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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묘미, 전설 이창호가 다시 그린 끝내기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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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신산들이 잔잔함의 묘미가 무엇인지를 선사했다. 각 시대, 끝내기로 정평이 났던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의 대결이었다. 이창호가 원조 신산(神算)이라 할 수 있고, 박영훈은 '소신산'이나 '뉴신산'으로 불리곤 했다. 교과서처럼 정갈한 포석을 지나 중반에 이르자 중앙 경계 싸움이 치열했다. 그럼에도 큰 전투는 일어나지 않았고 곧바로 끝내기 승부가 시작됐다. 끝내기는 중반 전투와 달리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세밀한 계산의 긴장감이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전체적으로 박영훈이 알기 쉽게 진행하려 한 데 반해 이창호가 과감하고 적극적이었다. 종반으로 향하던 때, 어느 틈에 이창호가 노련한 솜씨로 차이를 계속 벌려나갔고, 역시 형세를 잘 파악하고 있던 박영훈이 돌을 거두었다. 두 기사가 만난 무대는 제47기 SG배 명인패자조 2라운드. 이창호는 13차례로 명인전 최다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박영훈은 3차례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26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인 이 대국에서 이창호는 18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 ▲ 이창호.
![]() ▲ 박영훈.
대국을 마친 이창호는 “전체적으로 어려웠다. 초반에 어떻게 둬야 할지 어려워서 시간을 많이 썼다.”면서 “중반에는 좀 괜찮았는데 끝내기 때 실수로 중앙 백집을 좀 크게 내 주어서, 그때는 사실 좋은지 알기 어려웠다. 그러나 나중에는 약간 두텁지 않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창호는 다가올 패자조 3라운드에서 김형우 9단과 마주하게 된다. 김형우를 이긴다면 그 다음 상대는 신진서 9단이다. 김형우에게는 5승3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선다. 신진서에게는 1승1무3패로 뒤처져 있다. ![]() 본선은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다. 본선은 생각시간으로 각자 100분에 6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 [그림1] 1 때 박영훈의 2가 느슨했다. 이창호가 3으로 파고든 게 과감하다. 백의 중앙을 지우고 있어 시원하지만 배후가 차단될 수 있어 대비가 완벽해야 한다.
![]() [그림2] 만약 1, 3으로 찔러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인데-
![]() [그림3] 1, 2 교환 뒤 3으로 찌르는 좋은 대책이 있다.
![]() [그림4] 한점을 버리면서 6까지 흑은 모두 연결 가능하므로 안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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