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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 즐기려 했더니 대국해야겠네~ ^^”
인터뷰/ 퉈자시•이다 아쓰시 꺾으며 2연승 거둔 강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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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 9단의 수훈으로 한국이 농심신라면배 초반 선두를 달린다. 24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차전 4국에서 이다 아쓰시를 157수 만에 흑불계로 꺾었다. 전날 퉈자시 9단(中)을 꺾은 데 이은 승리로 2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한국은 2승을, 중국과 일본은 1승씩을 챙겼다. 유달리 일본기사와의 대국을 부담스러워했던 강동윤은 초반 우세에도 불구하고 중반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결정타를 날리며 승리, 안정감 있는 마무리를 보여줬다. 강동윤은 1차전에 나오고 싶지 않지만 다른 선수들 일정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었는데, 그 이유도 1차전이 끝나는 이때 드러났다. 부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여유 있게 온천욕을 즐기고 싶었다는 것이다. “연승을 한 덕(?)에 온천욕을 즐기지 못하고 2차전 시작부터 대국을 해야 한다.”며 강동윤은 특유의 입담을 보여줬다. - 소감은? “일단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몹시 부담스런 일국이었다. 사람들은 우리 기사들이 일본한테는 무조건 이길 것이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도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였는지 내용이 실망스러웠다. 수읽기에 실수가 많았고 정확하지 못했다.” - 일본기사에게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일본기사들을 상대로 11승7패를 거두고 있는데, 좋은 성적이라고 말할 수 없고, 그것도 중요한 순간에 진 게 많다. 일본기사들을 상대하게 되면 너무 안전하게 두려고만 하게 되고 머리랑 손이 따로 논다. 오늘 대국 초반은 이다 아쓰시 8단이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중반엔 역전에 성공했다. 중앙에 패가 났을 땐 뭔가가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중앙에 사활패가 났는데 팻감을 좌하가 아닌 좌상에 썼다면 형세불명이었을 것이다.” - 초반엔 이다 아쓰시 8단이 불리하게 시작했다. “그랬다. 그러나 중반에 백(이다 아쓰시)이 역전에 성공했었다. 중앙에 패가 났다. 뭔가가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중앙에 사활패가 났다." - 다음 상대는 왕시 9단이다.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아직까지 둬 본 적이 없지만 기보를 많이 본지라 어느 정도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다. 실리를 좋아하고 속기에 능하다. 포석을 잘 준비하고 실전에선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할 것이다. 얼마나 속기를 잘하는지 (김)지석이가 전에, 자신이 왕시 9단한테 진 적이 있는데 왕시 9단은 거의 시간을 소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 연승을 향한 포부는? “몇 연승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강한 상대들이 득시글하다. 그저 다음 판에 충실히 임하겠다." - 한국 2승, 중국과 일본이 1승씩을 거뒀다. 1차전을 평가하자면? “서로 비슷비슷한 출발이다. 일본은 2명 떨어졌으니 좀 손해를 봤다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론 2차전에서부터 출전하지 못한 게 좀 아쉽다. 2차전이 열리는 부산에서 여유 있게 온천욕을 즐기려 했는데, 가자마자 대국해야 할 판이다. ^^” [베이징=김수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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