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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2015 최강 고교로 등극
매주 금ㆍ토ㆍ일 밤 11시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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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고교최강은 '서울고'다. 결승1국에서 시간 페널티 5집을 받아 '반집패'한 서울고는 결승 2국에서 추격에 성공했고, 결승3국에서 거꾸로 상대의 시간 페널티로 '반집승'했다. 이에는 이, '반집'은 '반집'으로 되갚은 드라마와 같은 승리였다. 12월 2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9기 YES24.COM배 고교동문전 결승에서 서울고가 춘천고에 2-1로 이겨 우승컵을 차지했다. 서울고와 춘천고 누가 우승하든 '첫 우승'이었다. 그동안 꾸준히 대회에 참가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두 팀이 결승에 오른 것부터가 화제였다. 이번 대회 ‘태풍의 눈’이었던 춘천고는 준결승전에서 성동고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만년 ‘1회전 탈락팀’으로 여겨졌던 춘천고는 목포고, 덕수고, 대신고를 차례로 꺾고 준결승에서 성동고마저 돌려세우며 기세를 이어 결승까지 올라왔다. 특히 지난해 4강 멤버인 대신고와의 8강전에 승리한 후로는 자신감도 붙은 듯 준결승전은 2-0으로 승리했다. 또 다른 결승 멤버 서울고는 지난해는 16강에 머물렀던 팀. 1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대회에 참가했지만 눈에 띄는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울고는 경북고, 의정부공고를 32강, 16강에서 꺾었고 '우승후보' 경기고와의 8강전에 승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준결승전에서도 서울고는 대구계성고에 2-1로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1국 오더 서울고: 안병학-이동희-김형균 춘천고: 최명근-황이근-이영일 서울고는 1국 종반전에 에이스 김형균을 배치한 정석오더였다. 반면 춘천고는 중반전에 끝내겠다는 각오가 뚜렷했다. 중반전을 마친 후 서울고는 30집 이상 불리한 형세였다. "이세돌이 와도 안 되겠다."는 말이 오갔지만, 김형균은 이 판을 뒤집었다. 아니 뒤집을 뻔했다. 서울고는 반상에선 역전에 성공했지만, 시간페널티 5집을 제하자 결과는 반집패였다. 상대팀 춘천고는 3초를 남기고 초읽기가 해제되었다. 예선에서 나온 시간승부터, 본선에서도 중요한 길목마다 승리의 여신은 춘천고와 함께했다. 결국 결승1국도 아슬아슬한 반집 차. 춘천고의 승운은 결승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 결승1국 초반전 안병학 vs 최명근  ▲ 대국 초반 서울고의 검토실.  ▲ 결승1국 중반전 이동희 vs 황이근  ▲ 춘천고의 주력 황이근 선수. 두 번 다 중반전에 나와 서울고 선수를 힘으로 누르며 압도적인 형세를 만들었었다.  ▲ 결승1국 종반전 김형균 vs 이영일  ▲ 종반에 나선 김형균. 형세는 30집이 넘게 불리했지만, 무서운 흔들기로 반집까지 쫓아갔다. 결승2국 오더 서울고: 김한욱-이동희-김형균 춘천고: 최란혁-이영일-성기범 2국은 중반까지 팽팽한 형세로 맞서다 서울고 '에이스' 김형균이 다시 한 번 후반전에서 활약하며 1-1로 반격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 결승2국 초반전 서울고 김한욱 선수의 착점 장면  ▲ 결승2국 중반전 이영일 vs 이동희  ▲ 차세대 아마최강자로 손꼽히는 김형균 선수. 중반까지 형세가 엇비슷하다면 승부는 이미 끝이다.  ▲ 결승3국 복기장면. 춘천고 성기범 선수가 돌을 메우고 있다. 결승3국 오더 서울고: 김석환-안병학-김한욱 춘천고: 이만선-황이근-최명근 대국전 바둑TV해설자 한철균 8단은 대국전 "최종국은 간이 큰 팀, 간이 배 밖까지 나온팀이 우승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3국도 중반에 출전한 춘천고 황이근 선수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바둑을 만들었다. 종반 서울고에는 김형균 선수도 없었다. 고교동문전 규정상 한 경기에 2번까지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간 큰 남자' 김한욱 선수가 있었다. 김한욱 선수는 승리를 눈앞에 둔 상대의 실수를 처절하게 응징하며 진군을 거듭했고, 춘천고의 시간 페널티까지 만들어 '반집 역전승'의 드라마를 썼다.  ▲ 결승3국 초반전 김석환 vs 이만선  ▲ 결승3국 중반전 안병학 vs 황이근. 춘천고는 황이근 선수를 중반에 배치한 작전이 좋았지만, 마지막 종반에서 운이 따라주지 못했다.  ▲ 결승 3국 종반전. 김한욱(왼쪽) 선수가 착점하는 모습이다. 시간 페널티를 앞두면 화면 속에선 돌이 음속(?)으로 날아다니고, 삼십 집을 빵따냄을 놔두고 두 집 끝내기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내가 아는 고수의 어이없는 실착에 배를 잡고 깔깔대며 웃으며 보는 게 고교동문전의 '맛'이다. 결승전에서 서울고와 춘천고는 진정 방송을 아는 고수들이었다. 3번기 승부 자체가 1패 후 2연승, 이중 두 번이 시간페널티를 더한 반집승이다. 승부는 더할 나위 없는 만화같은 각본 쓰여졌다. 내용면에서도 바둑TV 해설자 한철균 8단이 돌고래 소리(?)를 연발할 정도로 경악을 금치 못하던 수들이 꽤 나왔다. 이 대국은 한번 챙겨볼만 하다. 서울고와 춘천고의 결승전은 1월 말에 바둑TV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 결승3국 계가를 지켜보는 검토실의 서울고 동문. 상대의 시간페널티 덕분에 얻은 아슬아슬한 반집승이었다.  ▲ 결승전에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후원사 YES24.COM의 김기호 대표는 “고교동문전은 승부뿐만 아니라 고교 동문들의 화합과 건전한 여가 등에 기여해왔다. 꾸준히 참가해온 두 팀의 우승ㆍ준우승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YES24.COM은 고교동문전을 통해 바둑의 저변확대와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9기 YES24.COM배 고교동문전을 진행하면서 후원사는 형편이 어려워 포기하는 바둑 꿈나무들이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 본선 32강부터 결승전까지 바둑 한 수 당 240원을 적립하는 켐페인을 벌여왔다. 올해도 바둑 꿈나무 후원금 5,113,260원을 원상혁(서울 홍연초등학교 6학년), 이욱빈(포항제철동초등학교 6학년), 박성윤(고양 안곡초등학교 3학년), 홍승우(서울, 10살) 어린이에게 전달했다. ○● 제9기 YES24.COM배 고교동문전 후원금전달 및 바둑꿈나무 인터뷰 ☜ 클릭  ▲ 이욱빈, 원상혁, 박성윤, 홍승우(사진 왼쪽부터) 어린이에게 후원사 YES24의 김기호 대표가 바둑꿈나무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 시상식에는 서울고 동문과 후원사 YES24의 김기호 대표, 주최사 CJ E&M 바둑TV의 임진영 본부장이 함께했다. YES24.COM배 고교동문전 출전자격은 만30세 이상의 아마추어다. 프로기사나 연구생 출신이면 만40세를 넘어야 한다. 대회는 세 명의 선수가 초반·중반·종반을 나누어 맡아 한 판을 완성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3판 2선승제로 승부를 가리는데, 같은 선수는 두 판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기력에 따른 오더 짜기와 작전설정이 중요하다. 대국 시간은 각 팀당 25분(초반 15분/중반 15분/종반 20분) 시간을 다 소모하면 페널티를 받게 된다. 즉 25분 1초를 이후 5집 공제, 26분 1초 이후 10집 공제, 27분 1초 이후는 15집 공제를 함과 동시에 초읽기 10초 1회로 들어간다. 이 때문에 시간 안배 역시 중요한 승리 변수다. 우승 상금은 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만 원이다. 한편 고교동문전은 바둑 꿈나무를 후원하기 위한 캠페인도 대회와 함께 진행한다. 본선 32강부터 결승전까지 바둑 한 수당 일정 금액을 적립해, 형편이 어려워 포기하는 바둑 꿈나무들이나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지원금을 전달한다.  ▲ 승리의 감격으로 환호하는 서울고.  ▲ 결승1국에서 당했던 반집을 되갚아서 더욱 짜릿하고 기뻤다.  ▲ 중계화면에서 '백불계승'이 뜨자 검토실은 감동의 도가니가 됐다.  ▲ '첫 우승' 서울고 동문회보에 실릴 예정인 단체사진이다. ○● 관련기사- '간 크기'가 승부라면 서울고가 무적 ☜ 서울고 우승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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