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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의 진면목 보여준 안성준, 박진솔
한국선수 9명 삼성화재배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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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3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이 종료됐다. 5일간의 길고 긴 레이스였다. 19장의 본선 티켓 중 한국이 9장을 챙겼다.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안성준을 한국기원 4층 계단에서 만났다. 평소 오로바둑을 즐겨두는 그에게 간단한 인터뷰를 요청하려는 찰나에 안성준이 먼저 내게 물었다. "한국 기사, 몇명 올라갔나요?" "지금까지 본선 진출한 기사는 안성준 선수뿐이예요." 이렇게 답을 하고 나서 "잠깐 인터뷰 할 시간이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역시 매너남 안성준다운 답이 돌아온다. "바빠보이시는데 월드조 인터뷰 끝나고 해도 돼요. 다른 바둑 보면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현장은 월드조 시상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 관련기사 ▶ 한국9·, 중국8,·일본1, 유럽1. 본선티켓 손 안에 (☞클릭!) 월드조 시상 후, 친절한 안성준이 인터뷰에 응했다.  ▲ 언제봐도 생글생글, 안성준.
- 축하합니다. 표정이 편해보여요. 그렇게 힘겨운 승리가 아니었나 봐요? “네 맞아요. 편안하게 이겼어요. 판팅위가 실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초반에 제가 실리를 많이 챙겼어요. 초반은 상대가 기분 나빴을 바둑 같아요. 판팅위랑 인터넷에서 여러번 뒀는데 제가 승률이 나빠요. 다행히 오늘은 컨디션도 좋았고, 바둑도 잘 풀렸네요. 솔직히 오늘 바둑보다는 어제 유병용이랑 둔 판이 더 어려웠어요. 그 바둑은 불리했는데 마지막에 간신히 역전했어요.” - 너무 당연한 질문 같지만 목표는 우승인가요? “저 곧 군대 갑니다. 최대한 미뤄도 내년엔 가야 할 것 같은데, 가기 전에 꼭 세계 대회 한 번 우승하고 가고 싶어요. 제가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한 바둑인데, 요즘엔 컨디션이 좋아서 이번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믿어요.” - 가방에 뭐가 많아 보여요. 프로기사의 가방엔 뭐가 있나 궁금해요. "(시원하게 가방을 보여주며) 특별한 건 없고... 요즘 풀고 있는 사활책, 읽고 있는 책이 있어요. 책 읽는 걸 좋아해요."  ▲ 무던하고 쿨한 박진솔.
6년 만의 세계대회 본선진출 박진솔을 예상하진 못했다. 강동윤, 구리, 롄샤오등 강자가 즐비한 B조였기에 박진솔의 본선 진출은 놀라웠다. 돌풍의 주역인 박진솔을 찾아보았으나 대국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전화를 해보았더니 이미 한국기원 대회장을 떠났다고 한다. "좀 미안하지만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다시 돌아와 줄 수 있나요?"라고 부탁했더니 친절하게도 다시 돌아와주었다. 평소 무던하고 쿨한 성격으로 알려진 박진솔은 쉽지 않은 조를 통과해 본선 티켓을 손에 넣는 성과를 냈음에도 특별히 들떠보이지는 않았다. - 축하합니다. 옌환·구리·롄샤오등 상당히 강한 중국 기사들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어요. “감사합니다. 마지막 세계대회 본선 진출이 언제였는지 잘 생각도 안 날 정도로 오랜만에 세계대회 본선에 올랐어요.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박진솔은 2011년 3회 BC카드배 본선 진출이 마지막이다.) - 오늘 바둑 어땠어요? “롄샤오와 첫 대국이라 미리 작전을 짜거나 특별한 준비를 하지는 못했어요. 초-중반에 판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불리했는데 상대가 120으로 둔 수가 큰 실수였어요. 이 수로 121에 뒀다면 제가 절대 못이겼을 거에요. 120이후부터 바둑이 조금씩 풀렸어요. 마지막에 상대가 착수 후 초시계를 못 눌러서 시간승 했는데, 그때는 이미 이긴 바둑이었어요.” - 어제 구리를 이겼어요. 사이버오로 뉴스에 이변으로 소개됐는데 주변의 몇 프로기사들은 이변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해요? "(하하) 제가 구리를 이겼으니 이변 맞아요. 다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이겼어요. 예선대국 중 가장 어려웠던 바둑은 대만의 황스위안과의 대국이었어요." - 성적이 부쩍 좋아졌어요. 특별히 공부 법을 바꿨거나 마음가짐이 달라진 건가요? “딱히 그런 건 없어요. 요즘 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어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계속 바둑을 가까이 하는 것이 바둑의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 강자들을 제치고 본선에 올랐는데 목표는 내친 김에 우승인가요? “16강까지 가는 게 목표에요. 가능하다면 월드조 선수를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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