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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미래, 팀플레이! CWL 서울 온다
'CWL' 4라운드 서울ORO팀 홈경기가 8월 6일 오후 2시부터 한국기원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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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미래, '팀플레이' 인공지능이 이세돌을 뛰어넘은 시대. 최고 수준의 기보와 정석은 꼭 '인간 고수'가 아니더라도 기계가 대량 생산해 보급하는 미래가 곧 온다. 그렇다면 토너먼트로 당대의 최고수를 가리는 기존 바둑대회방식은 이제 어떤 의미가 있을까? 대회방식의 개선과 발전방향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물론 바둑에 내재한 오묘한 '수'를 느끼는 즐거움은 세월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흥행을 위해선 바둑에도 역동적인 볼거리가 필요하다. 또 바둑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 선에서 스포츠적 '재미'를 적극적으로 넣어야 한다. 철저한 지역연고제, 구단제를 바탕으로 한 바둑리그. 개인의 기량을 기반으로 팀플레이와 감독의 지략을 더해 승부가 결정된다. 긴장감 넘치는 연구와 검토과정이 모두 TV로 중계되고, 다양한 이벤트와 해설로 반외의 재밋거리가 넘치는 대회라면 어떨까? 바둑팬들의 상상 속에나 잠시 등장할 법한 이런 대회가 놀랍게도 현실에 존재한다. 중국에서 만든 CWL(중국성시바둑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충격과 감동을 나는 아직 잊지 못한다. '알파고' 이후, 바둑대회의 미래와 희망을 팀플레이에서 봤다.  ▲ 지난 7월 2일 열린 CWL 개막전. 서울오로팀이 똘똘 뭉쳐 연구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City Weiqi League =城市围棋联赛 CWL은 2015년부터 열린 성시바둑대항전(城市围棋联赛)의 약자다. 각 팀은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해 광저우, 우한 등 중국 각 성의 주요 도시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지역연고제'로 꾸려졌다. 각 성시 정부의 체육국이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바둑리그라 매 라운드 경기는 지역의 주요방송국이 생중계하고 공영방송 CCTV 채널5에서 주요 대국을 골라 정기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중국 갑조리그가 '축구', 한국의 KB리그가 '야구'에서 리그형식을 빌렸다면 CWL은 '농구'와 가깝다. 대회 개막식에서도 '바둑의 NBA(미국프로농구협회)'라는 표어를 전면에 내세울 정도다. 개인의 역량이 팀승패와 직결되는 기타 바둑리그와 달리 CWL은 감독의 권한이 크고, 선수교체 타이밍과 검토실의 작전지휘 등이 승패에 크게 영향을 준다. 한 경기는 초반, 중반, 종반 세 단계로 나뉘는데 초반전이 1~60수까지, 중반전은 61수~141수까지, 종반전은 142수~종국까지다. 감독은 중간에 세 번까지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감독이 지정하는 선수들의 순번과 교체 타이밍을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된다. 또 대국 당사자도 자신이 판단하기 난감한 부분이 나오면 작전 타임을 선언하고, 3분을 한도로 회의를 할 수 있다. 즉 경기장 밖의 감독과 연구진이 선수에게 공개적으로 '훈수'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작전타임은 선수는 물론 감독도 쓸 수 있는데 세 번이 한도다. 검토실에서 그린 수순들이 실전에 반영될 가능성이 아주 커서 대국자가 아닌 팀원들도 긴장감이 있게 연구를 해야 한다. 초반, 중반, 종반전 세 단계에선 각각 다른 선수를 출전시켜야 하고, 반드시 여자선수와 아마추어 선수가 투입되어 각각 최소 20개의 돌을 써야 한다. 즉 실력이 약한 여자선수와 아마선수가 선수로 나와 40수씩 총 80수를 진행하기에 이들의 투입시기와 작전타임의 활용이 승부의 포인트가 된다. 상금도 만만치 않다. 포스트시즌 8강부터 주어지는 상금 총액이 238만 위안(한화 약 4억 원)이다. 우승은 88만 위안, 준우승 46만 위안, 3위 32만 위안, 4위 22만 위안, 공동 5위(네개 팀)이 10만 위안(2016년 8월 기준으로 10만 위안이 한화 약 1천7백만 원)씩의 상금을 받는다.  ▲ 중국은 이런 단체전 대회 방식을 2013년부터 실험해 작년부터 CWL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급했다. "바둑의 대중화는 결국 TV와 인터넷을 통해야 빨라지고, 시작부터 종료까지 대회시간은 2시간이 적당하다. 바둑룰을 모르는 사람도 집중해서 볼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선전한다. 2시간이면 끝난다 제한시간도 아주 독특하다. 각 팀은 40분의 시간을 가지고 시작한다. 거기에 출전선수가 한 수를 둘 때마다 10초씩이 더해진다. 제한시간이 적지만, 시간패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요한 건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대부분의 경기가 2시간 내외로 끝난다는 점이다. 초반전과 중반전사이, 중반전과 종반전사이에는 5분 동안 휴식시간을 갖는다. 휴식시간은 대국시간에 포함되지 않고, 이때 현장의 바둑팬을 위한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 대회 중에선 YES24배 고교동문전이나 한세실업배 릴레이대학 동문전이 생각난다. 다만 고교동문전이나 대학동문전은 초반, 중반, 종반을 시간으로 나누지만, CWL은 바둑알을 정해진 수 만큼만 남겨서 구분하는 점이 형식적으로 다르다. 대회가 열리는 곳은 바둑팬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대회 현장에선 무대에 설치된 거대한 스크린으로 선수들의 실제 경기장면과 검토실의 연구를 함께 볼 수 있으며 선수교체 시에는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이 모든 과정이 TV생중계되는 것이다. 올해 대회인 2016~2017 리그 개막식과 1~3라운드는 지난 7월 2일과 3일 중국 난닝에서 열렸다.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이 대회 개막식을 경험한 이영구 9단은 "개막식과 대회는 정말 말이 안 되게 거창했다. 한국바둑리그나 중국갑조리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했다. 특히 바둑과 더불어 하는 반외 행사들이 아주 멋졌다. 대회 선수교체시간이 짧은 시간이지만 각종 공연이 펼쳐졌다. 바둑대회에 치어리더들이 나와서 춤추는 건 처음 봤다."라고 말한다.  ▲ 서울오로팀 맏형 이영구 9단은 "3라운드를 치르면서 많은 걸 느꼈다. 대회방식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팀원들도 모두 즐거워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오로팀, '죽음의 조' 뚫어라 구체적으로 대회는 중국과 한국(서울)의 24개 도시를 대표하는 팀들은 A, B, C, D 4개 조로 나뉘어 여섯 팀 리그전을 벌여 각조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포스트시즌은 16강 토너먼트로 치러지고, 결승은 5번기다. 각 팀은 감독과 코치를 두 명을 제외하고, 총 열 명의 선수를 가질 수 있다. 한국 서울팀 감독은 한종진 9단이다. 선수는 남자 프로기사로 이영구 9단, 신진서 5단, 신민준 3단, 백찬희 2단, 설현준 2단, 김창훈 초단이 있고, 여자 프로기사는 오정아 2단, 송헤령 초단, 아마추어는 조남균 아마7단과 이주형 아마7단이 있다. CWL은 중국기원이 아닌 성시리그연맹에서 주관하고 성시마다 별도로 팀을 후원하는 회사가 있다. 이번 리그에 출전하는 서울팀은 세계사이버기원에서 후원해서 팀의 공식명칭도 '서울ORO'다. 대회 규정에 의하면 중국랭킹 100위권 내의 기사는 선수로 뛰지 못하고, 감독이나 코치로 검토실에서 후방지원만 가능하다. 처음으로 참가하는 서울오로팀은 이런 제한은 없지만, 한국랭킹 50위 내 선수는 한 경기당 1명만 출전할 수 있게 했다. 그래도 한국랭킹 3위 신진서, 12위 이영구, 22위 신민준이 속한 서울오로팀은 아주 강팀이다. 시나바둑을 포함한 중국 언론들도 우승 1순위로 서울오로팀을 대부분 꼽는다. 그러나 서울 오로팀이 속한 D조는 쑤저우, 창사, 상하이, 구이양, 시안팀이 속해있어 개막식 때부터 이미 '죽음의 조'라 불렸다. 우선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다. 서울오로팀은 지난 1, 2, 3라운드에서 창사, 상하이, 구이양팀과 차례로 대결해 창사, 구이양팀을 이겼고, 상하이팀에겐 져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한종진 감독은 "1~3라운드까지 2승1패 했다. 처음에는 대회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좋은 기회를 많이 놓쳤다. 4라운드부터는 다를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팀의 주장격인 이영구 9단은 "릴레이 팀전이라 더 긴장감이 넘친다. 같이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입을 모아 재이있었다고 말한다. 중국은 랭킹이 낮은 어린 기사 중 아주 센 기사들이 많다. 다른 팀에서 랭킹 100위 안이 선수로 나오지 않아도 실제로는 만만치가 않다. "라며 신중한 모습이었다. 서울오로팀은 4라운드에서 쑤저우팀과 한국팀 연고지인 서울에서 맞붙는다. 다음 5라운드는 8월 20일에 중국 시안으로 날아가 시안팀과 대결한다. 서울에서 열리는 4라운드에 쑤저우팀은 마이차오 4단, 양동 4단, 장하오 4단과 여자기사로 자강루 2단, 천스 아마 6단 등이 왔다. 정식 감독 탄샤오 대신 원정감독은 셰샤오보 2단이 맡았다. 한편 한종진 감독은 이번 라운드에 신진서, 백찬희, 설현준, 김창훈, 송혜령(여자), 이주형(아마)의 출전을 예고했다. 2016~2017 CWL, 서울오로와 쑤저우팀이 격돌하는 D조 4라운드는 8월 6일 오후 2시부터 한국기원 4층에서 열린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을 오후 2시부터 실시간 중계하고, 대국과정과 사진 결과 등을 기사로 보도할 예정이다. 2016-2017 CWL 4라운드 결과보기 클릭☞ ●○  ▲ 사이버오로는 서울오로팀 홈경기를 위해 중국에서 온 쑤저우팀 선수들에게 저녁을 대접했다. 5일 저녁메뉴는 제주 오겹살이었고, 6일 점심은 명동의 유명한 삼계탕집으로 향할 예정이다. 대회는 6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 5일 저녁 서울오로팀 감독 한종진 9단과 쑤저우팀 셰샤오보 2단이 6일 4라운드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건배했다.  ▲ 지난 3라운드에서 오정아 선수의 대국장면. CWL 경기에는 여자선수와 아마추어 선수가 일정 수순을 반드시 둬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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