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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은메달'도 괜찮아!
중국 금메달 차지, 일본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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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이다. 그냥 '은메달'이 아니고 나름 고생한 '은메달'이라 비록 '금메달'은 아니더라도 의미가 있다. 12월 14일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터 에서 열린 '2011 스포츠어코드 세계마인드게임' 바둑 단체전 5라운드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박정환이 일본의 사카이 히데유키에게 졌지만, 최철한, 이영구, 이세돌이 주르르 승리하면서 단체전 5판서 3승을 먼저 거둬 은메달을 확보했다. 5라운드의 마지막은 김혜민이 장식했다. 대만의 헤이자자와 중국의 리허에게 패하면서 '마음고생'을 하던 김혜민은 4라운드까지 전승을 달리던 일본의 무카이 4단과 350수가 넘어가는 열전을 벌여 승리했다. (패싸움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7집반의 큰차로 승리했지만 정확한 계가는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 일본의 예상치 못한 저항에 진땀 4-1, 결과만 놓고 보면 완승이지만, 내용은 ‘진땀승’이었다. 이날 대결이 벌어지기 전만 해도 한국은 쉽게 은메달을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됐다. 비록 금메달을 중국에 내줬지만 국내 랭킹 1~3위(이세돌·박정환·최철한)의 진격을 막기엔 일본의 방어선이 허약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저항은 의외로 강력했다. 동시에 시작된 5판의 대결에서 중반전투까지 한국이 우세를 보인 승부가 하나도 없었다. 대등하거나 한두 판은 되레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검토실에서 ‘이러다가 한국이 3위로 밀려나는 망신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즈음 국내 랭킹 2위인 박정환 9단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사카이 히데유키 8단에게 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는 듯했다. 최철한 9단이 야마시로 히로시 9단을 상대로 불리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데다 김혜민 6단도 무카이 지아키 4단을 맞아 패색이 짙은 대결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 김혜민과 무아키의 대국, 한국시간으로 7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이세돌-야마시타의 주장전이 끝난 뒤에도 1시간여이상 지속됐다. 그러나 ‘독사’ 최철한 9단이 불리하던 바둑을 치열하게 쫓아가 역전승을 거두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한 목진석 9단이 “최9단이 이겼다기보다는 상대가 져 준 승부다”라고 말할 정도로 행운의 승리였다. 최9단의 승전보에 이어 이영구 9단이 오가타 마사키 9단을 꺾으면서 대표팀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기 시작했다. 이9단은 이번 대회 들어 한국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전승을 거두며 ‘믿을맨’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영구 9단에 이어 이세돌 9단이 은메달 확정을 알리는 승전고를 울렸다. 중국과의 대국에서 ‘대륙의 1인자’ 쿵제 9단을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 갔던 일본의 주장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은 이세돌 9단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의 눈부신 끝내기에 밀리면서 한국이 은메달을 따는 데 희생양이 됐다. 뒤이어 전해온 김혜민 6단의 승전보는 한국 은메달을 더욱 빛나게 했다. 중반까지만 해도 절대 열세의 형세에 놓였던 김6단은 전판에 걸쳐 패싸움을 벌이면서 추격에 나서 대역전극을 이끌어 냈다. 다른 경기들이 죄다 끝난 뒤에도 2시간여 동안 펼친 혈전의 결과였다.  5라운드까지 단체전 4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은메달, 3승 2패를 기록한 일본은 동메달을 목에 건다. 금메달은 5전 전승을 기록한 중국이 가져간다. 한국은 9일 열린 1회전서 대만에 3-2로 진땀승을 거뒀었고, 11일 열린 3라운드에서 중국에 3-2로 아깝게 패했었다. 한편 대만·미국·유럽연합이 4·5·6위를 차지했다.단체전 경기를 모두 마친 한국 대표팀의 최규병 단장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쳐 아쉽다”며 “하지만 페어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 바둑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15·16일 양일간 벌어지는 페어 종목에서는 단체전 1·2위 국가인 중국과 한국이 부전승으로 곧장 4강에 오르고, 나머지 팀틀이 2장의 4강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한국에서는 최철한 9단과 김혜민 6단이 짝을 이뤄 페어 종목에 출전한다. 15, 16일 열리는 페어전 주요대결은 시나바둑을 통해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중계하며 '오로 바둑어플'로도 관전가능하다.  ▲ 대만대표 헤이자자, '실력과 미모', 양면으로 주목받는 여성기사다. 대만 국내기전 4강에 들 정도로 강한 면모가 있지만, 질 때는 쉽게 지는 경향이 있어 아직 기복이 많다.  ▲ 박정환, 5차전에서 일본의 사카이 히데유키에게 졌다.  ▲ 헤이자자, 중국 CCTV에선 헤이자자의 대국을 특별히 선정해 중계하기도 했다.  ▲ 이세돌의 장고, 주먹을 쥐고 입술에 문지르는 자세, 이세돌이 자주 취하는 3가지 포즈중 하나다.  ▲ 64년생 일본대표 오가타 마사키 9단. 노장이다.  ▲ 최철한, 쉽지않다?!, 생각에 빠진 모습   ▲ 최철한, 58년생 일본 노장 야마시로 히로시와 맞붙었다.  ▲ 박정환(우), 사카이 히데유키에게 패점을 허용.  ▲ 일본의 무카이(좌)와 맞선 한국의 김혜민(우)  ▲ 이영구(우)는 야마다를 이겼다. ▲ 방심할 수 없음이야, 이세돌 9단이 일본주장 야마시타 게이고를 상대하고 있다.○●단체전 5라운드 결과, 한국 4-1 승리 ○ 이세돌 9단 ● 야마시타 게이고 9단 287수 백1.5집승 ● 최철한 9단 ○ 야마시로 히로시 9단 289수 흑1집반승 ○ 박정환 9단 ● 사카이 히데유키 8단 239수 흑불계승 ● 이영구 9단 ○ 오카다 마사키 9단 213수 흑불계승 ○ 김혜민 6단 ● 무카이 치아키 4단 359수 백7.5집승 [사진 자료 | (재)한국기원, 시나바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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