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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다른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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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친청 9단은 "AI가 인간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분야는 포석"이라고 했다. AI는 초반에 압도적인 감각으로 인간을 무력하게 하곤 한다. 이 때문에 프로기사들은 초반 연구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센코컵 8강전에서 최정 9단은 일본 신예 뉴에이코 2단을 맞아 자신의 장기인 전투를 살리는 초반으로 이끌어 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상대도 호락호락 당해주고만 있지 않아서 전투로 이끌어들이는 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AI에 물어보니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은 구상이 많은가 보다. 소개한다. ▼ 센코컵 8강전. 최정의 백번이다. 초반은 상대 뉴에이코가 약간 우세한 듯했는데 흑1이 위축된 수였고 최정은 이를 기회로 승기를 잡았다.
▼ 백1로 민 뒤 3이 강타! 뉴에이코가 맞받아칠 수 없어서 흑4로 물러났는데 백5로 관통하는 형태를 만들어 최정이 승기를 잡았다. 좌중앙 흑은 너덜너덜해졌다.
▼ 만약 뉴에이코가 흑1로 받아서 정면대결을 불사한다면 백2~6까지 두어 흑은 사분오열 돼 곤란해진다.
▼ 최정이 힘으로 뉴에이코를 잘 제압했지만 대국이 시작할 시점 돌아가는 형편은 순조롭지 않았다. 실전에서 최정은 백1로 두었는데 우상백에 힘을 싣고 변의 흑 한점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최정은 힘바둑이라서 전투가 일어나면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다. 그래서 초반에 전투를 유도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백1은 어땠을까?
▼ AI는 흑이 1로 뛰어두는 게 알기 쉽고 훌륭한 수라고 한다. 그러면 이하 흑3까지가 예상된다. 백이 잘못둔 것은 없다. 그런데 전략적으로 보아, 최정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즉 스타일에 맞는 포석인지는 의문이다. 흑1은 가운데서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추후에 A와 B 같은 좋은 자리를 노린다. 근거와 공격의 급소들이다. 흑도 자세가 좋은 것이다.
▼ 실전이다. 뉴에이코는 흑2로 두었는데 이하 흑12까지 포석에서 성공했다. 가운데 흑이 좋은 자세로 양쪽 백과 경합하고 있다.
▼ AI는, 최정이 공격의 뜻을 계속해서 살린다면 백1처럼 오른쪽에서 공격하는 게 좋은 방향일 거라고 한다. 이하 5까지 예상되고 이어서-
▼ 우상에서는 백4~10까지의 수단이 있다. 이어서-
▼ 백4까지 탄력을 만든 뒤 6까지 진행하면 서로 비슷한 형세다.
▼ AI는 또한, 실전에서 백이 A로 둔 것은 너무 얌전하다며 백1로 들여보는 게 나았을 것이라 한다.
▼ 흑1엔 백2로 들여다보면 흑3으로 씌워올 것이다. 그러면-
▼ 백1로 움직여 이하 10까지 흑모양을 뭉치게 만든다. 이어서-
▼ 이하 7까지 진행되면 흑이 뭉친 꼴을 피할 수 없다.
▼ 흑은 응형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두텁다. 그래서 흑1로 행마하는 걸 예상해 볼 수 있고, 백은 2로 두어 약간은 뒤처진 국면에 변수를 주기 위해 백2 등으로 거칠게 항전할 것이다.
▼ 처음으로 되돌아가본다. 실전에서 뉴에이코가 흑1로 두었을 때 백2는 간단하면서도 실리로 좋은 수다.
▼ AI는 이하 20까지 백도 훌륭한 진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정이 이런 집 바둑 스타일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 애초에 상변 전투를 두고 구상을 바꿔보는 것은 어땠을까. 백3은 상변에서 바로 싸울 때 AI가 제시하는 수 중하나다. 모자공격이다. 얼핏 접바둑에서 많이 나올 법한 모자이지만 AI는 충분히 둘 만한 수라고 한다.
▼ 흑1로 두면 백2의 날일자가 일종의 후속수단이다.
▼ 흑1로 가르자고 하면 백2로 붙여서 먼저 묻는다. 이하 10까지 백의 자세가 좋다. 이어서-
▼ 이후 백8까지의 진행을 예상해 볼 수 있는데, 확연히 백이 활발한 진행이다.
▼ 백2로 붙일 때 흑3으로 늘어오는 대응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백5,7은 행마의 요령이며 백9는 끊기는 곳을 보강하려는 의도. 이어서-
▼ 13까지 된다면 백이 활발한 진행이다.
▼ 백2의 한칸으로 싸우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 흑1, 3이면, 백은 2, 4로 맞선다.
▼ 이하 9까지 백이 고립되지만 우상엔 패가 있다.
▼ 이하 6까지의 패공방은 바꿔치기가 되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 이하 11까지 흑은 우상을 백은 상변 좌측을 차지하게 되는데 백이 약간 우세한 결말이다.
▼ AI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수 백1은 깜짝 놀랄 만하다. 이런 행마도 있나 싶다.
▼ 가장 궁금한 것부터 먼저 해본다. 흑1로 '째면' 어떻게 될까.
▼ 가장 간단하게는 백1~7까지 두겠다고 한다. 이어서-
▼ 이하 22까지면 백이 나쁘지 않은 싸움이다.
▼ 좀 세련된 행마로는 백1이 있다.
▼ 흑1로 밀어오는 건 백의 주문이다. 이하 14까지 백이 흑을 리드미컬하게 공격하고 있다.
▼ 흑1로 중앙을 갈라온다면?
▼ 백1로 흑의 근거를 위협하면서 실리도 차지할 수 있다. 이하 7까지 진행된 다음-
▼ 6까지면 백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 흑1은 AI가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대응.
▼ 백1은 1로 다가선다. 이하 9까지 백은 흑 한점을 삼키고 두터운 형태를 얻는다.
▼ 나중에 흑1로 우변을 둘 때 백은 2~6까지 쉽게 타개하는 수단이 있다.
▼ 흑1로 붙여오는 것도 대비해 두어야 한다.
▼ 백5, 7로 호구를 만든 뒤 백9가 제격이다. 7과 9가 연결되어 있기에 백의 공격은 강력하다. 이어서-
▼ 12까지 백이 약간 우세한 전개다.
▼ 흑이 안정적으로 행마한다면? ▼ 백1~5로 응전한다. 이어서-
▼ 12까지면 백도 충분한 싸움이다. 전투로 이끄는 스타일의 포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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