런 대목은 아무리 AI를 연구에 활용하더라도 실전에선 프로에게도 쉽지 않은 형세판단의 영역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그림12] 흑1, 3 때 오유진은 A에 두었다. AI는 A가 좋은 자리이긴 하지만 그 전에 해두고 싶은 교환이 있다고 한다.

[그림13] 백1로 두어 흑의 형태를 무너뜨리고 싶다는 것이다. 백1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일까.

[그림14] 흑1로 이어 보강한다면 예정대로 백2를 실행한다. 백4는 왼쪽 흑에 대해 선수라 흑은 5로 받야아 한다. 그런 뒤 백6으로 껴붙인다는 계획이다. 백6은 실전에서도 오유진이 보여준 수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교환을 거친 뒤에 하면 더욱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이었다.

[그림15] 흑1로 받는다면 이하 백6까지 진행해서 백이 우세해진다.

[그림16] 1의 건너붙임이 흑이 할 수 있는 반격이다. 이하 7까지는 이렇게 된 마당에서 흑백 서로 최선이다.

[그림17] 백은 당연히 1에 두어야 하고 흑2로 끊는데, 백은 두점을 버리면서 7까지 돌파할 수 있고 흑도 그 사이 중앙으로 고개를 내밀게 된다. 백으로선 한결 풀린 모습이다.

[그림18] 백세모로 붙였을 때 흑1로 뻗는다면 백2로 끊고 일사천리로 8까지 진행한다. 일단 백이 실리를 얻으면서 안정했다.

[그림19] 이어서 흑은 1, 3으로 모양을 처리하게 된다. 그러면 백은 다시 4로 달릴 수 있다. 이 그림은 얼핏 백이 아주 잘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AI는, 냉정히 볼 때 흑이 2집반 정도 우세하다고 한다. 하지만 백으로선, 실전보다는 나은 그림이다.

[그림20] 만약 흑1로 젖힌다면 백2로 둔다.

[그림21] 흑1로 끊으면 백2로 이곳을 살린다. 흑3엔 백4.

[그림22] 흑1, 3으로 좌변에 뭔가 약점을 남기려고 하는 것은 되지 않는다.

[그림23] 백1이 선수이므로 흑2로 받을 때 이하 7까지 백은 모양이 정비된다.

[그림24] 흑1로 이을 때 이하 4까지 흑이 망한다.

[그림25] 그러므로 애초에 흑1로 받는 정도다. 백2, 4로 둔다.

[그림26] 흑1로 받는다면 이하6까지 백이 우세한 변화다.

[그림27] 아까 백6까지 진행됐을 때 흑으로선 A로 받는 수도 생각해 볼 만하다.

[그림28] 그러면 백2로 늘고 이하 6까지의 진행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백의 타개가 잘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림29] 실전에서 최정이 흑2로 이은 것은 자칫 오유진에게 기회를 줄 뻔했다.

[그림30] 앞서 이은 수로는 지금처럼 흑1로 단수쳐서 3으로 잇는 것이 최대한 백으로부터의 활용을 막으면서 흑이 앞설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림31] 백1로 건너는 것은 최악이다. 흑2로 이어서 백 전체가 안형이 없다.

[그림32] 백1로 끊어야 하는데 흑2로 깔끔하게 백을 잡는다.

[그림33] 이하 6까지 백은 뾰족히 달아나는 수가 없다.

[그림34] 백1엔 흑2.

[그림35] 백1로 뻗었더라면 흑도 고민이 컸을 것이다.

[그림36] 흑2엔 백3. 뭔가 좌측 흑도 걸려 있어 흑도 다음 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림37] 흑1로 끊는다면 백의 주문에 걸리게 된다. 백2로 뻗는 게 선수. 흑3을 피할 때 백4로 꽉 이으면 하변 흑이 다 잡힌다.

[그림38] 흑1로 차단한다면 이하 11까지 진행된다 해도 이미 수상전에서 이겨 흑세모들을 잡고 있으므로 손을 빼어 백12의 큰 곳을 향할 수 있다.

[그림39] 백1로 젖힐 때 흑2로 받는 게 강인한 버팀이다.

[그림40] 백은 1로 보강이 필요하고 흑도 2로 젖혀서 삶을 도모해야 한다. 이하 7까지 진행한다.

[그림41] 흑1로 단수치고 나가면 서로 살고 사는 진행이다.

[그림42] 이렇게 되면 백이 아주 잘 됐다고는 할 수 없어도 다시 차이가 좁혀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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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왓슨 |  2022-01-31 오전 10:28:00  [동감0]    
그러니까 하변 전투가 어려운 승부라는 고등 미적분과 같은 해석이군.
Blade |  2022-01-30 오후 2:55:00  [동감0]    
정유진의 평균 승률은 35%정도임. 여자기사 랭킹도 20위 밖임. 기량에 비해 평가는 과장된 상태. 동갑내기 김효영, 이슬주와 올해 경쟁이 볼 만할 듯. 김은지는 치팅이라는 주홍글씨로 해설진들도 적극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차세대 대표라는 건 분명. 겸손하게 2년 정도 지나야 일부빠 층을 넘어 광범위한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입니다.
econ 오유잔의 최정에 대한 승률은 7;29로 20%가 채 안되는데....  
소수겁 |  2022-01-30 오후 4:38:00  [동감0]    
한국기원이나 사이버오로 이 자들은 연휴만 되면 AI나 무슨 연재물을 싣고는 뒷짐지고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 이게 프로 선수 집단이리고 할 수 있나? 다 늙은 틀딱 기우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젊은 바둑애호가들도 이 때 좋은 대국이 있을까 기다려보면 하나같이 노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너무도 안일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새로온 한국기원 총재라는 친구
나, 기원의 사무총장, 기사회장, 사이버오로 책임자들 할 것 없이 다들 모여서 머리를 맞
대고 어떻게 하면 한국기계가 발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되는데 연연세세 이렇게 무책
임하고 무력한 꼴이 고쳐지지 않네!
ieech |  2022-01-30 오후 1:42:00  [동감0]    
하변 전투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AI가 있어서 바둑수 연구에 도움도 받지만 두는 수에 계속 평가를 받아야 하니 프로기사들 부담도 되겠네요.(그래서 AI 기준으
로 프로선수가 둔 수를 너무 평가해서는 안될 듯 합니다.)
윤실수 |  2022-01-30 오후 1:16:00  [동감1]    
최정을 넘어설 여자기사는 바로 김은지 초단압니다. 징계후 1년만에 돌아와 허서현, 정유진을 연달아 잡았습니다. 허서현은 최정을 격침시킨바 있고 정유진은 조승아, 오유진을 이긴 신예중의 신예강자 닭의 목아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가? 징계를 당했지만 더욱 강해져 돌아온 여자 호랑이 김은지!
윤실수 |  2022-01-30 오후 1:08:00  [동감1]    
이영구 부부가 해설을 하면서 돌이 붙기만 하면 오유진이 꺠진다! 라고 하던데 아무리 유튜브 라지만 지나친 언급!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오직 승리뿐!
qweruiop |  2022-01-30 오후 12:26:00  [동감0]    
이 많은 수들을 어떻게 다 읽지?? ㄷ ㄷ,,,
레지오마레 |  2022-01-30 오후 12:18:00  [동감0]    
인공지능의 특이점이 올 것인가? 그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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