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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안국현은 다른 프로의 2점 상수라 해도 손색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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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9단이 안국현 8단의 결승 상대로 결정되고서 인터뷰에 응했다. 7일 대전 삼성화재유성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3번기 3국에서 커제가 셰얼하오에게 19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고 종합전적 2-1로 결승에 올랐다. 커제는, 하루 전 결승에 선착한 안국현과 나란히 앉아 인터뷰 대답을 했지만 안국현은 이미 결승진출 인터뷰를 한 차례 했기에 주로 커제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안국현 9단을 놓고 알지 못하는 사이 실력이 부쩍 오른 기사로 인정하면서 막강한 실력을 지는 중국 인공지능 '줴이(FineArt)'에 견주었다. - 결승 상대가 결정됐는데. (안국현) "어제 결승진출이 결정되고 난 직후 인터뷰에서 커제 9단과 결승에서 맞붙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막상 커제 9단이 상대로 결정되고 아니 그렇게 기쁘지 않은 것 같다. ^^" (커제) "지난 4강전 대진추첨을 하기 전, 안국현 8단이 내 4강 상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내 상대는 셰얼하오 9단이 되었고 안국현 8단은 탕웨이싱 9단의 상대가 되었다. 참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이번 4강전에서 안국현 8단이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꺾는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도 있다. 내용을 봤을 때도 안국현 8단의 실력이 전보다 훨씬 향상된 것 같다." - 삼성화재배를 어떻게 생각하나. (커제) “삼성화재배는 권위있고 전통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이 대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중국과 한국의 바둑대회들이 전통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 셰얼하오 9단과 벌인 4강전을 되돌아보면. (커제) "32강전에선 셰얼하오 9단과 두었고 16강, 8강에서 구쯔하오 9단과 신진서 9단을 차례차례 만났다. 다 엄청난 강자들이다. 셰얼하오 9단은 특히 박정환 9단, 나, 이야마 유타 9단까지 한중일의 일인자을 모두 꺾었다. 그래서 셰얼하오 9단은 가장 피하고 싶었는데, 4강 상대가 된 것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 대진운이 안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셰얼하오라는 강한 상대를 끝내 이겼다." - 결승전에서 자신의 승리 확률은. (안국현) "일단 이렇게 좋아하는 기사와 결승전을 치를 수 있는 사실 자체가 좋다. 이길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50% 정도로 보고 싶다." (커제) "지금 승리 확률을 따지는 건 의미 없는 것 같다. 안국현 9단은 99%도 불리한 바둑도 한발짝 한발짝 추격해서 역전하는 기사다. 안국현 9단은 다른 프로기사를 두 점 접을 실력이다. 이유를 말해 보겠다. 인공지능 줴이는 프로기사를 두 점 접고 이길 수 있는데, 처음엔 프로기사가 이길 확률이 98%이지만 줴이는 서서히 추격하면서 결국은 이긴다. 어제 탕웨이싱 9단와 벌인 4강전 2국에서 탕웨이싱이 유리해진 뒤 인공지능의 승리 예측은 97%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안국현 8단은 한발짝 한발짝 추격해 결국은 승리했다. 이런 무시무시한 기사인 것이다. ^^" ![]() ▲ 안국현.
- 신오배 본선64강에서 두 기사는 마주친 적이 있다. (안국현) "그때 내 손을 원망할 정도였다. 커제는 실력도 있고 안정감도 있다고 봤는데, 나는 안정감은 있는데 실력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 (커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2016년 당시는 알파고가 등장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각종 인공지능이 널리 보급되기 전이었다. 나는 인공지능의 활약이 본격화하기 전이라서 누구와 둬도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은, 인공지능으로 내 분석해 보면 내 바둑에 허점이 많은 것이 드러나고 인공지능과 대국하면 한 판 이기기도 힘들다. 나는 무턱대고 외우는 데 능하지 않다. 인공지능이 내놓는 수많은 변화를 외우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해서 다른 프로기사들이 이런 변화를 가지고 얘기해 올 때는 오리무중에 빠진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 한달 동안 결승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커제) "나는 어떤 대국을 특정해서 준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름대로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불참하는 대국도 있다. 그런데 바둑팬들은 본선대진표에서 내 이름을 발견하지 못하면 그게 내 성적이 안 좋아져서인 줄 안다. 실은 대국수를 줄이고 내가 집중하고 싶은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도 대국수를 줄이고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자 한다." - 평소 국가대표팀훈련이 주를 이루나. (커제) "국대훈련 참여는 적은 편이다. 대신 인공지능 줴이와 자주 바둑을 둔다. 서버를 원격으로 접속하기에 따로 고성능 컴퓨터를 마련하진 않았다. 중국 프로기사 중에는 개인 컴퓨터를 좋은 것으로 사서 엘프오픈고나 릴라제로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람도 있지만,나는 줴이만 사용하고 있다. - 중국랭킹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다. (커제) "1등은 항상 추격을 당하니 2위로 내려간 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다. 박정환 9단도 2위로 내려갔다고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셰얼하오 9단이 커제 9단 9단 이야마 유타 9단, 박정환 9단까지 한중일 1등을 꺾었다. 1위는 지면 이렇게 화제가 되는 부담스런 자리다." ![]() ▲ 커제.
- 결승을 앞둔 심정은? (안국현) "커제 9단과 나란히 앉아 인터뷰하니까 더욱 결승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어제보다 실감난다. 중요한 자리까지 올라왔고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 중에 가장 잘 됐는데 멋진 바둑을 두고 싶다. 그래야 할 정도로 강한 상대를 만난 것이기도 하다." (커제) "지금 아주 피곤하다. 갑조리그를 4판 뒀고 삼성화재배에서 3판 뒀다. 아침이면 피로를 느낀다. 이런 피로감을 잘 이겨내고 결승을 잘 치러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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