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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메달 2개로 2년연속 종합우승
지역바둑 놀라운 성장 보여...전북 금1, 광주 금1, 대구 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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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체전은 학원바둑을 이어주는 교량이다 바둑이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 정식종목으로 진입해 당당히 겨룬다는 건 무척 뜻깊다. 주로 문화예술 영역으로 인식되긴 했지만 놀이, 게임의 속성 또한 다분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마냥 딱히 이거다 정체성을 규정지을 수 없었던 게 바둑이다. 삼라만상이 들어앉은 축소판이라 하듯 바둑은 그만큼 수많은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딱부러지는 것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이처럼 광범위하고 모호하기만 해선 불리한 게 많다. 해서 당장 바둑계 현안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새천년을 기점으로 스포츠로 확고히 방향을 잡았고 일로매진했다. 대한체육회에 준가맹을 거쳐 정가맹단체로까지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안팎에서 “바둑이 무슨 체육이야?” 하는 눈초리를 짓고 있고, 2003년 전국체전(부안)에 처음 전시종목으로 참가한 이래 물경 11년이 지나서야 시범종목(2014년)-정식종목(2016년 올해 비로소) 대열에 들게 되었다. 소년체전은 지난해 곧장 정식종목으로 참가했다. (소년체전은 전시종목-시범종목 같은 과정을 두지 않는다.) 성인과 학생 양쪽 체전에 모두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았다는 건 체육계에서도 바둑을 이젠 어엿한 스포츠로 대접하겠다는 얘기다. 그런데 바둑이 소년체전 정식종목이 된 데에는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실로 엄청난 부가이익이 뒤따른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다시 중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생바둑이 이어질 수 있는 교량이 놓인 것이다. 초등학교 3~4학년만 되어도 바둑을 놓는 현실을 짚어본다면 적어도 학원 안에 바둑부가 존재할 수 있는 큰 구실을 얻었기 때문이다. 유치생들에게 아무리 바둑을 가르친들 초-중-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일까. 오늘날 대학바둑이 침체된 이유를 달리 찾을 것 없다. 동아리 건물마다 하나씩 박혀 있던 그 많은 대학기우회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바로 이런 면에서 기자는 전국체전보다 소년체전에 정식종목으로 입성한 것을 더 높이 산다. 이러한 관점도 고려하여-, 자, 이제 우리 소년소녀 기사들이 정선에서 어떻게 경기를 마쳤는지 보자. 소년체전은 시도별 메달을 집계하지만 순위를 발표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체육축전으로서 지나친 경쟁의식을 부추기지 않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뉴스까지 그렇게 쓰면 재미없으니까 미리 양해를 구하며...^^;; ○● 전국소년체전 개막식 기사 보기/ 제2의 이세돌, 이창호를 꿈꾸며 ☜ 클릭  서울이 전국소년체전 바둑경기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종합우승했다. 이어 전북과 광주가 나란히 금메달 1개를 수확해 지역바둑이 한층 발전하고 있다는 걸 보였다. 5월 28~29일 이틀간 강원도 정선종합경기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바둑경기에는 16개 시도 192명이 출전했다. 초등부 남녀단체전 2개 부문과 중등부 남녀단체전 2개 부문 등 모두 4개 부문에 걸쳐 메달경쟁을 벌였다. 소년체전 바둑경기에는 한국기원 연구생들은 참가할 수 없지만 지역연구생은 출전할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기재가 뛰어난 자원이 서울과 수도권 일원에 집결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서울과 경기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제주 소년체전에서도 전북이 남자중등부 한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을 뿐 서울이 금 3개를 가져간 바 있다. 올해는 어땠을까. 최근 지역연구생 시스템을 강화하고 프로기사 입단 배정을 늘이는 등 지역바둑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과연 만만치 않은 접전을 보였다. 4강에 3팀이나 올린 전북의 강세가 두드러졌고(4강 성적만 놓고 보면 서울과 같다), 2팀이 4강에 진출한 대구와 대전의 약진도 돋보였다. 최종 결승에는 서울 2팀(남녀 초등부), 전북 2팀(남자중등, 여자초등부), 대구 2팀(남녀중등부)이 나란히 올라 세 도시가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 4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서울 2팀과 광주, 전북 팀. 서울, 금2, 동1로 종합우승...대회 2연패 29일 오후1시부터 시작한 각부 결승전에서 서울이 남자초등부에서 맞수 경기를 3-0으로, 여자초등부에서는 다크호스로 떠오른 전북을 역시 3-0으로 누르는 화력을 과시하며 초등부문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 이 외에 여자중등부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서울은 금2, 동1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년도 챔피언 전북은 남자중등부에서 대구의 거센 추격을 3-0으로 잠재우고 대회 2연패했다. 이 외에도 여자초등부에서 은메달 1개와 남자초등부에서 동메달 1개를 더했다. 광주는 여자중등부에서 대구를 2-1로 따돌리고 금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예상외로 남녀중등부 2개부문 결승에 오른 대구는 이번 대회 가장 돌풍을 일으킨 팀이었으나 아쉽게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경기가 남자초등부에서 은메달 1개와 남자중등부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했고, 대전이 남자중등부와 남자초등부에서 동메달 2개를, 경남과 전남이 여자초등부에서 각각 동메달 1개를, 충북이 여자중등부에서 동메달 1개를 땄다. 이어 오후4시부터 메달 수여식을 거행했고, 각 부문별 1명씩 선정해 최우수선수상을 수여했다. 최우수선수상은 남자중등부에 강창효(백산중1), 남자초등부에서는 양유준(대림초6)이 받았고 여자중등부에 이도현(첨단중3), 여자초등부에는 고윤서(성서초6) 선수에게 돌아갔다. 각 부문 공동3위까지 메달과 상장, 대한체육회장 명의의 상배가 수여되며 부문별 최우수선수에게는 대한체육회장 명의의 상배와 함께 체육장학금을 주었다.  ▲ 4개부문 최우수선수들이 시상한 강영진 경기부위원장과 함께.  ▲ 메달 현황. ■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바둑경기 부문별 순위  ▲ 초등부문에 관한 한 아직은 수도권이 강했다. 남자초등부에서 서울과 경기가 지방을 따돌리고 결승에서 만났다. 서울(왼쪽)이 경기를 3-0으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초등부> 금메달 - 서울: 김범서(성서초6), 양유준(대림초6), 한우진(신도림초5) 은메달 - 경기: 강현재(범계초5), 김현빈(흥진초6), 서윤서(동수원초5) 동메달 - 대전: 김경민(중원초6), 김영광(중원초6), 유창주(중원초5) 동메달 - 전북: 고건(군산미장초6), 권효진(전주효자초5), 박경준(전주효자초5)  ▲ 남자초등부 입상팀.  ▲ 여자초등부에서도 서울(오른쪽)의 강세가 돋보였다. 전북을 3-0으로 잠재우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여자초등부> 금메달 - 서울: 고윤서(성서초6), 권예빈(대림초5), 이우주(대림초5) 은메달 - 전북: 김민지(이성초5), 오상은(전주서곡초6), 이서경(전주한들초5) 동메달 - 경남: 강주하(화제초6), 김나연(진주금호초6), 김민서(서남초5) 동메달 - 전남: 김민주(여수좌수영초6), 양정화(매안초5), 이세현(순천왕지초6)  ▲ 여자초등부 입상팀.  ▲ 백산중학교 단일팀으로 구성한 전북(왼쪽)은 남자중등부 결승에서 대구를 3-0으로 누르고 2년 연속 금메달을 걸었다. <남자중등부> 금메달 - 전북: 강유민(백산중3), 강창효(백산중1), 윤예성(백산중1) 은메달 - 대구: 김민성(신기중2), 박서연(협성중1), 이시현(동평중3) 동메달 - 경기: 김기원(의왕부곡중3), 김동선(초지중2), 김만중(호성중3) 동메달 - 대전: 김경환(중리중2), 이태윤(법동중2), 정용훈(법동중2)  ▲ 시상대에 선 남자중등부 입상팀.  ▲ 여자중등부 결승에서 광주(왼쪽)는 대구에 2-1 승리를 거두고 이번 대회 유일하게 딴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광주 여자중등부 선수 또한 첨단중학교 단일팀이 출전했다. <여자중등부> 금메달 - 광주: 김지현(첨단중2), 윤주혜(첨단중1), 이도현(첨단중3) 은메달 - 대구: 고은해(영신중3), 방지윤(매천중3), 신아연(경북대부설중3) 동메달 - 서울: 강가형(덕원중1), 안동경(강신중1), 신정윤(충암중2) 동메달 - 충북: 서수경(청주여중1), 안소은(용성중3), 한수민(용암중1)  ▲ 여자중등부 입상팀.  ▲ 하성봉 심판의 '족집게 예상' 대회 첫날 정선행 버스편에서 심판으로 참가하는 하성봉 아마7단에게 올해 소년체전 판세에 대해 물어보았다. 남자중등부는 지난해 금은을 다툰 전북과 경북이 1회전(16강)에서 맞붙게 되었는데 사실상 결승이라 말하며 여기서 이기는 팀이 금메달을 딸 확률이 높다고 점쳤는데, 말대로 전북이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중등부를 제패했다. 전북은 백산중학교 학생 단일팀으로 출전했다. 여자중등부는 남학생들에 비해 선수간 기력 차가 있다며, 이럴 때 발군의 1장을 보유한 광주가 금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광주의 1장 이도현 선수는 연구생 4~5조 수준이라고 한다. 역시 예상대로 광주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초등부와 여자초등부는 다들 엇비슷한 전력. 따라서 선수선발에서 지방에 비해 많은 선수를 보유한 수도권(서울과 경기)이 유리하다고 보았고, 여기에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는 전북이 가세해 3파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남자초등부 결승은 서울과 경기가 다퉜고, 여자초등부는 서울과 전북이 대결했다. 그 아들에 그 딸 이번 소년체전에 참가한 선수 중에는 프로기사 자녀들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생김새는 붕어빵이 아닐지 모르나 바둑만큼은 부전자전, 부전여전이다. 누구의 아들과 딸일까. 프로기사 아빠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대신 옆에 사진을 넣는다. 일부러 젊은날의 사진을 골랐다.  ▲ 세종 여자중등부 선수 김다은(양지중1)과 '바둑계의 김구라'로 유명한 프로기사 아빠 김모 9단. ^^  ▲ 경기 남자초등부 선수 김현빈(흥진초6)과 '흑기사'란 별명으로 사랑받았던 김모 9단의 20대 모습.  ▲ 3년 뒤를 봐달라 개최지 강원(왼쪽)은 현재보다 앞날을 내다봐야 하는 전력이다. 영월과 태백, 정선에서 연구생들을 발굴, 가다듬고 있는 김성래 5단과 박성수 4단은 "3년 뒤를 지켜봐 달라"며 의욕을 보였다. 강원은 여자중등부만 1회전에서 부산에 3-0 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을 뿐 나머지 부문에선 모두 1회전 탈락했다. 그래도 모두 1-2로 아깝게 진 것이어서 희망을 봤다는 자평. 여자중등팀은 서울에 막혀 4강진출에 실패했다.  ▲ 오늘은 1승이 간절한 서울대 야구부 같은 팀이지만... 행정도시 세종은 철저한 계획도시다. 아직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도시인 만큼, 바둑 역시 밑그림을 막 그려가고 있는 곳이다. 조남철 선생이 이 땅에 현대바둑을 개척한 것처럼 1년 전 과감하게 세종시로 이주해 바둑보급에 투신한 김성룡 9단이 '십년대계'를 설계하고 있다. "세종시팀은 서울대 야구부 같은 팀으로 보시면 된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오합지졸의 전력으로 보일지 모르나 백지에서 시작하는 곳인 만큼 계획대로, 의도한 대로 청사진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날을 지켜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종시바둑협회 전무이사인 김성룡 9단이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짜보았으나 4개부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모두 1회전 탈락해 아쉬움을 샀다.  ▲ 모든 대회가 마땅히 그래야 하겠지만, 특히 페어플레이와 공정성이 우선돼야 하는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 같은 대회에서 판정은 정확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개막식에서 선정된 3명의 중재위원에게 위촉장을 준다. 왼쪽부터 김달수, 김태연, 박창일 중재위원.  ▲ 중재위원은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분규 혹은 심판 판정에 이의를 품고 소청을 접수할 경우 3자 숙고하여 최종 판결을 내린다. 일종의 바둑대회의 대법관인 셈이다. 대회 이틀째 접수된 한 건의 소청을 두고 중재위원들이 심사숙고하는 모습.  ▲ 경쟁은 잠시, 대회는 추억을 남기고...  ▲ 다들 내년에 또 만나요!  ▲ 보너스 컷! '고도'를 기다리는 게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 간절히 내년을 기다릴 이 분! 동메달 하나에 그친 충북의 이 감독님은 누구? ^^ 그래도 강원도 정선에 왔으니까~ 대회장 근처 가볼만한 곳 한군데 정도는 홍보하고 소년체전의 막을 내릴까 한다. ^^  ▲ 정선종합경기장 앞, 도보로 2~3분 거리에 5월19일 개관한 [아리랑박물관]이 있다. 정선아리랑의 역사와 탄생배경, 자료와 사료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선아리랑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지방의 아리랑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다.    ▲ 정선이 자랑하는 '정선아리랑제'를 처음 기획하고 만든 전상봉 선생은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며 불리던 정선아리랑을 악보(樂譜)로 기록하고 무보(舞譜)로 남기는 데 공헌한 분이다. 알고 봤더니 정선바둑협회 전제우 회장의 부친이었다. 전제우 회장이 아버지가 남긴 귀한 정선아리랑 음반을 가리키며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 아리랑박물관 바로 앞에는 '아라리촌'이 있어 양수겸장(^^)으로 정선의 문화와 풍물을 즐길 수 있다. 아라리촌에서는 주말마다 상설극 '양반전' 공연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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