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김지석 '춘란배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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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김지석 '춘란배 8강'
박정환·강동윤 탈락…8강 韓2· 中6
| 김수광 2016-03-28 오후 06:46 [프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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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회 춘란배 8강 멤버들이 각자의 상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미위팅(왼쪽부터), 커제, 구즈하오, 김지석, 퉈자시, 탄샤오, 롄샤오, 박영훈. |
춘란배 8강 韓2· 中6
김지석·박영훈 춘란배 8강 진출
中 커제·미위팅 등 6명 수적 우위
8강전 연말 중국서 열려
제11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16강전이 28일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泰州) 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렸다.
한국은 박영훈(한국랭킹 3위), 김지석(5위) 2명이 8강에 진출했다. 각각 저우루이양, 천야오예를 꺾었다. 박영훈은 초반 타개에 성공한 뒤 줄곧 우세한 형세를 유지하다 우변 끼움수(92)로 사실상 승부를 냈다. 그뒤로도 수순이 이어졌지만 이내 상대의 항서를 받아냈다. 16강 여덟 대국 중 가장 일찍 종국됐다. 초반 실리가 다소 부족한 채로 출발한 김지석은 중반 이후 판세를 역전시켰다.
강동윤·박정환 판이 아쉬웠다. 강동윤의 대국은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되었고 어려운 곳이 많아 후반까지도 형세를 확단하기 어려웠다. 가장 늦게 끝난 이 대국에서 강동윤은 후반 들어설 즈음 중앙 전투에서 실패를 맛보며 불계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은 중국랭킹 5위 미위팅에게 분패했다. 24수째까지는 3월 중순에 펼치진 인간 vs 인공지능 대결 ‘이세돌 vs 알파고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제5국에 나온 진행과 똑같이 진행돼 검토실의 탄성을 자아냈다. 만약 그 대국이었다면 백번 알파고에 해당했던 박정환은 중반에 두터움을 잘 살려 우세한 진행을 보였다. 중반, 미위팅의 승부 감각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위팅은 좌변 박정환의 모양에서 안정한 뒤 중앙 대마로 타개하면서 집으로 차이를 벌리며 앞섰고 박정환은 집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관련기사 - 속보/ 박영훈·김지석 8강 진출, 박정환·강동윤 탈락 ☜ 클릭!
중국은 랭킹1위 커제, 5위 미위팅, 8위 롄샤오, 10위 퉈자시를 비롯한 6명이 8강에 진입했다. 수적으로 우세하고 전력적으로도 위협적이다.
16강전에서 ‘나홀로 일본’이었던 고노 린이 중국랭킹 19위 구즈하오에게 지면서 8강에서 일본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 제11회 춘란배 2회전(16강전) 결과
구리(中)-퉈자시(中): 퉈자시, 287수 흑불계승
저우루이양(中)-박영훈: 박영훈 , 204수 백불계승
천야오예(中)-김지석: 김지석, 222수 백불계승
커제(中)-리쉬안하오(中): 커제,175수 흑불계승
스웨(中)-탄샤오(中): 탄샤오, 162수 백불계승
강동윤-롄샤오(中): 롄샤오, 173수, 흑불계승
박정환-미위팅(中): 미위팅,193수 흑불계승
고노 린(日)-구즈하오(中): 구즈하오, 182수 백불계승
종국 직후 8강 대진 추첨식이 열렸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8강전은 연말 중국에서 속개된다.
▒ 제11회 춘란배 8강 대진 추첨 결과
미위팅(中)-커제(中)
김지석-구즈하오(中)
퉈자시(中)-탄샤오(中)
박영훈-롄샤오(中)
중국바둑협회와 춘란기업이 주최하는 춘란배는 5회 때부터 격년제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 10회 대회까지를 보면, 5회까지는 한국이 강세를 보였고 그 이후는 중국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회(조훈현 우승)-2회(日 왕리청)-3회(유창혁)-4회(이창호)-5회(이창호)-6회(中 구리)-7회(中 창하오)-8회(이세돌)-9회(中 천야오예)-10회(中 구리).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8,000만원), 준우승상금은 5만달러(약 6,000만원)다. 덤은 7집반. 제한시간은 각 3시간(2시간 55분을 쓴 뒤 초읽기 1분 5회)이다. [타이저우 | 김수광]
▒ 제11회 춘란배 출전 선수
한국: 박정환, 박영훈, 강동윤, 김지석, 나현
중국: 구리, 저우루이양, 천야오예, 커제, 미위팅, 퉈자시, 스웨, 리쉬안하오, 롄샤오, 탄샤오, 구즈하오
일본: 고노 린, 야마다 기미오, 무라카와 다이스케, 이치리키 료, 쉬자위안
대만: 쉬하오홍
미국: 장밍주
유럽: 일리야 쉭신(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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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황지존 |
｜ 2016-03-30 오전 12:3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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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춘란배를 메이져기전중에서도 우승상상금도 절반에 불가하고 마이너기전이라 말하고싶다 그나마 정환이가 춘란배에서 떨어진게 차라리 낫다고본다 또한번 속는셈치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자 다음세계기전인 응씨배에서 정환이가 한방보여주겠지 그리고 아직까지 우리에게 김지석이있고 대진운까지 좋다 아직 희망이 없는건 아니다 근데 커제는 도데체 언제 기세가 꺾이는건지 이젠지쳐간다 정상권에 오른이후 번기나 결승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다는 커제와 김지석이 만나서 김지석의 특징이랄수있는 결승 완봉승 으로 완벽하게 이기고 부활하는 그림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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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덤벙덤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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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는 完璧하고 完全한 國內用입니다. 異論의 餘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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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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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용이 어때서? 미국의 국내게임인 NFL미식축구는 초당 광고료가 가장 비싼데...사대주의에 빠져있는 가엾은 조선인들! 지난 5천년간 식민지로만 살아왔으니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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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락1220 |
｜ 2016-03-30 오전 12:2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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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박정환!!!!
그는 왜 이세돌의 뒤를 잇지 못하는가?
이창호 이세돌 커제는 화룡점정을 하였고 하고 있는데 ......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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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와그라노 |
｜ 2016-03-29 오후 4:05:00 [동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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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은 역시 이름값을 하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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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한의사 |
｜ 2016-03-29 오후 2:55: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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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도, 이창호도, 이세돌도 하니까 당연히 다 하는 줄 알았겠지만...
확률 상 희박한 일이었죠. 소수정예라는 게...
점점 상향평준화가 되어 가는 마당에 박정환 1명에게 중국기사를 다 상대하라는 건 가혹한 일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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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놈팽놈팽 |
｜ 2016-03-29 오전 11:0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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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김지석 9단이 기를 펴는군요~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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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실수 |
｜ 2016-03-29 오전 8:1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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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창의적이야지 왜 알파고를 모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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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일등 |
｜ 2016-03-28 오후 9:44: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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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9단, 유유히 8강 진출.
나현 6단과 박정환 9단을 이긴 미위팅과 8강에서 마주치는군요.
세계대회에 나온 커제 9단을 보면,
누가 그를 꺾어줄까 아니면 그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낼까에도 관심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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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일등 |
｜ 2016-03-28 오후 8:42: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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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9단, 김지석 9단, 승리를 축하합니다.
연말에 있을 8강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부탁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두 한국기사가 남은 중국기사 6명중 가장 이름이 덜 알려진 기사들과 맞붙게 된 것인데,
4강에 두 기사가 나란히 올라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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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살자2 |
｜ 2016-03-28 오후 8:18: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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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9단,계속건투하시길빕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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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2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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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후유증이 없네. 박명인 정말 강한 멘탈로 무장하고 있는 듯하다. 장고바둑은 아직 해 볼 만하니 이번 춘란배 꼭 품에 넣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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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술랑 |
｜ 2016-03-28 오후 8:23:00 [동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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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프다! 아 박정환이 또 지고 말았다! 16강에서 어이없이 낙마했다!). 대한기단의 양웅이 조기 탈락해서 사실상 우승에서 멀어졌다! 3장, 4장격인 박영훈과 김지석에게 희망을 걸어도 될까? 물론 과거 조훈현 선생이 삼성화재배 8강에서 홀로 살아남아 악전고투 끝에 기어이 우승까지 쟁취한 기적에 가까운 통쾌한 쾌거가 없지 않지만 그들이 대선배처럼 잘 해낼 수 있을까? 그렇다. 이세돌 9단이 없는 세계대회는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다. 아 이세돌 한 사람만 쳐다봐야 하는 작금의 대한기계의 참담한 현실이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조훈현-유창혁-이창호-이세돌-? 이거 참, 내가 박정환을 잘못 봤나? 1980년대 세계대회가 개최된 이래 근 30년간 우리 대한기단은 10년을 주기로 불세출의 천재기사가 속속 출현해왔다. 그렇다. 이름만 들어도 산천초목이 벌벌 떨 만큼 대한기단의 大영웅들이었다. 중국의 인해전술에 맞서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은 일당백의 大전사들이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대한기단은 강산이 세 번 변할 동안 천하를 완전히 제패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 그런데, 그 바톤을 이어받을 기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박정환? 신진서? 불행하게도 그들은 커제 하나만 못한 게 현실이 아닌가. 그렇다. 약관의 나이에도 이르지 못한 19세 커제는 이미 세계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실질적인 세계 최고의 자리에 등극하지 않았는가? 그의 오만방자함이 하늘 끝에 닿았는데도 딱히 제동을 걸 방법이 없다는 데서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이 비통한 심정을! 아 취하고 싶다! 술을 가져오라! 아 강동윤, 박정환! 그들이 나의 가슴을 찢는구나! 이제 이세돌도 없고, 강동윤도 없고, 거기다가 박정환까지! 그들이 없는 지금, 나 또한 시들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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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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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통해 하지 마시지요. 최근 박영훈 9단의 기세가 좋습니다. 한번 기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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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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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님. 한자를 쓰지 않을 정도로 비탄에 빠지셨군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말씀대로 이창호, 이세돌을 이을 카리스마 있는 1인자가 박정환9단이기를 바랬는데, 그 바람이 요즘 많이 시들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직 박9단이 젊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뭔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 영 미덥지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확실히 보면, 잘 두는 바둑은 잘 두는 바둑인데(2년여를 1위를 지킨다는 것이 그냥 괜히 되는 것은 아니겠죠), 뭐가 모자란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도 뭐라 딱 한마디로 말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처럼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지 못한 것이 그 요인일까요? 박9단은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라 가지지 않은 것이다라면서 그게 자기만의 강점일 수도 있다라고 했던 것 같은데..... 즉, 바둑 하나하나마다 천태만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거죠. 즉 다른 말로 하자면, 그때그때마다 엄청 임기응변에 능한 바둑을 보여준다는 건데..... 확실히 보면, 자기만의 색갈을 가졌다고 보기보다는 그때그때마다 다른 바둑을 보여주기는 합니다. 이 천태만변의 임기응변의 바둑에 보다 확실한 존재감을 실은 카리스마까지 더한다면 정말 천하제일검이 될 수 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아마도 제 생각에 이 두 가지 -- 즉, 자기만의 색깔(존재감을 실은 카리스마)과 천태만변의 임기응변적 기술 -- 를 한꺼번에 다 가질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자기만의 색깔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커제가 박9단보다 우위에 선 까닭은, 커제가, 전에도 제 나름대로 이야기한바 있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자기만의 색깔을 확립한 데 있는 거 같아요. 즉, 두터우면서도(자신의 약점은 잘 드러내보이지 않고) 상대방의 약점은 잘 파고드는 것 말이죠. 그걸 다른 말로 하자면, 이창호+이세돌인 거죠. 두터우면서도 날카로운 것이죠. 박9단은 확실히 두터운 건 아닌 것 같아요. 날카롭기는 하지만, 반면 자신의 약점은 어떤 면에서든 늘 노출되어 있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자기보다 하수들과의 바둑에서는 괜찮겠지만, 톱클래스들과의 바둑에서는 잘 질 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 두터움을 가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바둑에서도 하변에 흑집을 내주는 한이 있어도 그냥 중앙으로 두텁게 행마하는 것이 좋았다고 봅니다. 하변 흑집을 깨면서 중앙으로 나왔는데, 그러면서 흑과 같이 동행하는 것으로 본 거지만, 흑이 의외로 두텁게 잘 처리되면서 백이 별로 실속없이 된 거지요(흑에 대한 공격이 별 효과를 보지 못했으니까요). 커제의 이번 바둑을 보면, 상대방이 초반부터 커제의 흑을 끊고 나왔지만, 커제가 두텁게 처리해버리니까 백이 크게 한 것이 없게 되어버렸거든요. 자신의 돌은 두텁게 하고 상대방의 돌은 날카롭게 처리하고 -- 이게 커제의 요체죠. 박9단이 우선 자신의 돌을 두텁게 하고 그 다음을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너무 상대방보다 앞서 가려는 것이 보이는데, 그게 잘 풀리면 좋지만,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백을 잡았을 때는 그런 두터움과 유장함이 필요치 않나 생각합니다. 강동윤9단이 떨어진 것도 참 아깝네요. 남은 두 사람, 박영훈9단과 김지석9단에게 기대를 해 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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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2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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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는 일관성이 있었던 거고요 (중앙경영), 정환이는 중앙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거죠. 흑 41, 55 을 맞아 애초에 우변에 세웠던 세력이 쓸모 없어졌어요. 장고바둑에서 정환이에게 큰 역할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 거 같습니다. 본인한테도 스트레스가 크겠구요. 이번 춘란배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영훈이와 컨디션이 좀 올라 온 지석이한테 기대를 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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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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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2ek님. 처음 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흑 55 때문에 중앙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결과적으로 백64로 붙여서 백 모양을 만들면서 중앙으로 끌고 나온 결과가 안 좋았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기보다는 흑 하변 집을 주더라도 선수를 빼는 식으로 처리해서 실전 흑 89, 79 자리를 백이 두어서 흑 37, 43 쪽을 제압하면서 그쪽 중앙쪽으로 모양을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뭐 물론 저 같은 하수가 두면 제대로 경영을 못하겠지만, 박9단은 그렇게 두는 것이 더 잘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워낙 그 실전이 결과적으로 안 좋았으니까요. 어디까지나 결과론이지만요. 여하튼
백64에서도 나타나듯, 박9단은 항상 보면 뭔가 자기가 먼저 도모하고 앞서 가려는 게 엿보이는데, 이게 잘 되면 좋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항상 자기가 의도치않던 자신의 약점이 말을 하게 돼요. 그래서 발목을 잡히는 거죠. 그러기보다 좀 더 두텁게 두고, 인내하고, 때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될 것 같아요. 이게 어떤 다른 기사들에게는 그 반대의 조언이 필요하겠지만, 박9단에게는 이 조언이 필요치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백을 쥐었을 땐 더 그런 인내와 두터움이 필요할 것 같아요. 커제를 보면, 제가 보기에 거의 자기가 먼저 주도적으로 뭔가를 도모하는 경우는 잘 없어요. 두텁게 두다가 언제 자신의 힘을 발휘할 타이밍을 봐서 (그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실력이겠죠) 그때 확실히 유리를 낚아챕니다. 커제는 거의 절대 자기가 먼저 앞서가려고 서두르지 않아요. 자신의 힘을 발휘할 그 순간 포착을 잘 하는 것뿐입니다. 여하튼 말씀대로 요즘 성적이 좋은 박영훈9단과 다시 힘을 내주기를 기대하는 김지석9단에게 기대를 해 봐야죠. 다들 박정환9단에게 실망감들이 클 텐데 아직은 어리니 조금 더 기다려보면 어떨까요. 뭔가 쇄신을 할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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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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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stepanos님의 반상평(盤上評)은 언제나 강예(強銳)하십니다. 그리고 정확하십니다. 오로 최고의 관전평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오로를 사랑하시고 진정한 바둑인이신 스테파노님께 심심한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아마추어 최하수의 눈에도 박정환은 세계 제왕으로 군림하기는 극히 어려울 듯합니다. 일각에서는 박정환을 가리켜 국내용이라고 폄하하는 데 대해선 전혀 동의할 수 없지만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급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포석부터 어찌된 일인지 알파고나 흉내내고 말이죠. 미위팅도 일개 아마추어가 아닌 세계 챔피언에 오른 일류 기사인데 알파고가 둔 수들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지 않았겠습니까? 박정환은 미위팅이 이세돌처럼 둘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미위팅도 자기 나름의 독특한 기풍이 있는 프로 정상급 선수인데, 이(李) 9단과 똑같이 둘 리가 만무하죠. 그렇습니다. 한 판의 바둑, 적게는 100여 수, 많게는 300 여 수에 이르는, 제한시간의 굴레에 따라 반상에 한 점, 한 점 놓여지는 막판에 이르러서는 초(秒)를 다투는 싸움이 아닙니까. 바둑 한 판을 이기기 위해 두 대국자는 반상의 우주를 내려다보며 할 수 있는 한 모든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는, 숱한 만리장성을 쌓았다 헐었다 하기를 골백번, 그만큼 이기고 지는 일이 실력 외적인 여러 가지의 우열에 의해 가려진다는 반증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박정환은 승부사로서 2프로 부족한 기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금 세계 메이저 대회 3관왕에 빛나는 실질적인 새로운 황제 커제는 이번 춘란배에서도 순풍에 돛 단 듯이 순항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지고 불뚝불뚝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리고또, 앞으로 커제가 대한기단을 능멸하는 상식이하의 망발이 언제 튀어나올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괜히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미안합니다. 그럼 스테파노스님, 오늘도 좋은 시간 보내시고 내내 건승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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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2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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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님. 안녕하십니까. 좋은 지적이십니다. 중요한 건 프로기사들 중 중앙을 중시하고 중앙경영을 잘 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든 거 같습니다. 미지의 영영에 도전 해 보고픈 마음이 없나 봅니다. 도장에서 획일적으로 교육을 시키나요 ? 문학작품을 읽을 때 문예창작학과 출신의 작품들이 오히려 창의성이 떨어지고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방식 등등이 거기서 거기다 라는 느낌이 드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까요. 이번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시청하면서 느낀 게 프로들이 형세판단이 제대로 안되고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거였습니다. 알파고가 망했다는 둥 저 수 이상한데요 만을 연발하더군요. 우리가 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는데 말이죠. 주입식 교육의 폐해 ? 괜한 걱정이겠죠. 자유롭고 창의력 있는 기사의 출현을 고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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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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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스님께서 날카롭게 지적하신 박정환의 약점과 커제의 강점에 대한 진단은 탁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박영훈과 김지석은 전성기가 지난 기사들이기 때문에 세계대회에서 한두 번 우승할 기회가 주어질지는 몰라도 대륙의 풍운아 커제와 맞서기엔 역부족이죠. 이것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언제쯤 신진서, 이동훈 군이 세계 메이저 대회 처녀우승의 황금 트로피를 들어올리느냐가 커제의 독주를 막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만으로 스무살도 안된 커제가 벌써 세계 메이저 대회 3관왕에 등극했습니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한기단의 신진기예들은 커제의 장단점을 낱낱이 파헤쳐서 커제의 수급(首級)을 대한기단에 제물로 받치는 데 일로매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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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42ek |
｜ 2016-03-28 오후 8:40: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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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이 쉽게 쉽게 상대를 이긴다. 지석이도 뒷심이 좋아졌다. 승리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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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2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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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은 아직 멀었지만, 지석이는 구즈하오를 힘으로만 밀어부치려고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하기 바란다. 구즈하오의 힘과 반면 운영은 이미 증명이 됐다. 명훈, 동훈, 진서를 모두 제압했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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