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종목은 시작일 뿐...정식종목으로 Go! Go!
시범종목은 시작일 뿐...정식종목으로 Go! Go!
제주 전국체전을 맞은 바둑인의 소감과 목소리
[전국체전] 정용진  2014-11-02 오후 02:08   [프린트]
▲ 시범종목 첫해의 금, 은, 동메달의 주인은 어느 시도가 될까. 대회 의의와 분위기에서 전시종목 때의 메달 무게와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 시범종목으로 첫 개최된 제95회 제주 전국체전 개막기사 보기 ☜ 클릭


11년간이나 전시종목에 묶였던 설움 탓이었을까? 긴 기다림의 뒤끝이어서였을까. 시범종목으로 한 계단 격상해 치르는 전국체전 바둑경기는 대회장 분위기와 선수단의 눈빛부터 달랐다. 머지않아 정식종목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충만했고, 그러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의욕이 서려 있었다. 당장 직면한 대회성적에 연연해하는 모습도 이전에 비해 강도가 달랐다.

특히 시도 감독과 협회 임원들은 승패에 크게 일희일비했다. 전시(동회회)종목 때와는 달리 시범종목부터는 시도 체육회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출전하는 만큼 돌아가 예산정산을 할 때 체면이 서야 할 것이고,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효자대접을 받게 될 것이니 당연하지 않겠는가.

선수들의 대국자세는 말할 것도 없다. 대구 대표선수들은 직전 2014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막 마치고 쉴 틈도 없이 곧장 제주로 날아왔다.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박영진 아마7단이 보인다. 체전은 시니어, 주니어 구분 없이 3인 1팀으로 겨루기에 대부분 시도가 주니어 선수들로 구성해 나왔다. 이런 걸 헤아리면 백전노장의 출전인 셈이다.

“제가 여러번 체전에 참가했지만 이번은 눈빛, 공기부터가 다르다. 정식종목이 되면 그땐 아예 ‘전쟁’ 아니겠는가. 주니어 선수들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솟고, 선수층이 얇은 여자선수들의 경우는 각 시도로부터 치열한 스카우트 제의가 잇따를 것이다.”


▲ 대구 대표선수로 출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박영진 아마7단(왼쪽). 대구 남자단체전 팀은 준결승에서 강원에게 져 동메달에 그쳤다.


▲ 김여원 바둑방송 캐스터(오른쪽 여자선수)도 대구 선수로 혼성페어전에 출전했다. 1회전에서 경남에게 져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인기 바둑방송 캐스터인 김여원 아마6단은 대구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체전은 두 번째 참가라고 한다.“이전에 개인전에 참가한 후 몇 년 만에 나오는 대회인데, 시범종목이라 자랑스럽고 더 의욕이 생긴다. 정식종목이 되기 위해선 바둑관계자들뿐 아니라 바둑팬들의 성원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심판위원으로 참가한 윤현석 9단은 “이번을 계기로 정식종목의 바람이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 시범종목을 멋지게 해내야 ‘바둑이 무슨 스포츠냐?’고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다른 종목에서도 분명한 스포츠로 인정할 것 아니겠는가.”

김용수 대전바둑협회 전무의 지적은 냉정했지만 향후 정식종목으로의 행마에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솔직히 바둑계 내부, 우리 바둑팬들부터가 체육으로서의 바둑에 대한 인식부족이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스스로가 체육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일반 국민에게 ‘바둑은 이제 스포츠’라고 강조하는 게 통하겠는가. 바둑이 2003년 전시종목이 되고서도 제자리걸음한 이유는 자구노력 부족에 있었다고 본다. 우리에게야 당연히 바둑이 스포츠겠지만 타 종목 관계자들은 아직도 그렇게 보지 않는 시각이 많다. 정식종목이건, 소년체전 채택이건 타 종목 관계자의 인식을 바꾸어놓지 않는 한 난코스다. 그들의 인정과 협조 없이는 힘들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의 국가적인 경쟁관계를 부각하고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국위선양과 경쟁력 차원이 중요하다. 체육을 강조하려다 보니 바둑이 가진 예술적인 면을 의도적으로 강조하지 않는 듯한데 그럴 필요 없다고 본다. 동양문화적인 요소도 플러스 요인이다. 교육적인 측면의 장점은 다른 스포츠 분야에 견주면 얼마나 큰 장점인가. 소년체전 입성이 당면한 과제인데, 교육청 관계자들도 바둑이 아이들 집중력이나 두뇌계발에 좋은 줄은 이미 다 안다. 문제는 교육적 효용이 아니라 바둑이 소년체전에 들어가기 위해선 ‘체육적 요소’가 어필되어야 하는데, ‘바둑=체육’이라는 대목에 이르면 그들은 여전히 의문부호를 표하고 있다. 이런 점을 직시하고 움직여야 한다.”


▲ 김수장 심판위원장을 비롯한 심판위원, 진행요원들이 그때그때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한 그 어떤 대회보다 이번 전국체전대회는 엄격하고 공정한 진행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좀더 깊은 자성의 목소리를 낸다.
“한화갑 전 한국기원 총재가 2001년 바둑계 수장으로 오면서 내건 공약이 바둑의 스포츠 전환이었고, 백만명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대대적으로 움직여 체육으로 위상을 정립했다. 그런데 이때는 체육특기자 혜택 등 바둑지망생들의 학업문제와 같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시급히 해결해야할 필요성과 정부로부터의 예산지원을 따내기 위한 ‘단맛’에 젖은 측면이 있었다. 바둑인 전체의 공감과 정서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둑의 정체성을 체육으로 전환한 면이 있었고, 이는 전시효과는 냈을지 몰라도 머리는 그대로인데 몸만 먼저 체육 쪽에 걸친 어정쩡한 상황을 빚었다. 전시종목에 오래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건 바둑계의 로비부족 탓만이 아니다.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채택된 바둑종목이 정작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제외된 건 호기를 놓친, 참으로 아까운 기회였다. 전반적인 인식 확산과 체육으로서 바둑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던 탓이다. 새로 오신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는 주요 언론사 사주로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이다. 바둑계가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이번 체전 대회를 진행한 이일수 경기임원은 세세한 대회규칙과 엄수, 시도 선수와 임원들의 인식제고를 거론한다. 당연히 사전 예비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시종목 때와는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 바둑이 체육이니까 체전에 들어온 거 아닌가. 그럼 체전, 체육이 요구하는 경기규칙을 바둑에 맞게 적용하고 수용할 필요가 있다. 바둑이 본시 심판 없이도 승부를 가릴 수 있는 경기다 보니 반상 밖 반외의 제반문제에 다소 둔한 측면이 있다. 가령 사전에 정확히 오더를 제출하는 문제, 선수가 명찰을 걸지 않고 대국석에 앉아 두는 문제 같은 건 사소한 게 아니다. 타 종목 같으면 실격패로 직결되는 사안이다. 그간 바둑계에서 관례적이란 명분으로 적당히 넘어가던 것들이 통용되어선 곤란하다. 대한바둑협회가 나름 애쓰고 있지만 참가선수, 임원들 또한 철저히 체육적인 관점에서의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전국 17개 시-도 대항전으로 메달을 가리는 바둑경기 4개 부문 대회결과와 시상식은 이틀째 경기가 끝나는 대로 종합기사로 전한다. [서귀포시 현지취재=정용진]


▲ 우리 팀 성적이... 한종진 전남 감독이 대형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17개 시도 감독들(1)


▲ 지금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17개 시도 감독들(2)


▲ 소속 선수들의 대국을 멀찍이서 지켜보는 시도협회 임원의 등짝은 무겁기만 하다. 메달 하나는 챙겨 돌아가야 하는데...


▲ 반가운 얼굴! 왕년의 여류국수 김혜순 아마6단(오른쪽 여성)도 서울 선수로 모습을 보였다. 젊은 훈남 김재환과 짝을 이뤄 혼성페어전에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인천에게 졌다.


▲ 눈길 끈 자매선수! 김혜순 전 여류국수의 동생 김말순 씨(오른쪽)도 서울대표로 여자단체전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 개최도시인 제주 남자단체전 선수 3인이 전력을 다해 대국하고 있다. 랭킹1위 홍무진 아마7단(왼쪽 가운데)을 비롯해 주니어들로 구성한 제주대표는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나 1회전에서 대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주장 홍무진은 "이번이 4번째 체전출전인데 우리 제주도에서 개최한 데다 시범종목 승격 후 첫 대회여서 참 뜻깊다. 당연히 투지도 솟는다. 그런데 오늘(1, 2회전)만 견뎠으면..." 하고 대회 전 말했는데 1회전 탈락하고 말았다. 대회를 한달 앞두고서부터 개최도로서 체면을 세우기 위해 제주시 탐라기원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거듭한 결실을 얻지 못해 다소 허망해 하는 모습이었다.


▲ 대회 첫날 만년패가 나 관심을 끈 일국. 남자단체전 제주 대 대전의 대결-제주 문해성 선수(백) : 대전 이용성 선수 대결에서 출현했다. 좌하귀 부분이 만년패다. 만년패는 패의 모습이긴 하나 자체해결할 수 없으면 빅이다. 현재 백이 돌을 따낸 상황에서 백이 이으면 빅이다. 대국은 이 만년패와 관계없이 흑이 집이 많아 불계로 끝났다.


▲ 감귤의 고장 제주도. 감귤의 인심이 제주도민의 인심이었다. 대회장 입구에 박스째 놓인 감귤.


▲ 선수들이 반상에서 수담을 나누는 사이 시도협회 관계자들은 대회장 옆 솔숲 공원에서 교류했다. 정말 부러운 대회장이다.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 띄어쓰기 포함 1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200바이트)
대국실 입장 대국실 다운로드
  • 정회원 가입
  • 오로볼 구매
  • 포인트 리필
팍스이스트 3단 10조4209억
자작나무♡ 5단* 4조432억
운명아비켜 4단* 2조6914억
바벨탑 3급* 2조6345억
한솔현현로 7단* 2조1274억
충청도요정 24급* 1조8637억
노란단풍 1단 1조6917억
목검향 10급* 1조5580억
입영전야愛 4단 1조5497억
우리영준 6단* 1조4860억
xyz123 7급* 1조4513억
비비빅 11급* 1조4399억
인기상품
  • 플래티넘 패키지

    플래티넘 패키지

    오로볼 500개

  • 겜바타 패키지

    겜바타 패키지

    오로볼 100개

  • 파워 종합세트

    파워 종합세트

    오로볼 100개

  • 스페셜종합세트A

    스페셜종합세트A

    오로볼 5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