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있었다…!
그들이 있었다…!
노사초배의 참신한 시도…대학단체부 신설
[노사초배] 정용진  2024-08-31 오후 11:39   [프린트]


‘혁신과 도전’의 노사초배다운 시도…대학단체부 신설,
젊은 바둑층 활성화 꾀하는 참신한 시도로 호평 받아


경남 함양군 고운체육관에서 개막한 제17회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문이 올해 신설한 대학단체부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 전국 대학 16개 팀(3명 1조, 총 48명)이 참가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집 나갔던 자식이 돌아온 듯 반갑고 감격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생 바둑은 90년대까지만 해도 학교마다 동아리 활동이 왕성했으며 대학패왕전 등 매년 전국대학바둑대회가 인기를 끌었으나 청년바둑인구의 감소로 급격히 활기를 잃고 말았다. 기자의 기억이 맞다면, 대학생 바둑의 상징이었던 대학패왕전이 2002년 21회를 마지막으로 사라지면서 캠퍼스에서 바둑은 화석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대학마다 그 많던 기우회(바둑써클, 동아리)가 신기루처럼 스러져 갔다. 지금 기껏해야 전국적으로 서른 곳이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까. 이러한 때 전국규모 대회로는 처음으로 노사초배가 대학단체전 부문을 신설해 대학바둑 활성화에 기치를 세웠다.

비로소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갓 입문한 젊은이들도 적잖은 만큼 모처럼 신설한 대학단체부가 ‘그들, 고수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팀당 고급(유단자)/중급(1~9급)/초급(10~18급) 3명 1팀으로 선수를 구성하게 한 점, 기력 차이에 따른 치수제와 스위스리그 도입으로 단판신세가 되어 곧장 귀가하는 일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 등 세심한 배려가 보인다.

게다가 첫날 대국을 모두 마치고 대회 이틀째(9월1일)에는 함양군의 협조로 지역 명소를 돌아보는 버스투어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이는 젊은 바둑층 유입을 통해 지역 관광지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더불어 함양군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면서 노사초배가 명품 지역축제로 자리잡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대회 10주년(2017년)을 맞아 국내 아마대회 최초로 프로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굉장한 화제를 모았던 노사초배답게, 근래 보기 드문 또 한번의 참신한 시도다.

▲ 연고전은 스포츠 종목에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하기 나름에 따라 바둑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한국대학바둑연맹 YB 임혜빈 회장(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2년, 기력 5급)은 노사초배처럼 다른 전국대회에서도 대학생 부문을 만들어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대학생 바둑대회라고 해야 서울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 학생들이 약간의 학교 보조를 받아 자체적으로 여는 대회 말고는 없다고 한다. 바둑도 동아리가 있는 학교라면 대부분 선배에게 배우고 있다. 프로기사가 사범으로 연결된 동아리가 있기는 하나 현실은 배울 수 있는 루트가 협소하다. 임혜빈 회장은 어렸을 때 도장에서 잠시, 아주 단기간 바둑을 접한 인연이 있었기에 그나마 낯가림을 덜 수 있었지만 여느 학생(특히 여학생)들에게 바둑 입문은 여전히 진입장벽 높고 망설이게 되는 종목이라고 말한다.

▲ 한국대학바둑연맹 YB 임혜빈 회장(가운데)이 팀을 이룬 한국외국어대 선수들과 유쾌 발랄한 포즈로 바둑대회에 참가한 기분을 표현했다.

젊은이들이 바둑을 외면한다고 걱정들 한다. 이미 이삼십 년 전부터 반복하고 있는 타령이다. 노사초배를 본보기로 더 많은 대회에서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바둑 두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참 좋겠다.

▲ 17급이면 어떻고

▲ 16급이면 어떤가.

▲ 씩씩하게 3장으로 나서 프로처럼 끈질기게 둔다. 남들 다 종국했건 말건, 우리팀의 승패가 결정되었건 말건 끝까지 내 바둑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 이처럼 진지한 게 또 젊은이의 바둑이다.

▲ 보라. 여대생 1장도 있다. 인하대학교 배정윤(인터넷바둑 8단)은 남학생 1장들 틈바구니에서 유일한 여학생이었다.

▲ 반상에서의 열정은 기력대로 가는 게 아니다. 당신은 이처럼 뜨거웠던 적이 있는가.

▲ 우승은 4전 전승을 거둔 중앙대학교(한영찬-임태윤-최선준)가 차지했고 준우승은 한국농수산대학교(양원석-신경민-유현성)가 했다. 중앙대학교는 한국농수산대학교를 2대1로 꺾었다.





이외 대회 첫날 영남·호남시군단체부와 여성단체부도 순위를 가렸다.

영남·호남시군단체부에서는 왕년의 스타군단으로 팀을 구성한 대구시 A팀(박강수-한상길-이학용-이대호)이 예상대로 정상에 올랐고, 장성군 A팀(박성모-오배령-김하식-김희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성단체부는 화성시 코리요 팀(이향미- 허민솔-박미라-김숙향-유경미)이 우승을, 대전 다온 팀(임영임-김연희-박현옥-구영미-이정식)이 준우승을 거두었다.

대회 둘째 날에는 개인전이 속개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마국수부를 비롯 시니어·여성최강부와 학생최강부, 초등최강부, 함양군민부가 토너먼트전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 영남·호남시군단체부에서 우승한 대구시 A팀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장성군 A팀에게는 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 여성단체부 우승상금 200만원은 화성시 코리요 팀이 차지했다.

▲ 여성단체부 준우승을 거둔 대전 다온 팀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주어졌다.


○● 송민혁, 노사초배 아마국수부 우승 ☜ 둘째 날 대회결과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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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익조 |  2024-09-03 오전 9:39:00  [동감0]    
현장에서 대학부 경기를 보았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17,18급의 여대생들이 너무나 진지하게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실력은 낮을지라도 대국하는 자세는 본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 여대생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바둑을 두어갈 수 있도록 대학생 대회를 더 많이 개최해야 할 것으로 본다.
econ |  2024-09-02 오후 6:49:00  [동감1]    
젊은이들이 바둑을 외면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인기스포츠의 부상때문입니다. 특히 야구 축구 농구 경기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경기장엔 대부분 남녀 동반인데 바둑은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지 못합니다. 결국 생활수준의 향상이 바둑인구를 감소시켰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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