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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리쉬안하오 제압…내일 딩하오와 최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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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제압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시간 58분만에 끝냈다. 20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펼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13국에서 한국의 마지막 선수 신진서 9단은 중국의 네번째 선수 리쉬안하오에게 16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초반 리쉬안하오는 우변에서 여러 차례 백돌을 끊어잡아서 실리를 벌어들였는데, 신진서는 오히려 이를 허용했다. 두터움을 가져서 자신이 더 유리해진다는 확신을 한 것이다. 신진서는 좌하에 뜬 흑을 자연스럽게 공격하면서 부드럽게 우세해졌다. 리쉬안하오는 우하도 부담이었다. 벽처럼 생겼던 흑은 확실하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신진서는 좌하와 우하의 흑을 갈라서 양쪽을 몰면서 낙승국면을 만들었다. 인공지능의 승부예측에서 집 차이는 10집을 넘어섰다. 리쉬안하오는 내내 시달리다가 돌을 거두었다. 2022년 춘란배(제14회) 4강에서 신진서를 떨어뜨릴 때의 리쉬안하오는 정말 난적이었다. 갑조리그에서 같은 팀이던 양딩신 9단이 리쉬안하오에게 치팅 의혹을 제기하던 때였다. 꼭 그 판뿐 아니라 다른 대국에서도 인공지능의 솜씨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놀라운 감각과 완벽한 운영능력을 보여줬다(2024년 리쉬안하오가 몽백합배에서 우승하면서 이 논란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 무렵, 신진서도 리쉬안하오를 중국기사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이후 점점 신진서는 리쉬안하오를 특별히 어려운 상대로 여기지 않게 됐다.  ▲ 신진서.
13국을 마치고 한국·중국 선수단에 둘러싸인 채 복기를 하고 난 신진서는 “첫 단추를 잘 꿰어서 기분 좋다. 하지만 내일 강력한 상대 딩하오 9단이 남아 있기에 바로 준비를 이어가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말했다. 대국 내용에 대해선 “예상대로 포석이 진행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 다음의 진행도 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풀렸다.”고 했다. 상대였던 리쉬안하오에 대해선 “리쉬안하오 선수가 이번에 확실히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서 세 선수 중에 가장 덜 까다롭게 느꼈다. 이것은 딩하오 선수가 워낙 강한 기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이다. 사실 (리쉬안하오 선수는)앞으로도 주의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내일 딩하오와의 최종국에 대해선 “워낙 서로가 잘 알고 있기에 끝까지 치열한 대국이 될 것 같다. 후반에 누가 더 집중을 잘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상하이이에서 컨디션이 좋다. 이제 과제는 어떤 마음으로 긴장감을 잘 다스려서 제 것으로 만드느냐일 것이다”고 했다. 20일 최종국(14국)에서 신진서는 딩하오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신진서가10승4패로 앞서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치른 최근 대국(갑조리그)에서도 신진서가 이겼다.  ▣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선수 -한국 : 신진서/ (탈락) 설현준ㆍ김명훈ㆍ신민준ㆍ박정환 -중국 : 딩하오 / (탈락) 커제ㆍ판팅위ㆍ셰얼하오ㆍ리쉬안하오 -일본 : (탈락) 히로세 유이치ㆍ이야마 유타ㆍ쉬자위안ㆍ이치리키 료ㆍ시바노 도라마루 (주)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를 준다. 사이버오로는 모든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하며 바둑팬과 함께한다.      ▲ 대국의 시작. 긴장감이 감돌았다.
 ▲ 신진서.
 ▲ 리쉬안하오.
       ▲ 상하이대주점이라고 쓰인 곳이 대국장이 있는 그랜드센트럴 호텔이다.
 ▲ 1층엔 거대한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 대회장 주변 난징동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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