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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장소에서 나온 ‘요다 장작패기’
이모저모/ 검토실의 요다, 대표팀에 웃음 준 박창명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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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하네~. 검토실에서도 ‘요다 장작패기’ 백발이 된 '꽃중년'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은 우리로서는 한때 애증의 기사였다. 가뜩이나 부리부리한 눈에 사무라이 같은 외모인 그가 손가락에 기합을 넣어 바둑판이 부서지라 착수할 때면 그를 상대하던 우리 기사들이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일명 ‘도끼패기 타법’이라고 불렸다. 매너가 좋지 않다고 하는 쪽도 있었지만 저런 게 바로 기백이라는 쪽도 있었다. 아무튼 개성 만점 요다 노리모토의 등장은 반갑다 . 까마득한 후배기사 이다 아쓰시 8단과 함께 이치리키 료 7단의 대국을 검토하던 요다는 여전히 바둑판이 부서져라 돌을 내리치고 있었다. 검토실이었으니 기백을 보여야 할 상대가 없는 데도 말이다. 이다 아쓰시는 어린 송아지처럼 눈을 꿈벅이며 그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자기 수읽기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그러면 요다는 다시 바둑판을 때리고(?)…. 이번 대회에 요다는 후배들에게 이기는 법을 전수해 주려고 왔다고 했는데 요다의 첫 가르침은 ‘기백’이었나 보다. “박창명 초단, 계속 해설하게 해 주세요.” 올해 입단해 초단 돌풍을 보여준 박창명. 중국에서 요즘 가장 잘나간다는 커제를 비롯해 우리 정상급 기사 조한승•원성진•김승재를 꺾었다. 한국물가정보배에선 입단 8개월 만에 결승에 올랐었다. 자신이 발휘하는 괴력이 인문학 고전을 읽는 데서 나온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제16회 농심신라면배 1국의 오로대국실 해설을 맡았다. 사이버오로 해설은 난생처음. 바둑팬들의 반응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한데 분명한 건 박창명의 해설이 현지 한국 검토진(김지석 9단•강동윤 9단•안성준 5단)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점이다. “박창명 초단을 사이버오로 해설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한국 검토진에서 나왔다. 독특하고, 재미있고, 흥겹다는 게 이유다. “방향착오네요. 백이 중앙으로 밀어가는 수가 정말 좋지 않습니까?" “흑이 대세점을 놓쳤습니다. 변상일 선수 힘을 냅시다!” 이런 박창명 해설자의 멘트에 한국 검토진에선 재밌다며 깔깔 웃음꽃이 폈다. “아직 포기하지 맙시다!! 좌상귀를 다 잡아보죠. ㅠㅠ 하지만 절망적이네요…” “갈 데까지 가 봅시다. 변상일 선수 파이팅입니다.” 한국 검토진이, 나쁜 형세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았던 데는 박창명 해설자의 발랄한 해설이 한몫한 듯싶다.  ▲ 여기는 농심신라면배 대국실과 검토실이 자리를 편 주중한국문화원.  ▲ 우리 선수들이 변상일 선수를 응원하며 열띤 검토를 하고 있다.  ▲ 우리 대표들을 웃게 만든 것은 바로 이것.  ▲ 박창명 초단의 해설 “변상일 선수 힘을 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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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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