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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자마자 최다연승 바라보는 양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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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딩신 9단은 중국최연소 입단 기록이 있다. 9세9개월에 프로기사가 됐다. 3개월만 일찍 입단했더라면 조훈현 9단을 제치고 세계최연소로 기네스북에 올랐을 것이다. 그런만큼 일찍부터 천재 평가를 받았지만 늦게 꽃을 피운 감이 있다. 세계대회 타이틀을 따낸 것은 2019년 즉 올해다. 세계정상으로 발돋움하면서 농심신라면배 본선에도 입성했다. 한국·중국·일본의 정예만 출전하기에 농심신라면배에서 그 나라의 대표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예다. 농심신라면배에서 뛰어본 경험이 일천한 양딩신은 선봉으로 나서게 되었는데, 데뷔무대에서 바로 연승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1차전에서 3연승을 거뒀고 2차전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양딩신의 약점을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돈다. ‘전투에서 치열한 맛이 적다’, ‘후반에 좀 흔들린다’ 등등이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이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양딩신만의 강점이 잘 발휘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회최대연승 기록은 중국의 판팅위 9단이 세운 7연승이다. 불과 2연승만 하면 타이 기록이 되기에 본인이 욕심을 내고 있을 만도 하다. 23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 본선6국에서 양딩신은 한국의 이동훈 9단에게 310수 만에 백으로 1집반승하면서 5연승을 달렸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해설한 최철한 9단은 “양딩신 9단은 초반 30수 가량을 거의 인공지능이 두는 것처럼 둔다”며 혀를 내둘렀다. 공부량이 많다는 증거겠다. 국후 양딩신은 “오늘의 포석은 자주 나오는 변화들이 포함된 초반이었다”면서 “이동훈 9단이 초반에 느슨하게 두면서 실수를 했다”고 했다. 또 “나중에 패싸움에서 내가 실수를 해서 미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 남는 형세였다.”고 되돌아봤다.  ▲ 양딩신(오른쪽)이 5연승을 거둔 뒤 대국장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 중국 왕레이 단장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양딩신은 하루 공부 중 2시간 정도를 인공지능을 이용해 연구한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과 대국을 하는 훈련도 한다고 했다. “지는 게 뻔한지라 부분적으로 두는 방식으로 대국한다.” “한판한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해왔던 양딩신은 5연승을 거둔 뒤 만큼은 연승에 대한 답이 좀 달랐다. 그는 “판팅위 9단이 세운 7연승은 대단한 기록이었다. 나도 5연승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어떻게 이겨왔는지 모를 정도로 힘들었던 바둑들이었다. 연승기록을 깬다 안깬다를 생각할 계제가 아닌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24일 7국에선 일본의 쉬자위안을 상대한다. 2016년 글로비스배 4강에서 한번 만났는데 그땐 양딩신이 졌다. 양딩신은 “쉬자위안 8단이 일본국내기전에서 이야마 유타 9단과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을 봤다. 쉬자위안 8단이 이겨서 작은기성전에서 우승했다. 일본의 기전은 제한시간이 긴 편(각자 3시간 내외 혹은 각자 8시간 내외)인데, 농심신라면배는 1시간 1분 1회로 비교적 짧은 생각시간 제도를 가지고 있어서 쉬자위안 8단이 어떨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선 중국 선수 한명이 독주하기보다는 빨리 다른 나라 선수가 탈락하는 편이 낫다. 녹록지 않은 힘을 보여주는 쉬자위안이 양딩신의 6연승을 막아설지도 모르는 일이다. 중-일전이지만 흥미롭다. 사이버오로는 양딩신과 쉬자위안의 7국을 24일 오후 2시 웹중계할 예정이다. 이지현 9단의 해설을 곁들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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