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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시작이 반'인 바둑도시 '세종'
세종시, 첫 전국규모 아마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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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바둑협회를 만든 지 8개월 만에 첫 선을 보인 전국대회, 제1회 세종 전국아마바둑대회가 6월18일 세종정부종합청사 타운에 자리한 정부컨벤션센터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전국 성인 여성, 중고등학생, 초등학생 440명이 참가해 7개 부문에서 실력을 견줬다. 여성바둑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성인에게는 여성단체전만 허용했고 나머지 6개 부문은 초중고 학생대회로 치렀다. 여성과 학원바둑 보급을 중점사업으로 삼아 초석을 다지고 있는 세종시바둑협회의 청사진을 엿보는 대목이다. [여성단체전]에서는 대전매(정수진 김귀란 신종숙 김윤경 정희복) 팀이 우승했고, 학생바둑 최고수들이 집결해 관심을 모았던 [중고생 최강부]는 김지우(한국바둑고 1)가 석권했다. 유망주들만 초청해 치른 [어린이 최강부]에서는 양유준(양천대일도장)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외 [전국중고생 갑조]는 김범수(장수영도장)가, [충청어린이 최강부]에서는 홍승우(김현섭바둑교실)가, [세종시 초등학교 단체전]은 양지초(1~2학년부) 도담초A(3학년부) 도담초A(4학년부) 온빛초(5~6학년부)가 각각 우승했다. 한편 특별부문으로 눈길을 끈 [세종시어린이 암기왕전]에서는 장래민(1~2학년부)이 장원했다. 맞바둑에 덤 6집반 룰로 두었고 스위스리그로 순위를 가렸다. 대회는 (사)대한바둑협회와 세종시바둑협회가 주최, 주관했고 세종시와 포스코켐텍이 후원했다.  ▲ 국민의례를 하는 지역 프로기사 김성룡 9단(세종시바둑협회 전무이사)과 황원준 9단(심판위원장). 감회가 남달랐으리라. 특히 2년 전부터 세종시 바둑보급에 뛰어들었고 1년 전에는 숫제 가족을 데리고 이주까지 결행한 김성룡 9단에게 세종시가 개최한 첫 전국대회는 생애 첫 타이틀을 딴 날 못지않게 감격에 겨웠으리라.  ▲ 전국에서 440명의 선수가 참가해 7개 부문에서 실력을 겨뤘다. 세종시에서 여는 바둑대회는 전국 어디서나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이 적어 지리적인 이점이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 첫 전국대회 개최한 세종바둑 2012년 7월1일 행정수도로 출범하며 본격 닻을 올린 세종시는 여전히 건설 중인 계획도시다. 인구 23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4년밖에 안된 도시라 바둑에 관한 한 아직 ‘걸음마’ 단계다. 완전 백지에서의 출발은 갖춰야할 것이 산더미 같을 수 있으나 대신 앞날을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년 전 ‘중앙무대에서 명해설자로, 또 한국리그 감독으로 잘 나가던’ 김성룡 9단이 돌연 세종행을 선언하고 스스로 ‘지방 보급기사’를 자처한 데는 나름 깊은 안목이 있다. 세종은 기를 쓰며 씨앗을 심고 멀리서 물을 길러 뿌려주어야할 ‘불모지’가 아니라 마음껏 백년대계를 스케치할 수 있는 ‘도화지’ 같은 도시라는 점.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만큼 출발단계에서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은 있겠지만, 세종시바둑협회는 차근차근 포석을 잘 펼쳐나가는 듯하다. 2년전 김성룡 9단이 세종에 투신한 뒤 ‘알파고’처럼 밤잠을 자지 않고 종횡으로 추진한 보람이 있어 지난해 9월에는 세종시바둑협회를 창립했고, 황은연 회장을 축으로 짧은 기간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17번째로 바둑협회를 창립했다. 신생도시이니 당연히 막내를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협회의 틀을 갖추기 1년 전부터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저력을 보였고, 비록 20급에 불과한 선수들이지만(그래서 ‘서울대 야구부’ 소리를 듣고는 있으나) 올해 당당히 팀을 구성해 소년체전에 출전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세종시에 내셔널리그 3~4라운드를 유치해 멋지게 치렀다. 그리고 협회를 만든 지 1년도 안돼 전국대회를 떡하니 내놓았다. 규모나 내용을 떠나 대회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하다. 세종 정부컨벤션센터 대연회장에서 18일 낮 12시 반에 연 역사적인 세종시 첫 전국대회 개막식에는 황은연(제철보국 포스코 그룹 사장) 세종바둑협회장과 세종시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해 세종시 조수창 균형발전국장, 세종시의회 김선무 의원, 세종시체육회 남상용 상임부회장과 석원웅 사무처장이 자리했고 세종시 여성기우회 남점순 회장(보건복지부 과장) 등 많은 인사가 참석했다. 세종바둑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이춘희 세종시장은 중요한 현안으로 개막식을 함께하지는 못했으나 대신 1시간 전에 대회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세종시의 자랑거리로 발전시키겠다.” (황은연 세종시바둑협회장 대회사) “이곳 연기가 제 고향이다. 김성룡 9단의 강권으로 회장을 맡게 되었는데 요샌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 세종시가 17개 시도 가운데 마지막 바둑협회로 등록했는데 이렇게 전국대회를 만들고 보니 매우 뿌듯하다. 특히 여성들이 참가하는 바둑대회를 열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초등생 때 40대 친구 부모님께서 설거지 내기바둑을 두시는 걸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제 아내에게도 바둑을 가르쳐야겠다 마음 먹고 두어 번 기원에 데려갔으나 포기한 바 있다. 그때 좀더 인내를 갖고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은 터였다. 여성바둑을 확장하는 게 바둑을 두 배 세 배 보급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세종시를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회이므로 내년부터는 더 노력해서 더 성대하게 준비하겠다. 재미있게 즐기시길 바란다.”  ▲ "교육도시 세종과 바둑은 더할나위없는 궁합!”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축사) "어린이 선수들 많이 와서 정말 반갑고, 이렇게 많은 여성선수들이 올 줄 몰랐다. 늘 명쾌하게 해설해 주시는 김성룡 9단이 세종시로 오셨다고 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전세계가 떠들썩했다. 바둑이야말로 머리로 하는 최고의 스포츠다. 비록 오늘 지더라도 잘하는 친구에게 박수 쳐주고 더 연습해서 내년에 더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신나게 즐기는 축제가 되기를 소망한다.” 한편 이춘희 세종시장은 조수창 세종시 균형발전국장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바둑은 다른 스포츠보다 특별한 만남의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세종시도 행정수도로서 발전해 가고 있고 특히 어린아이들이 많이 있고 외부에서 방문을 많이 하는 만남의 도시다. 이런 만남을 통해서 바둑실력도 증진하겠지만 도시적으로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바둑대회가 가져올 순기능을 기대했다.  ▲ 첫 대회 입상 트로피는 누구 품에?  ▲ 세종 전국아마대회의 골격은 학생대회다. 당연히 세종시의 미래 바둑꿈나무들을 육성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여기에 여성바둑 보급에 박차를 가해 보자는 의지로 여자단체전을 병행했다.  ▲ 역시 바둑 두는 여자가 아름답지 아니한가. 세종시바둑협회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여성과 학생바둑 보급이다.  ▲ 여성단체부 우승은 4전 전승을 거둔 대전매 팀이 차지해 연구비 100만원을 받았다.   ▲ 전국 중고생 최강부는 한국기원 본원 연구생들의 참가를 허용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하나같이 입단을 넘볼만한 실력자들이 모였다. 결승은 한국바둑고 동문전이 되었다. 김지우(왼쪽)가 임환석을 누르고 5전 전승 우승으로 연구비 50만원을 받았다. 전남 지역연구생인 김지우는 2014년 문경새재배 중고등부 석권에 이어 두번째로 전국대회 우승을 맛봤다.  ▲ 왼쪽부터 우승한 김지우, 임환석(2위), 시상한 황은연 회장, 3위 정용운.   ▲ 전국중고생부 갑조 우승은 6전 전승을 거둔 김범수가 차지했다.   ▲ 전국어린이 초청 최강부 결승전. 양유준(왼쪽)이 마지막 대국에서 유창주를 꺾고 우승했다. 우승자에게는 연구비 50만원이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 '반상의 구라' 김성룡 9단과 함께한 어린이 입상자들.   ▲ 가방을 멘 채 대국에 열중하는 초등생 선수의 분전이 시선을 잡는다. 정말 열심히 둔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어서 더 아름답다.   ▲ 초등 암기왕 선발대회? 이게 뭔가 했다. 알고 보니 초반 포석 기보를 주고 먼저 정확히 외우는 선수를 뽑는 대회다. 제한시간은 없다. 대신 선착순 2명씩 올리는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바둑을 잘 두어 이긴 아이들만 상장을 타가는 대회에서 벗어난 이런 시도는 신선하고 색달랐다. 아이들 바둑대회의 내용이 날로 다채로워지고 있다.  ▲ 먼저 암기한 아이는 이처럼 손을 번쩍 들고 사범님 앞에서 수순을 놓아본다. 틀리면 탈락이다. 서당 훈장님 앞에서 천자문을 외는 아이가 떠오른다.  ▲ 대기조. 과거시험장 앞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꼬마유생들 같다.   ▲ 입상자 전원과 기념촬영. 구호는 "세종시!" "파이팅!"  ▲ 개막식에 자리해 대회를 빛내준 인사들도 내년 더 멋진 대회를 기약하며 기념촬영.  ▲ 세종시 인사들은 말씀사하고 사진만 찍고 가시는 분들 아니다. 기왕 바둑대회에 걸음했으니 참새가 방앗간 스쳐가지 못하듯 바둑 한판 두고 가는 건 기본이다.  ▲ 취재열기가 뜨겁다. 아마대회에 공중파 방송에서 취재나온 것도 드문 일이다.  ▲ 전국노래자랑 사회자처럼 전국 아마대회 어디서나 이 사람을 볼 수 있다. 굵직한 바리톤의 목소리로 개폐회식을 매끄럽게 수놓는 전국구 사회자 박창규 씨. 세종의 첫 전국대회에 이 분, 빠질 수 없다.  ▲ 2회 대회 때는 더 넓은 대회장을 물색해야 할 거 같다. 첫 대회부터 만원사례다. ○● '가족소풍'이라 더 즐거운 바둑대회 ☜ 대회스케치 보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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