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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5% 발언은 싸우기 전의 기세"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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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 기자회견 스웨, 커제 세계최강+중국랭킹1위 두고 치열한 신경전 펼쳐 결승1국은 12월 8일 정오(한국시각)부터 열려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 기자회견이 12월 7일 오후 3시 20분(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상하이대주점) 4층 비취정에서 열렸다. 극심한 차량정체 때문에 20분가량 늦게 회견장에 도착한 중국바둑협회 화이강 부주석의 사과인사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현지 기자들의 질문이 종료시간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스웨, 커제 두 기사에게 쏟아진 팬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첫 번째 인사말에 나선 화이강 부주석은 ‘이번 결승대국이 중국기사끼리 겨루게 돼 한국에서는 관심이 적을지 몰라도 중국에 진출한 삼성자동차보험(삼성화재)로서는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라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스웨, 커제의 이번 대국은 세계타이틀 결승대결일 뿐만 아니라 각각 중국랭킹1, 2위로서 치열하게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데다 최근 쏟아진 중국의 세계타이틀홀더 중에서 가장 먼저 두 번째 세계타이틀을 획득하게 되는 경쟁까지 걸려있어 팬들은 물론, 국영방송 CCTV까지 중계를 자원할 만큼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세계바둑대회를 후원해준 삼성과 세계바둑발전에 우호적 협력을 아끼지 않은 한국기원에 감사드린다.” 두 번째 인사말에 나선 홍승표 삼성화재 중국 법인장은 ‘삼성자동차보험이 중국에 진출한 지 2년 된 것으로 아는데 삼성화재배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유창한 중국어로 답했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으나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 중국 대중에 삼성자동차보험을 알리는 홍보마케팅으로 삼성화재배가 많이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중국기사끼리 결승에서 맞붙은 건 2009년 쿵제, 추쥔 이후 6년 만이다. 2010년부터 5년 동안은 한중 양국의 최강자가 결승에서 격돌해 최고의 화제가 되었다.”  ▲ 7일 오후에 열린 2015 삼성화재배 결승전 기자회견  ▲ 12월 8일 오전 10시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4층 귀빈청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스웨-커제의 결승1국은 CCTV 중계시간 때문에 12시(한국시각)로 1시간 늦춰졌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화이강 부주석에게 묻는다. 중국이 몽백합배, 춘란배에 이어 사실상 삼성화재배도 우승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화이강 부주석 “한국(사실상 LG배 우승, 몽백합배 결승진출)과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바둑의 양강 구도를 이룬 한중 두 나라는 선의의 경쟁으로 세계바둑계를 발전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 - 홍승표 법인장에게 묻는다. 한국기사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아쉬움은 없나? 홍승표 중국 법인장 “이번 결승3번기는 중국기사들의 대결이라 한국의 관심은 적을지 모르지만 중국랭킹 1, 2위를 다투는 강자들의 격돌인 만큼 흥행을 기대하며 CCTV 중계 등 중국 언론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린다. 삼성화재는 앞으로도 한중 양국의 우호증진과 바둑계 발전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 - 스웨와 커제에게 묻는다. 각각 생각하는 최강의 라이벌은 누구인가. 스웨- (지금은)커제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십여 개월 랭킹1위를 유지했는데 최근 커제에게 밀렸다. 크게 신경 쓰진 않지만 랭킹1위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 커제에게 한마디 한다. 방심하지 마라. 커제- (스웨의 말에)방심하지 않는다. 최강의 라이벌은, 딱히 누구를 말하기보다 랭킹 10위 이내의 기사라면 다 강한 상대고 스웨도 그 중 한 명이다. 음, 1인자의 자리를 한 1년쯤 지키고 싶다. 아, 요즘 대국 일정이 폭주해서 자기관리가 엉망이다. 급하게 오느라고 옷도 못 갈아입었다. 멋진 모습으로 회견장에 나와야 되는데…, (허겁지겁 오느라)이 모양이다. 죄송하다. - (가장 주목받는 기사임을 방증하듯 커제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LG배는 4강에서 떨어졌고 몽백합배,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랐다. (예전에는 하나만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지금도 목표가 우승컵 하나인가? 커제- 내 진심을 말하라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두 대회 모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확률을 말하기는 어렵다. 부담스러운 질문이다. 굳이 밝혀야 한다면 반반이다. - 이세돌과의 몽백합배 결승을 언급하면서 우승확률 95%를 얘기했다(이세돌이 몽백합배 우승확률 50%라고 말한 데 대한 응수로 내 생각엔 ‘이세돌의 우승확률은 5%’라고 도발했었다). 지금도 그런가? 커제- 솔직히 말하면 이세돌과의 승부도 50대 50이다. 당시 5%운운한 것은 그렇게 압도적으로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말한 것이다. 싸우기 전의 ‘기세’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 커제 9단 - 중국기사끼리의 결승이라 부담은 적은 것 아닌가.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커제- 한중 양국 기사에 대한 부담감의 차이는 없다. 결승에 오르면 상대가 누구든 긴장할 수밖에 없다. 큰 승부라는 걸 의식하지 않고 갑조리그라든가 다른 일반대국처럼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두고 싶다. 스웨는 랭킹1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나는 랭킹보다 실력으로 1인자가 되고 싶다(타이틀획득을 의미하는 듯). 스웨- 편안한 마음으로 두고 싶은 건 나도 커제와 같다. 아, 그리고 나도 랭킹 신경 안 쓴다. 랭킹1위를 탈환하고 싶다고 말한 건 스스로 분발하겠다는 뜻이다. 음, 1위일 때는 별 신경 안 썼는데…. 왜 그렇지 않은가. 솔직히 밀려나고 보니 약간 의식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 중국기사들의 결승이라도 랭킹1, 2위의 격돌이라 한국에서도 관심 많다. 각각 똑같이 묻겠다. 한국에서 최강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또 랭킹과 무관하게 좋아하는 기사가 있다면? 또 커제에게는 LG배에서 강동윤과 대국할 때 승률이 압도적으로 좋은 백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흑을 선택했다. 왜 그랬나? 후회하지 않나? 스웨- 최강자는 아무래도 박정환 아니겠나. 그런데 난 이세돌의 바둑을 좋아한다. 커제- 한국도 랭킹 10위 이내 기사들은 다 비슷하게 강하다. 음, 그리고 나도 이세돌의 바둑을 좋아한다. 그와 대국하면 자극을 받는다. 이기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친다. 강동윤과 대국할 때 흑을 선택한 건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고 규칙을 잘못 이해해서 그런 것인데 한국은 덤이 여섯집반이라(중국은 덤이 일곱집반) 백이 확실하게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또 그때는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아마 백을 선택했어도 졌을 것이다.  ▲ 스웨 9단 - 나이와 기량이 비슷한 한중 양국의 최강자들이 결승에서 격돌하면서 세계바둑계를 발전시켜왔다. 이창호에게는 창하오가 있었고 이세돌에게는 구리가 있었다. 두 기사는 한국에 그렇게 마음먹은 상대가 있나?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렇게 돼주길 바라는 기사는 있나? 스웨- 말하기 어렵다. 내가 실력으로 중국의 최강자가 돼야 하고 거기에 맞춰 내 나이와 비슷한 상대가 한국에서도 최강자가 돼야 하니까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실력도 운도 따라야 하는 문제라 대답하기 어렵다. 커제- 아직은 (나도, 한국의 상황도)그런 구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얼마 전 내게 패배를 안겨준 이동훈이나 신민준, 신진서 같은 친구들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자들의 질문 릴레이 속에 약속된 시간을 훌쩍 넘겨 사회자가 서둘러 마무리했는데 현지 기자들은 흩어지지 않고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커제에게 몰려들었다. 역시, 핫한 최고의 스타인증. 한 가지 인상 깊은 건, 스웨나 커제 모두 하나같이 솔직하게 말을 잘한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모범(?) 인터뷰로 짧게 맺는 한국 기사들의 얼굴이 아쉽게 겹치는 유쾌한 기자회견이었다. 12월 8일 오전 10시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4층 귀빈청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스웨-커제의 결승1국은 CCTV 중계시간 때문에 12시(한국시각)로 1시간 늦춰졌다.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그동안 삼성화재배에서는 한국이 12회 우승했고 중국이 5회, 일본이 2회 우승했다. [사진협조ㅣsina 바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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