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성-이세미', "바둑에서 결혼까지"
'황인성-이세미', "바둑에서 결혼까지"
'황인성-이세미' 결혼 후, 유럽에서 바둑인생 시작
[wBaduk] 최병준  2011-11-03 오후 03:02   [프린트]


겨우 1년 조금 넘는 기간이었다. 유럽과 한국이라는 거리를 두고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온 바둑계 커플이 있다. 지난 1년간 직접 만난 날은 얼마되지 않았도 정말 열심히 사귀었고, 오는 11월 5일 드디어 결혼하기로 했다. 아,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신랑은 한국 바둑계의 알아주는 '꽃미남'이었고, '신부'의 친구들 중에 미인이 많다. 미인 주변엔 미인 친구도 많은 것이 세상의 이치, 신부도 그만큼 미인인 것이다. 신부의 친구들을 보기 위해 이 결혼식에 꼭 가보겠다는 후배들이 많은 것도 이 결혼의 큰 특징이다.

이 커플은 '황인성-이세미'다. 황인성 아마7단은 현재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바둑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바둑보급을 하고 있고, 이세미씨는 사이버오로 Wbaduk팀에서 세계화사업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은 업무상(?) 당연한 것이라도 해도, 황인성 7단이 한국에 있을 때마다 사이버오로 사무실을 자주 드나들었던 것은 업무상 공적인 애정행각이었던 셈이다.

결혼 준비로 바쁜 '황인성-이세미' 예비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두 분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알콩달콩한 사랑을 꾸려왔는지, 그리고 황인성 사범은 해외에서 바둑보급중이라 데이트할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독특한 데이트 비결이라도 있었나요?

"(황)직접 만나는 거는 세미가 일할 때(?)를 이용했죠. 기도컵이나 유럽바둑 콩그레스에 세미가 출장 오면 제가 가서 만났죠. 직접 만난 시간은 적었어요."
"(이)비결은 영상통화죠. 실제로 스카이프로 영상채팅을 많이 했어요. 마침 저희가 사귀기 시작한 후로 스마트폰이 많이 퍼졌어요. 저는 아이폰으로 인성오빠는 아이패드로 영상통화를 했죠. 주말에는 23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어요. 평일에도 일 끝나면 2~3시간 영상채팅은 기본이었구요. 영상으로 이야기 나누다가 잠드는 경우도 많았어요."

거리는 떨어져 있어도 보통의 커플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셈이다. 주말에 23시간 영상통화를 하다니. 스마트 폰이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이 한 쌍은 탄생하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문득 아이폰,아이패드, 각종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돌아가는 오로바둑 엡이 위대해 보인다.

이 커플은 첫 만남이 드라마틱하다. 만남 자체가 드라마틱한 게 아니라 만나자마자 황인성이 이세미에게 '프로포즈'를 했기 때문이다. 이세미 씨의 이야기.

"작년 8월에 처음 봤어요. 알고는 있었는데 직접 보니까 정말 좋은 사람 같았어요. 굉장히 진지하게 뭔가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데 뜸을 들이는 거에요,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서 계속 물어봤어요. 갑자기 뽀뽀를 할 줄은 몰랐어요."

호 그랬어? 과감한데? 이어지는 황인성의 말이다.

"네, 그랬어요. 가벼운 뽀뽀였죠. 원래 전 결혼같은 건 생각을 안했어요. 나중에 미래의 모습을 그려봐도 별로 아름다울 것 같지도 않고 왜 결혼을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죠. 그러나 세미를 처음 본 순간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결혼을 왜 안하는지 이유를 찾기가 힘들어졌어요. 만난지 열흘만에 결혼하자는 말을 꺼냈죠. 그리고 나이가 들었을 때의 인생도 갑자기 밝아보이는 거에요. 제 인생이 바뀐 거죠."

그래도 그렇지. 오래 오래 사귀다 보면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했을텐데.

- 서로의 장점을 말해주세요. 언제쯤에 '아 정말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겠구나?" 이런 확신을 하게 됐는지요.

(황) "글쎄요. 세미를 보면 항상 '아~ 너무 선하다. 아름답다.' 나는 행운아다. 그런 생각이죠."
(이) "계속 믿음이 갔어요. 가령 제가 섭섭하다고 무엇인가 말을 하면, 문득 눈을 떴을 때 그런 부분을 모두 처리해 놓곤 해요. 제가 싫어하는 부분이나 안좋은 습관같은 걸 지적하면 귀찮아하기보단 노력을 해서 그런 것도 고치더라구요. 원래 습관고치고 하는 그런 거 힘들잖아요."
(황) "당연히 그래야지요. 절 믿고 직장도 그만두고 결혼 후에 해외로 바둑보급하러 같이 나가잖아요. 그리고 이 정도는 해야 결혼할 수 있어요. "

약간 애들 장난같기도 하고, 순정만화의 한 장면같은 '첫 뽀뽀'의 기억이 워낙 상큼해서인지 본격적인 '첫 키스'의 시점은 두 사람이 다소 헷갈려한다. 만난지 열흘만에 프로포즈를 한 셈인데 나중에 프로포즈는 따로 했을까?

"(황) "프로포즈 했어요.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결혼해달라고 하면서 반지를 줬죠. 사실 저도 이런 거 하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체질인데요. 예상보다 꽤 오래 무릎꿇고 사랑고백을 했습니다 이런 거 꼭 해야합니다. 안하면 평생 시달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
"(이) "조금 쑥쓰러웠는데요. 금방 끝내고 얼른 일어나려고 하더라구요. 머리를 살짝 눌러서 못 일어나게 하고, 무릎꿇은 채로 프로포즈를 좀 더 오래하라고 했어요."

- 11월 5일 결혼하고 나서 다시 유럽에 나가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부부가 같이 해외바둑보급을 할 생각인가요? 향후 신혼 계획을 알려주세요. 또 부부가 신혼 생활을 해외서 하는 게 아주 쉬울 것 같지는 않은데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

"(황)네. 결혼하고 3개월 간은 프랑스 그래노블 시에서 지낼 거에요. 리옹 옆의 도시인데 바둑인구가 그동안 잘 조직되어 있어서 비자문제도 이 곳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이곳에서 지내다 스위스로 옮길 예정입니다. 제가 스위스 바둑협회의 공식 지도사범이라서요."
"(이) 오빠가 좀 더 실력이 늘고 싶은 분들을 가르친다면 저는 바둑에 입문하려는 분들이나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해요. 오래 같이 하려면 프랑스말도 배워야 하구요. "

- 유럽에서의 바둑보급은 어느 정도의 기한을 생각하고 있나요? 그리고 바둑세계화 사업의 예산이 줄어들거나 하면 지장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또 유럽에서 새 식구가 생길 수도 있을텐데.

"(황) 원래 처음 유럽에 바둑 보급을 갔을 때는 그런 지원제도가 아예 없었어요. 물론 지원이 있으면 도움이 되죠. 유럽에서는 바둑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안에 완전히 섞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 다음부터 눈에 확확 들어오는 효과가 나타나죠. 경제적인 자립도 어느정도 가능해지구요. 커뮤니티 밖에서 드문드문 바둑지도를 해주는 방식으론 불가능해요. 지원이 줄어든다고 해서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황-이) 아이는 2~3년간은 갖지 않을 거고, 유럽에서의 보급은 3년 이상을 생각하고 있어요. "

- 유럽에서 굉장히 오래 있겠네요. 한 번 가면 얼굴보기가 힘들겠어요. 바둑계와 인연이 깊은 두사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두 사람은 유럽 쪽의 바둑 관련한 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은데요. (갑자기 분위기 엄숙해지는데) 어떤 비전이 있을까요?

"(황) 바둑 입문한지 3달 정도 됐고, 15급정도 되시는 프랑스 분이 스스로 4주정도의 입문코스를 만들고 40명정도를 가르쳤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열정적인 분들과 같이 하고 싶어요. 그냥 유럽에서 바둑을 가르치고 생활만 하는 게 아니라, 유럽에서 바둑이란 게 하나의 문화와 커뮤니티로 작동하게 하고 싶어요.

전 유럽안에 섞일 거고 그 안에서 바둑이 유럽내로 획기적으로 확산되는 걸 보고 싶어요. 유럽에서 보통 체스의 고수라고 하면 사람들이 일단 인정을 하거든요. 마찬가지로 저도 '바둑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유럽인들이 그것을 체스처럼 인정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상당히 세련되고 고급스런 동양의 문화, 그리고 한국의 문화라는 것도 알리고 싶구요. 바둑이라는 시장을 질적으로 키우고 싶어요."

"(이) 사이버오로에 입사할 때 꿈이 지금의 오빠가 하는 말처럼 그런 바둑보급이었어요. 그래서 사이버오로에서 Wbaduk팀 제의가 왔을 때 기뻤어요. 혼자서 해외에 나가봤을 때 현실은 굉장히 어렵다는 걸 금방 알았었거든요. 지금은 오빠가 버팀목이니까 든든해요. 무섭지 않아요."

11월 5일 오후 3시 오르세웨딩컨벤션(건축사회관)에서, 황인성-이세미 커플은 결혼한다. 그리고 결혼식 후, 약 1주일 뒤에 유럽으로 떠난다. 유럽에서 원하는 것을 다 이룬 뒤의 모습은 어떨까? 두 사람이 모두 한 입으로 말한다.

"아주 먼 훗날, 바둑이 아닌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도 일을 하고 싶어요. 물론 그 때쯤엔 바둑이 유럽에서 좋은 대접을 받고 있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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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도장 |  2011-11-04 오후 3:07:00  [동감0]    
황 사범 축하해. 행복하게 잘 살아요 . 바둑에 대한 신념이 강하고 인품이 좋아 항시 잘되기를기대하고 있어요
北極熊 |  2011-11-04 오후 2:41:00  [동감0]    
신부님 이세미님 예뿌시네요. 이름에 프로는 되지말라는 운명이...세미프로니...이세미...돌은 있으니 이 세방으로 지었으면 프로 되었을라나? 세방씩 자주 이겨서요.
北極熊 황인성신랑 이세미신부님 결혼 축하드림니다.두분 많은 유럽인들에게 한국 바둑의 민들레 홀씨가 되시길...  
초극강동안 |  2011-11-04 오전 11:30:00  [동감0]    
근데 여기가 결혼앨범 사이트여? 기자양반아,자칫하면 솔로억장붕괴죄로 고소당하는 수가
있으요. 존말할때 사진 내리기요.
초극강동안 특히 마지막 사진은 미풍양속에도 저해되고, 정말 난감하고도 낯뜨거운 사진이란걸 모르요?  
초극강동안 글고 밑에서 두번째 사진 신부에게 저렇게 커단 바람주머니를 달아주면 어캐여? 신부 바람나면 책임질겨?  
동안기자 에어백입니다. 신부 안전을 위해서 달아드린거죠.  
초극강동안 |  2011-11-04 오전 11:13:00  [동감0]    
부러우면 지는거다.
나잇템플러 |  2011-11-04 오전 9:49:00  [동감0]    
당시에 황인성 아마는 바둑이 인도의 요가 보급 방식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바둑이 가지고 있는 동양 고유의 정신적인 특성을 극대화해서 문화상품화 하자는 거였죠. 웰빙 바람과 더불어 바둑의 고품격화를 이룰 수있는 훌륭한 견해라고 생각됩니다.
나잇템플러 |  2011-11-04 오전 9:31:00  [동감0]    
저번에 바둑플러스 동영상 보니까,, 황인성 아마가 개념이 충만한 청년이더군요. 바둑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확고해 보였고,, 그 사상이 돋보였습니다. 믿음직한 바둑 전도사입니다. 부디 행복하시길~.
테트락티스 |  2011-11-04 오전 9:25:00  [동감0]    
또 빠진 커플 없나?? 한해원 떠올렸다가,, 김학도가 바둑인이 아니라서..;;; 암튼 행복하게 사세요.^^
北極熊 김학도 바둑인도 겸업이 맞는말 바둑 10급이라던데...맨날 각시에게 9점에 10급 먹는다던데요..  
테트락티스 |  2011-11-04 오전 9:25:00  [동감0]    
하~ 사람들이 바둑커플들 중에 가장 핵심이라 할 이창호-이도윤 커플을 빼먹으시네.. 섭섭하게스리.. 이제 2세도 보신다는데,, 바둑 고수의 탄생을 기대합니다. ^^
HIHIHI |  2011-11-04 오전 7:57:00  [동감0]    
또 김영삼현미진,이상훈하호정,위에량권효진 커플도 알콩달콩 잘 산다네요. 참 최철한 윤**
예비커플도 잘 나가시는지?
테트락티스 |  2011-11-03 오후 11:58:00  [동감0]    
결혼 축하합니다.^^ 선남선녀네요.
바둑 보급도 열심히 하시고,,
두 분 항상 행복하세요!!!!
정호빈짱 김여원-박정상에 이어 황인성-이세미 도 결혼하네요~! 박병규-김은선 부부 처럼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혼 축하합니다!!!  
문인 선남선녀, 상큼한 인상의 젊은 두 사람에게 아주 꼭 들어맞는 말이네요.  
상식과상상 |  2011-11-03 오후 4:30:00  [동감0]    
결혼을 추카합니다~행복하게 사세요~
나잇템플러 |  2011-11-03 오후 3:35:00  [동감0]    
바둑의 고품격화로 가치를 높이는 길만이 장기적으로 바둑이 대접받으며 살 길입니다. 이미지가 손상되면 푸대접받아요. 욕먹으면서 돈 벌면 무슨 소용 있습니까. 바둑 토토 하면 프로 기사들 맨날 욕먹어요. 솔직히 욕먹는 댓가로 돈 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게 사람 할 짓입니까..
北極熊 신성한 결혼 축하자리에서는 결혼 축하만 하셔야지 물 흐리지 마세요.  
나잇템플러 바둑의 고품격화를 위해 애쓰는 황인성 사범을 본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서 제가 한 마디 했는데 결례를 한 거 같군요. 죄송하고요,, 황사범님도 제 마음을 헤아려주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두 분의 결혼을 축하드리고,, 행복하시길 바라며,, 유럽에 한국바둑의 고급한 정신을 널리 전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나잇템플러 |  2011-11-03 오후 3:27:00  [동감0]    
결혼 축하드립니다. 황인성 아마가 유럽에서,, 바둑을 세련되고 고급스런 한국의 문화로 알리고 싶다고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한 쪽에서는 바둑의 고급화를 위해 애쓰는데 본국에서는 도박 토토로 바둑의 저질화를 위해 애쓰는 인간들이 따로 있으니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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