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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최정, 무서운 신예 정유진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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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9단이 무서운 신예 정유진 2단을 제압했다. 2022년 첫날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2021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에서 최정이 정유진 2단에게 12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리그 5승1패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중반 내내 우세하게 판을 짜던 정유진은 최정의 흔들기에 단박에 무너졌다. 최정이 우상 3·三을 쳐들어갔을 때 정유진이 순순히 넘겨주었다. 실리 손실을 감수한 것이지만 중앙 공격에 올인하면 된다는 작전이었고 이 판단이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중앙 전투 솜씨에서 힘 차이가 났다. 최정이 월드클래스다운 타개로 중앙에서 손쉽게 살아 버리자 정유진은 상변과 중앙이 깨지면서 입은 피해가 너무 커서 돌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 최정은 2021년 말, 바둑대상에서 여자다승상(69승 31패)을 받았다.
최정은 “정확히는 잘 모르겠고 중앙에서 끊어서 별로 좋지 않아진 것 같다. 정유진 선수가 귀의 한점을 따낸 게(71) 조금 느슨했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중앙 싸움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나중에 내 대마가 죽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했고, 그 돌이 살아서 끝난 것 같다.”고 했다. 8인풀리그로 진행되는 본선에서 상위 2명은 결승에 진출한다. 최정이 남은 한판(이민진)에서 승리한다면 결승 진출이 확정된다. 만약 진다면 5승2패가 되고 순위 경쟁 중인 조승아 오유진과 3자동률이 될 여지도 생긴다. 규정은 다승 ▶ 승자승 ▶ 동률재대국 순으로 따진다. 3자동률이라면 '승자승'에선 조승아가 최정에게 앞서고 오유진이 조승아에게 앞서는 상황이 될 것이므로 동률재대국을 치르게 된다. 동률재대국은 9일과 10일 이틀간 치르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 정유진은 2021년에 주목받은 신예다. 난설헌배에서 오유진 김채영을 꺾고 난 뒤 준우승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바둑대상에선 여자최우수신인상을 받았다.
 ‘2021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은 호반그룹이 후원한다. 경기는 주관방송사 K바둑이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본선과 결승의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그림1] 중앙 전투가 난해하다. 고심하던 최정이 백1로 쳐들어가며 응수타진했다. 이에 정유진이 둔 흑2는 중앙을 중시하는 것으로, AI는 나쁘지 않은 수라고 했으나 일단 최정은 백3으로 건너며 실리를 챙겼다.
 [그림2] 정유진은 1~7까지 제공권을 잡고자 노력했고 여기까지는 순탄했다.
 [그림3] 하지만 백1 때 흑2가 의문수였다. A가 천금같은 자리인데 허용하고 만다.
 [그림4] 백1~3까지 진행하자 최정의 중앙 돌들은 모두 힘차게 변했고 오히려 중앙에서 끊긴 흑이 엷어졌다.
 [그림5] 최정은 6까지 귀를 차지한 뒤 흑7엔 백로 가르고 나와서 타개에 성공했다.
 [그림6] 만약 정유진이 [그림3]백1 때 지금처럼 흑1에 뻗고서 이하 5까지 두어 상중앙을 크게 차지했더라면 정유진이 계속해서 우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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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김종혁
리아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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