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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펼쳐진 ‘특별한 수담(手談)’
시각장애인 세계챔피언 한국 송중택 VS 일본 최고수 가키시마 미츠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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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바둑 최고수는 누구일까? '하잇!' 일본선수는 한 수 둘 때마다 소리로 착점했음을 알려준다. 송중택 아마6단은 바둑판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상대의 착점을 확인하고 머리 속에서 다시 19로를 상상하며 두 손으로 정확한 지점을 찍어 조심스럽게 바둑알을 특수바둑판에 끼운다. 11월 29일 오후 2시 바둑TV스튜디오에서 ‘16개 시도대항 장애인바둑대회’ 축하 기념 대국으로 시각장애인 세계챔피언인 한국의 송중택과 일본 최고수 가키시마 미츠하루의 암흑 대결이 펼쳐졌다.  ▲송중택 아마 6단의 착점장면. 가키시마에게 3점을 접어주고 두었다.한국과 일본의 장애인 바둑 가교 역할에 앞장서고 있는 송중택 아마6단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 바둑대회에 한국대표로 8년째 참가해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세계챔피언이다. 정상급 프로기사도 바둑판을 보지 못하고 대국을 한다면 100수 이상 진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송중택은 눈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도 바둑을 끝까지 둘 수 있는 괴력을 지녔다. 손이 곧 눈 역할을 하는데 집 계산도 눈으로 직접 보는 것 못지 않은 정확함을 자랑한다. 송중택에 3점으로 도전한 가키시마 미츠하루 3단은 77년생으로 20살에 시력을 잃었지만, 7년 전에 바둑을 처음 접하고 새로운 삶에 눈을 떴다. 현재 장애인 바둑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일본 내 최고수 중 한 명이다.  ▲가키시마 미츠하루 3단  ▲그들만의 아름다운 수담(手談)!이번 특별 대국을 성사시킨 명지대 바둑학과 남치형 교수는 “시각 장애인도 충분히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장애인 바둑에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국은 특수바둑판을 사용했다. 가로, 세로줄이 튀어나와 있고 바둑알 뒤에는 십자로 홈이 패 있어 원하는 자리에 바둑알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검은 바둑알 위에는 볼록한 점이 튀어나와 있어 흰 바둑알과 구분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용 바둑알-바둑알에 8개의 홈이 파져있다.석 점 접바둑으로 시작된 대국은 205수 까지의 접전끝에 백을 잡은 송중택 아마 6단의 불계승으로 끝났다. 대국결과보다 더 의미있는 손길을 바둑TV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手談, 한일고수대결은 박창규, 남치형의 해설로 바둑TV에서 12월 5일 오후 3시에 방송된다.  ▲송중택 아마 6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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