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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구리, 불꽃 튀는 감독 대결
제2회 연세-칭화 대학교류전 특별대국에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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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연세-칭화 대학바둑교류전이 11월15일 연세대학교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오전10시부터 열린 개막식에는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한국 외교부에서 정병원 동북아 3국 심의관,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 양허우란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고 축사를 통해 교류전 개최를 축하했다. 지난 1회 대회는 2014년 11월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교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매년 한중을 오가며 개최되며 내년은 다시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2014 한중 정상회담의 합의(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를 토대로 외교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50개의 2015년 한중인문유대 강화사업의 하나다. 2회 대회는 한중간의 우호를 위한 교류행사의 목적으로 외교부가 후원했다.  ▲ 축사 중인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 연세대학과 칭화대학 OB(졸업생)들이 출전한 일반 교류전. 오전은 1회전, 오후에 2회전이 열렸다.  ▲ 오전에 구리 9단의 지도다면기도 열렸다. 대회는 연세대학교와 칭화대학교 OB(졸업생)이 주로 참가한 일반단체전 1, 2회전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치러졌고, 특별대국이 오후 2시 반부터 열렸다. 오전에는 구리 9단, 유창혁 9단, 김성룡 9단, 김혜민 7단 등이 나선 지도다면기도 펼쳐졌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단연 10대10으로 두 학교가 맞붙은 단체전 특별대국이었다. 대회방식은 초반-중반-종반 릴레이 대국방식에 연기바둑을 가미했다. 칭화대학생 구리9단이 중국팀 감독을 맡았고 이에 호응한 절친 이세돌 9단이 한국팀 감독석에 앉았다. 두 감독은 양 팀 대국선수를 지정하고, 작전타임에 선수들과 함께 검토하며 대국을 조율했다. 중국팀 구리 감독은 실리를 중시하며 변화를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연구방향을 잡았고, 한국팀 이세돌 감독은 상대 대응에 맞춰 어떻게 전투를 이끌어 나갈지를 검토했다. 대국자는 아마추어였지만, 이세돌과 구리와 같은 최고수와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호흡이 맞아떨어졌다. 중국룰로 백에게 덤 7집을 줬고, 결과는 백이 2집 승을 거뒀다(중국-칭화대학교팀 우승). 국후 한국(연세대학교)팀 감독 이세돌 9단은 "단체전이라 예상 밖의 수들이 많이 나와 당황했었다. 마지막 끝내기에서 수들이 아주 아쉬웠다. 모두 내 책임이다. 선수교환과 작전타임에서 경험이 부족했다. 만약 다음에 참가한다면 감독의 힘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중국정부가 관심을 가졌고, 중국공영방송 CCTV에서도 바둑담당 기자가 파견되어 한중문화교류와 바둑보급을 위한 한중간의 우호협력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 한국팀 전용 검토실. 이세돌 9단이 연세대학교 감독을 맡아 검토를 주도했다.  ▲ 칭화대학생 구리 9단이 중국팀을 이끌어 별실에서 대국을 지휘했다.  ▲ 중국룰로 진행된 특별대국은 제한시간 50분 타임아웃제였다. 중국(칭화대학교)팀이 백으로 두 집승을 거뒀다. ◆ 마치 한편의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세계바둑연합회의 셰쥔씨가 개발해 각국에 보급하고 있는 단체전(队际赛) 방식은 한국선수들에게는 그 이름도 생소했다. 하지만 연세대학교팀은 이세돌 감독의 지휘아래 일사분란한 팀워크를 발휘했다. 대국은 현장에서 사이버오로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기본적으로 연기바둑을 채택한 이 대국방식은 먼저 양팀이 감독을 제외한 9명의 선수로 팀을 만든 후 각각 2명의 선수가 출전해 초반-중반-종반으로 나누어 정해진 수만큼 연기대국을 진행한다.  특이한 점은 마치 농구경기에서 경기 중간중간 감독이 대국 진행상황을 보다가 작전타임을 걸거나 특정선수를 중간에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사진설명] 단체전 대국이 시작되기 전 모습인데 어딘가 범상치 않은 점은 바둑알 통에 돌 개수가 해당 선수가 최대 착점 할 수 있는 개수만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바둑경기 대국현장과 별실에 마련된 양 팀 검토진은 거리가 한참 떨어져 있었다. 별도로 배치된 연락원들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오로바둑 대국화면을 보면서 감독의 선수교체 지시와 작전타임을 알렸다. 의욕이 앞서 엉뚱한 수를 두다 호출된 양팀의 선수들은 마치 육상경기를 하듯 지정된 시간까지 연구실에 불려와서 감독의 꾸지람과 작전 설명을 들었다. 다시 대국장에 돌아가느라 열심히 뛰어야만 했다. 또한 양팀의 작전보안을 위해 한국어와 중국어가 모두 가능한 외국인의 연구실 출입에 "간첩이 있다"며 파안대소하는 이색적인 광경도 눈길을 끌 만했다.  ▲ 시끌벅적한 한국 검토실.  ▲ 감독 이세돌 9단을 뺀 한국(연세대학교)팀 선수명단이다.  ▲ 대국상황은 실시간 중계되었다. 구리 9단도 사이버오로 대국실 화면을 보며 작전을 지휘했다.  ▲ 이세돌 9단의 검토모습. ◆ 세계바둑연합회(世界围棋联合会) 셰쥔(谢骏) 인터뷰 질문1: 이런 종류의 단체전은 한국에서는 처음 봅니다. 어떤 이유로 이런 방식의 대회를 생각하시고 개발하셨나요? "오늘 대국에서 보여드린 단체전(队际赛) 방식은 2013년 11월10일 베이징에서 실시한 단체전 시합에서 처음 선을 보였습니다. 바둑이 세계적으로 축구나 농구처럼 대중화되고 스포츠 산업화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개인전이 단체전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대국을 할 때 선수들마다 생각하는 내용을 관전자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두가지 측면에서 단체전 대국이 진행되면 공동연구실에서 팀 별로 진행되는 감독의 대국 전략과 연구과정과 감독이 시행하는 작전타임과 선수교체의 과정을 관전자들에게 직접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단체전을 개발한 목적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대회방식의 변화를 통해 개인중심의 대국이 팀을 중심으로 선수와 감독이 만들어 내는 사고의 궤적이 일반대중들에게 선을 보여서 바둑의 대중화가 빨리 진행되고 축구나 농구같이 전세계에 널리 보급되기를 희망합니다.” - [사진설명] 세계바둑연합회(世界围棋联合会)는 현재 바둑보급을 위해 북경과 홍콩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상임이사 셰쥔(谢骏). 질문2: 개발하신 단체전 대회방식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1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개인전방식과 비교할 때 제가 개발한 단체전(队际赛)방식의 장점은 바둑의 대중화를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전자들이 직접 바둑을 감상하고 바둑을 둘 줄 모르는 사람들도 좀 더 편하게 TV나 인터넷을 통해 바둑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감독의 작전타임이나 선수교체가 이루어 질 때 대국을 잠시 중단하면서 했는데 향후에는 해설팀과 컴퓨터를 보조시스템을 연계해서 관전자들이 보다 쉽게 대국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단점은 1:1대국과 비교할 때 단체전을 하기 위해 10명 정도의 인원으로 팀을 만들고 출전선수를 안배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데 이것은 대회 주최측과 선수단 모두에게 하나의 큰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3: 중국에서는 개발하신 단체전(队际赛)에 대한 반응이 어떤가요? "2013년 11월부터 베이징에 시험 대회를 한 뒤로 2년 동안 중국에서 빠르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 성마다 队际赛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대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바둑팬들이 특히 이런 방식을 아주 좋아합니다. 다들 평등하게 교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기사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단체 의식도 필요해서 지금은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대만, 유럽, 일본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단체전(队际赛)보급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폐막식에서 이세돌 9단은 "패한 건 내 책임이다. 흥미로운 대결이었는데 경험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 제3회 교류전은 내년 베이징 칭화대학교에서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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