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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승부사 조치훈, 지나고 나면 그것은 운명...
100% 진바둑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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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마침내 조치훈 9단이 부활했다. 일본에서 전설이 되었던 조치훈 9단이 12년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일본에서 마저 모든 타이틀을 모두 상실한 채, 세계바둑계에서 잊혀져 가는 일류기사로 취급되던 와중이어서 12월 11일의 제8회 삼성화재배 우승은 조9단 개인에 있어 크나큰 의미가 있다. 승리한 조치훈 9단은 나이어린 후배 박영훈 4단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는지 다소간 굳은 표정. 대국이 종료된 뒤, 취재진과 수십명의 바둑팬이 둘러싼 가운데 복기가 진행됐고 복기가 끝나자 곧 바로 시상식과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91년 후지쯔배 우승이후 12년만에 세계 정상을 차지한 조치훈 9단의 인터뷰를 옮긴다. 인터뷰는 삼성화재 관전필자인 중앙일보 박치문 위원의 주도로 이뤄 졌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기쁜 날이지만 아직 승부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탓인지 조치훈 9단은 약간은 지친듯 피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승 트로피을 들고 있는 조치훈 9단(사진 : 월간바둑 이주배) 지나고 나면 그것은 운명입니다 - 우승을 축하합니다. 먼저 우승소감을 한 말씀 해주시죠? "100% 진바둑이었습니다. - 지난 준결승 인터뷰에서 승부는 운이라고 하셨는데? 역시 그런가요? 중앙 수순에서 No time으로 진행해 수를 내었는데요. "네. 승부는 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 진바둑이었는데 ... 행운이 따랐습니다. 지나고 나면 운명이라고 할 수 있죠 "  -세계대회 마지막 우승(91년 4회 후지쯔배)이후 몇년인지 기억하시는지?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전혀 기억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동안 세계대회에서 좀 부진했는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궁금해 하는 한국팬들도 많습니다. "하나는 약해서입니다. 또 하나는 일본내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때 세계대회에서 더 잘 하기가 힘들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약해서죠. - 과거에 비해 제한시간 3시간짜리 세계대회에 적응을 한 모습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시간 배분에도 상당히 성공을 한 것 같은데요? "네, 조금 빨리 둘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조9단의 바둑관이랄까. 승부관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목숨을 걸고 둔다'는 생각 그러니까 '필사적인 전력승부'에서 져도 좋다'라는 식으로요? "워낙 많이 지고 있으니까요.(목숨을 걸고 둔다라는 말에대해) 지금은 그렇지도 않아요^^::" - 현재 일본내 빅3, 그러니까 대삼관(명인,기성,본인방)을 모두 잃어 무관인데요. 이번 우승을 기회로 다시금 일본내 타이틀을 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빅3는 물론이고 다른 타이틀도 없어요^^;;, 물론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오늘 대국자인 박영훈 4단에 대해 한말씀"바둑도 세고, 다른 쪽으로도 좋은 후배입니다. 자랑스러운 후배입니다. 나한테 져줬으니까.. 앞으로도 더욱 좋은 후배가 될 것 같습니다." - 한국에서는 바둑의 스포츠화가 진행중입니다. '바둑이 스포츠냐 혹은 예도냐'하는 견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렸을 적 일본에 갔을 때는 스포츠라기 보다는 정신력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요즘 세계 대회등에는 스포츠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대국장소인 영남대는 어떠했는지요? 그리고 가까운 경산 온천에 매일 다녀오면서 컨디션 조절에 성공하셨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일본과 비교해서 온천도 괜찮았나요? "영남대가 맘에 듭니다. 부산에서 가깝고. 제 고향이 부산입니다. (온천도)좋아요, 최고에요" - 우승까지 오는 동안 가장 어려운 고비는? "모든 판이 어려웠지만 준결승이 어려웠습니다. 준결승을 이겨 결승에 올라와 부담감이 줄어 좋았습니다." - 세계 최강 이창호 9단의 뒤를 이을만한 후배를 한명 꼽는다면? "하하 당연히 이세돌 9단입니다. 기질적으로 강해요." -우승 이후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한말씀? "세계대회에서 한번 더 우승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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