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황제'에게 위로받은 넌 '특별한 아이!'
'바둑황제'에게 위로받은 넌 '특별한 아이!'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 스케치 (1)
[한화생명배] 정용진  2014-08-07 오후 03:16   [프린트]
▲ '국수부'는 한화생명배에서 실력이 가장 센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최강부다. 해외선수들도 '국수부'에 참가하여 겨루며, 이 부문 우승자가 '세계어린이국수'에 오른다. 그렇기에 다른 부문과 달리 대국하는 어린이들의 자세부터가 다른데, 이해원 어린이는 그만 첫판에 실격패를 당해 낙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긴장했던지 단지 단수한 상태에서 상대방의 돌을 들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상대는 주저하지 않고 손을 버쩍 들었고, 마침 곁에 있던 조훈현 9단이 보고 '반칙패'를 선언했다. 그러고선 안타까운 마음에 이해원 어린이의 어깨를 어루만져주며 위로해 주었다. (좀더 자세한 광경은 본문에서)


‘국수(國手)’는 우리나라에서 바둑계 최고의 호칭으로 통한다. 한 나라의 최고 실력자인 국기(國棋)만이 얻을 수 있는 칭호다. 그렇다면 ‘어린이 국수’는 당연히 어린이바둑 최고의 자리다. ‘어린이국수전’이라는 대회가 있고, 이 대회 우승자만이 들을 수 있는 칭호다. 이 대회를 한화생명보험(주)에서 14년째 열고 있다. 그런데 한화생명보험(주)에서 주최하는 이 대회는 우리나라 어린이만이 참가하는 국수전이 아니다. 세계의 어린이들에게도 문호를 활짝 연 ‘세계어린이국수전’이다.

8월7일 오전9시30분, 63빌딩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제14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이 열렸다. 5월~7월까지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72명이 참가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바둑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스페인, 루마니아 등 8개국이 선수를 보냈다.

대회는 기력별로 부문을 나눠 스위스리그로 치르며, 오후에는 입상권에서 탈락한 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코너가 곳곳에 보인다. 방학중이라 나들이를 겸해 자녀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많다. 종일 기다려야 하는 부모들을 배려하는 시간을 잊지 않고 마련하는 대회여서 더욱 인기가 있다. 오전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의 자녀교육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가 큰 반응을 얻었다. 대회스케치 1탄은 오전 대회 풍경 위주로, 2탄은 오후 각종 이벤트 위주로 보도한다.

○● 14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 개막식 뉴스 보기 ☜ 클릭


▲ 63빌딩에 펼쳐진 세계어린이국수전 대회 대형 걸개그림.


▲ 개막식에 이어-


▲ "자, 지금부터 대회를 시작해 주십시오!" 차민수 심판장이 대회 시작을 알리는 징을 힘차게 치면서-


▲ 우두두둑...일제히 우박 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대국을 시작했다. 대규모 어린이대회에서나 접하게 되는 장관이다.


▲ 차남규 한화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조훈현 9단을 비롯한 귀빈이 대회장을 돌아보며 선수들의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 어린이대회가 아니랄까봐 시작한 지 10분도 안돼 계가 하는 판, 꼭 나온다. ^^


▲ 옆 판은 이제 포석단계를 지나고 있을 뿐인데 자기들 바둑을 끝내고 지켜보고 있는 뇨석들~ ㅋㅋ


▲ 대국중 문제가 생기거나 종국되면 조용히 손을 들고 있으면 운영요원이 달려와 해결해 준다.


▲ 이 판은 단수한 상태에서 상대 돌을 들어내 문제가 생겼다. 실격패로 처리되자 못내 아쉬워하는 이해원 어린이(왼쪽)를 조훈현 9단이 위로해 주었다. 바둑은 졌지만 '바둑황제' 조훈현 9단에게 직접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 아닐까.


▲ "어쩔 수 없다. 니가 진 거다. 어쩌겠니, 룰이 그런 걸....다음 판에 열심히 둬서 이기거라..." (조훈현 9단) 나도 나이가 들어 예전 같지 않게 너와 같은 실수를 많이 저지르다 보니 남의 일 같지 않구나. ㅡㅡ;;


▲ "그렇지만 좋았던 바둑인데...너무 허망하네요."


▲ 울먹울먹. 끝내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만 이해원 어린이를 대회관계자가 다독이고 있다. 괜찮아. 다음 판이 있잖아.


▲ 부모의 지극정성은 지구촌 어느 나라나 매한가지. 아들의 대국 모습과 대회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루마니아 엄마.


▲ 세 아들 모두에게 바둑을 가르쳐 이제는 우리에게 낯익은 베트남 어머니 티 단 하(THI DAN HA) 씨. 올해도 둘째아들 보 쥬이 밍의 손을 잡고 참가했다.


▲ 스페인 아버지도 아들 대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저마다 세상 가장 편한 자세로-


▲ 류현진 선수처럼 몸 컨디션을 잘 유지해 가며...


▲ 여자끼리의 대결이 더 힘들어욧~


▲ 우리 애가 이겼을까? 졌을까? 대형 대진표를 들여다보고 있는 가족.


▲ 동행 학부모를 위한 이벤트, 김난도 교수의 자녀교육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


▲ 자녀교육에 대한 주제여서일까. 호응이 대단했다.


▲ 포토존. 한화생명배에 참가하면 재미있는 바둑은 기본이고 추억은 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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