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원성진도 울고넘은 문경새재
김은지, 원성진도 울고넘은 문경새재
오픈최강부, 여장오픈최강부 첫판에서 탈락...각각 김채영, 나현에게 발목 잡혀
[문경새재배] 정용진  2025-11-08 오후 01:03   [프린트]
▲ 지난 대회 여자오픈최강부 우승자 김은지 9단(왼쪽)이 32강 본선 첫판에서 김채영 9단에게 졌다.


이 곳 이북(以北)은 반드시 새재(鳥嶺)을 넘어 남하해야 한다. 남녘의 단풍조차 새재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남하하며 들지 못한다. 그곳, 문경으로 전국의 바둑인이 모여든다. 매년 11월 첫째주말이면 바둑인들도 일제히 새재를 넘어 약속이나 한듯, 성지순례하듯 모여 수담을 나누는 땅.

국내 최대, 최고의 프로아마 오픈 바둑대회 문경새재배가 11월 7일부터 9일까지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 시내 곳곳에 바둑대회와 선수단을 환영하는 문구가 걸려 있다. 근래 문경은 체육도시로 거듭나고 있는데, 마인드스포츠인 바둑은 그 이전에 문경 깊숙이 자리매김했다.


프로아마 계급장 불문하고 최고수들이 한 링에서 실력을 겨루는 오픈최강부는 우승상금만도 3천만 원에 이른다. 여자오픈 최강부 역시 프로, 아마 제한 없이 우승상금 1천만 원을 걸었다. 오픈최강 3인 단체부는 대회첫날 오픈최강부 토너먼트에서 일찍 탈락한 기사들을 위해 마련한 무대다. 모처럼 새재를 넘어 왔는데 하루 만에 귀가하면 너무 아쉽지 않은가. 이 세 부문에는 프로가 참가할 수 있다.

▲ 랭킹 8위 김명훈 9단, 랭킹 10위 박민규 9단에 이어 상위랭커(15위)인 원성진 9단이 본선 토너먼트 64강전에서 나현 9단(랭킹 33위)에게 덜미를 잡히며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 오픈최강부 64강 대진표

▲ 여자오픈최강부에는 21명의 여전사들이 출전했다.

▲ 이처럼 많은 부문에, 이처럼 골고루, 많은 상금을 주는 대회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승상금 5백만 원을 주는 아마최강부부터는 아마추어 기객을 위한 본격 무대다. 아마남녀 시니어 최강부를 비롯해 문경과 대구경북 지역민, 학생들이 참가하는 별도의 장도 있다. 이 모두 15개 부문, 프로들이 뛸 수 있는 부문까지 합치면 무려 18개 무대별로 벌이는 큰 바둑잔치다.

올해 특히 눈에 띄는 건 대학3인단체부 신설이다. 고교야구처럼 대학생들의 바둑열기도 대단하여 대학패왕전이 매년 성황리에 열리는 등 빛나던 한시절이 있었으나 해가 갈수록 저변이 줄어들어 안타까웠던 차다. 때마침 바둑의 고장 문경에서 대학생 부문을 마련하여 청년학생들의 바둑보급에 뜻을 세웠다. 24팀 72명이나 참가했다.



참가인원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전 접수한 선수만도 886명. 현장접수하는 인원까지 900여 명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50여 명을 웃돌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문경새재배의 명성과 권위가 문경의 진산 첩첩 주흘산만큼 가팔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대회 개막식은 8일 오후1시에 열지만 참가자가 많은 부문은 7일 오후2시부터 예선을 치렀다. 프로아마를 망라한 최고수들의 격전장인 오픈최강부는 예상을 뛰어넘어 올해 234명이 출사표를 올렸다. 예전에는 랭킹 최상위권은 출전을 금한 바가 있었으나 이제는 제한 없이 누구나 출전할 수 있다. 랭킹 8위 김명훈과 랭킹 15위 원성진 등 30위권 내 정상급 기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여자오픈최강부에는 김은지, 김채영 9단을 비롯해 21명이 걸음했다.

대회방식은 맞바둑에 덤 6집반 룰에 따르며, 대국시간은 피셔방식 1분에 추가시간 15초를 적용한다.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여는 제18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는 문경시체육회에서 주최하며 문경시바둑협회가 주관한다. 문경시와 문경시의회, (재)한국기원, (사)대한바둑협회를 비롯해 경상북도바둑협회·바둑TV·K바둑·사이버오로가 후원한다. 사이버오로에서는 대회 폐막일까지 문경 현지에서 주요 경기 생중계와 현장소식을 전달한다.

▲ 전국에서 문경만한 바둑의 고장, 도시가 있을까? 문경새재를 만들고 한층 발전시켜온 신현국 문경시장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바둑애호가다. 매년 대회가 열리면 첫날부터 끝날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회장을 찾아 문경시민, 참가선수들과 함께한다. 올해도 개막식을 하루 앞둔 첫날 예선전부터 현장을 찾아 이기섭 8단과 지도대국 열전을 펼쳤다. 문경시장이야말로 대표적인 바둑시장이다.

▲ 일본에서도 한타 야스시 등 7명의 프로기사가 출전했다. 소년기사 후지타와 레오와 더불어 64강에 진출했으나 거기까지였다.

▲ 일본에도 꿈나무 소년기사들이 자란다. 아버지와 함께 방한한 후지타와 레오 프로.

▲ 바둑 두는 이는 뒷모습도 개성적이다.

▲ 앞모습은 더 개성적이다.

▲ 11월 7일, 대회 첫날 예선전을 끝내고 이튿날 개막식, 본선을 기다리고 있는 대회장. 일순 고요가 비장하다기보다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빈 바둑판이 늘어선 풍경, 꽉 찼던 공간이 비었을 때 바둑은 이런 순간조차도 아름답다.

▲ 문경에 오면 취재가 즐겁다. 현장에서 기사를 쓰다 보면 밥때를 제때 챙길 여가가 없으나 전혀 배고플 새가 없다. 이처럼 말차와 각종 떡을 챙겨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수들과 관계자를 대접해 주는 데는 없다. 인심이 넘쳐나는 고장이다.

▲ 목젖을 사르르 감겨 넘어가는 문경 오미자술까지 홀짝홀짝 마셔가며.

▲ 사과하면 또 문경이다.

▲ 약돌한우, 약돌사과로 유명한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 특산물인 문경사과를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으로 돌렸다.

▲ 문경은 가는 곳마다 절경이다. 과거와 현대가 병존하는 고장이다.

▲ 취재 걸음길에 비교적 덜 알려진 문경시 산북면에 자리한 주암정을 들렀다.

앞으로 금천이 굽이쳐 내려오고 건너편 현리마을과 근품산이 병풍처럼 보이며, 정자 아래 연못에는 연꽃이 만개하고 주변에는 능소화가 피어 여름철 장관을 이룬다는 이곳. 주암정(舟巖亭)은 조선시대 유학자였던 주암 채익하(舟巖 蔡翊夏 1633~1675)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44년 후손들의 추렴에 의해 지어진 정자라는데, 거대한 기암괴석 위에 정면 3칸·측면 1칸 반의 팔작지붕으로, 기단 없이 바위 위에 초석을 놓고 정자를 얹은 형상이 그야말로 암반 위에 떠있는 조각배 형상이다. 바둑판이라는 유장한 바다 위에 떠다니는 바둑돌, 바둑 또한 그런 것 아니던가.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예류자 |  2025-11-08 오후 9:38:00  [동감1]    
기사 제목이 이상하다.
울고넘은 문경새재: 울고라도 넘었으면 좋으려만 못 넘었다.
그러므로
넘지 못한 문경새재가 더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본다.
기자님은 어찌 생각하는지?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울고넘은 새재라 표현한 뜻을 알겠다.
패배해서 짐싸서 돌아올 때 울며 넘었다는 뜻임을.
FirstPage PrevBlock   1   NextBlock LastPage












* 띄어쓰기 포함 1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200바이트)
대국실 입장 대국실 다운로드
  • 정회원 가입
  • 오로볼 구매
  • 포인트 리필
팍스이스트 3단 10조4209억
자작나무♡ 5단* 4조433억
운명아비켜 4단* 2조6906억
바벨탑 3급* 2조6318억
한솔현현로 7단* 2조1277억
충청도요정 24급* 1조8643억
노란단풍 1단* 1조7155억
입영전야愛 4단 1조6061억
목검향 10급* 1조5600억
xyz123 7급* 1조4947억
우리영준 6단* 1조4859억
비비빅 11급* 1조4399억
인기상품
  • 플래티넘 패키지

    플래티넘 패키지

    오로볼 500개

  • 겜바타 패키지

    겜바타 패키지

    오로볼 100개

  • 파워 종합세트

    파워 종합세트

    오로볼 100개

  • 스페셜종합세트A

    스페셜종합세트A

    오로볼 5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