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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균 감독 "제가 단복을 입지 않는 이유는요…"
최하위 고양시, 의성마늘 꺾고 희망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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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0R 2G 고양시, 의성마늘에 3-0 완봉 설욕 희망이 있을까. 냉정히 본다면 없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9라운드까지 2승7패로 최하위에 처진 전기 우승팀 고양시를 두고 하는 얘기다. 4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의 안정적 커트라인은 8승6패. 하지만 서로 물리고 물리면 7승7패의 팀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지난 시즌이 그랬다. 그렇더라도 남은 다섯 경기를 모두 이기고 개인 승수도 두둑히 쌓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게 이뤄질까. 그래도 희망은 희망이다.  ▲ 김만수 해설자는 고양시를 '무서운 고춧가루팀'으로 지목했다. 순위 경쟁의 부담에서 벗어난 고양시가 갈 길 바쁜 의성마늘에 뼈아픈 일격을 가했다.
'희망 고문'의 연장일까, 아니면 기적으로 나아가는 길일까. 마음을 비운 듯 안 비운 듯 나아가고 있는 고양시가 또 한 번의 승리로 생명을 연장했다. 남은 경기 전승에 실낱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고양시 한철균 감독. 개막 6연패를 당한 이후 지금의 셔츠로 갈아 입었는데, 이후 2승1패를 거뒀다고 했다. 루틴이 통한 걸까. 이날은 의성마늘을 완파하며 처음 꼴찌를 벗어났다. 고양시는 24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0라운드 2경기에서 의성마늘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반기에 당한 0-3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은 승리. 반대로 중위권 순위 다툼의 복판에 서있는 5위 의성마늘에겐 치명타 같은 일격이 됐다.  ▲ 시종 팽팽하게 진행되다가 반집으로 갈린 승부. 고양시 1지명 김영삼 9단(왼쪽)이 오규철 9단에게 당한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다.
2승7패로 거의 희망이 없던 고양시는 비워진 마음이 되고 나서 첫 완봉승을 따냈다. 김영삼 9단, 박승문 9단, 정대상 9단의 릴레이 승리가 이어졌다. 김영삼 9단과 박승문 9단은 각각 오규철 9단과 권효진 8단을 상대로 전반기의 패배를 갚은 것. 정대상 9단은 300수를 넘기는 접전 끝에 백성호 9단을 꺾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 중반에 대마 사활을 착각해 아쉬움을 남긴 권효진 8단. 결과는 박승문 9단의 6집반승.
첫 연승과 함께 3승7패가 된 고양시는 용인퓨리움과 자리를 바꾸며 처음 꼴찌를 벗어났다. 개막 6연패를 당한 이후 3승1패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반면 5승5패가 된 의성마늘은 5위 제자리에 머물렀지만 남은 행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3위 스타영천과 4위 칠곡황금물류와 경쟁하는 상태에서 개인 승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 무려 347수까지 파란만장한 승부를 벌인 두 기사. 정대상 9단(오른쪽)이 상대전적의 열세를 딛고 백성호 9단에게 불계승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25일 의정부행복특별시와 KH에너지가 10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차민수-장수영(3:3), 김동엽-김수장(7:5), 유창혁-안관욱(6:1, 괄호 안은 상대전적).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 팀 순위
 ▲ 하호정 감독(오른쪽)과 이지현 6단이 자리한 의성마늘 검토석. 시름이 깊어졌다.
 ▲ 데뷔 시즌의 부담에서 원래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김영삼 9단은 6승4패.
 ▲ 4승6패의 고양시 2지명 박승문 9단.
 ▲ 후반기 들어 주춤해진 인상의 권효진 8단은 6승4패.
 ▲ 이번 시즌 처음 마이크를 잡은 김영삼 9단. "워낙 역할을 못해서 미안한 마음뿐인데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고, 어떻게든 네 번 다 이겨서 살아남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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