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 구리는 내 바둑인생 최고의 선물"
이세돌 " 구리는 내 바둑인생 최고의 선물"
10번기 개막식 인터뷰
[10번기] 오로IN  2013-11-25 오후 00:00   [프린트]
▲ 이세돌과 구리의 10번기는 2014년 1월 26일 제1국을 시작한다.


11월 24일 'Mlily 몽백합(夢百合) 이세돌-구리 10번기' 개막식이 베이징 캉라이더(康萊德)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회견장에는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을 비롯해 대회를 후원하는 장쑤(江苏)성 가구회사 헝캉(恒康)의 니장건(倪張根) 회장, 중국기원 류스밍 원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과 중국 CCTV·신화(新華)사를 비롯한 기자들이 참석했다.

10번기 제한시간은 각자 4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10번기는 중국에서 아홉 번, 한국에서 한 번(제4국) 열릴 예정이며 먼저 6승자가 나오면 종료된다. 제1국은 1월 26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승자는 상금 500만 위안(한화 약 8억 7,000만원)을 독식하며 패자에게는 여비조로 20만 위안(한화 약 3,500만원)이 지급된다. 최종스코어가 5승 5패면 500만 위안의 상금을 절반씩 나눠 갖는다. 대회를 후원하는 헝캉가구회사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을 후원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개막식에서 나온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소감을 모았다.

상대에 대해서

이세돌: 설령 대결에서 패해 정상에서 추락한다고 해도 원망하거나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구리는 내 바둑인생에 있어 최고의 선물이다.

구리: 이세돌과의 대결이 기대된다. 그와는 60세가 될 때까지 반상에서 겨루고 싶다.

10번기에 대한 생각

이세돌: 대회를 만드신 니장건 회장, 협조해 주신 양재호 사무총장, 류스밍 원장님에게 감사하다.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아주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구리: 10번기가 매우 기대된다. 이세돌이 방금 내가 그의 선물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내가 이전에 말한 것이다. 이세돌은 내가 바둑에서 끊임없이 추구하던 목표다. 2014년은 최강의 우리를 보여주겠다.



▲ "(지더라도) 원망과 후회는 없을 것"이라는 이세돌 9단의 사전 인터뷰

질문: 현재 '90후' 기사들이 '80후' 기사들에 대한 도전이 거세다. 두 기사의 통치력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세돌: 작년과 올해 중요한 경기에서 '90후' 세대에게 진 적이 있지만, 아직 그들을 평가하긴 어렵다. 실력은 차이가 없고 경험에서는 내가 앞서기에, 승부는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구리: '90후' 기사의 실력은 아주 강하다. 때로는 열세에 놓이기도 해서 '통치력'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 현재는 모두 천하를 노리는 시대다. 스스로 모두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아직 결승무대에서라면 아직 내가 그들을 제압할 자신이 있다.

질문: 이번 10번기는 각자 제한시간 4시간으로 보기 드문 방식이다. 이 제한시간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가? 대부분의 대국이 중국에서 열리는데 이세돌에게 불리하지 않은가?

이세돌:중요한 대회인 만큼 시간이 긴 것이 합리적이다. 장고바둑이기 때문에 더욱 좋은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 자주 오기에 이미 여기서 대국하는 것에는 익숙해져 별 문제는 없다.

구리: 4시간 바둑은 처음 둔다. 이세돌과 바둑을 두면 시간은 많이 남곤 했다. 또 이세돌이 초읽기에 들어가 시간으로 우세해도 많이 졌다. 4시간은 내게 좋은 조건이라 말하긴 어렵다. 시간은 신경쓰지 않고 2014년은 나의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다.

질문: 대회 중에 긴장되는 국면을 맞으면 어떻게 대응하는가?

이세돌: 10번기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이다. 긴장상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는 답이 없는 문제다. 극복이 안 되면 마음을 편히 가질 수밖에 없다. 유쾌한 마음으로 바둑을 두겠다.

구리: 긴장은 항상 있는 것이다. 대체로 대회를 중요시하고, 승리에 대한 갈망이 있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만약 긴장을 동력으로 바꿀 수 있다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10번기 개막식장의 류스밍 원장, 이세돌 9단, 구리 9단, 니장건 회장

질문: 10번기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구리: 최근까지 계속해서 준비해왔다. 10번기는 내 인생, 바둑의 경지, 프로기사의 생애라는 모든 측면에서 중요하다.

질문: 딸에게도 바둑을 가르칠 예정인가?

구리: 아직은 이르다. 만약 내가 바둑을 놓아볼 때 아이가 다가와서 눈동자를 반짝이며 관심을 가진다면 한번 가르쳐보겠다. 그러나 프로의 길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취미와 인격도야 정도의 수준에서 머물렀으면 좋겠다.

질문: 구리를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 이유는?

이세돌: 그의 기풍이나 평소의 교류와는 관계없이 '구리'라는 기사에 대한 감정이 각별하다.

질문: 최근 한국에서 랭킹 1위로 복귀한 것이 10번기와 관련이 있는가?

이세돌: 10번기와도 상당한 관계가 있다. 이외의 원인이라면 상반기는 속기바둑이 많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반기는 장고대국에서 성적이 좋게 나와 1위로 복귀할 수 있었다.



▲ 2014년 최고의 승부가 될 '10번기'

질문:이번 10번기는 제한시간 4시간이다. 누가 유리할까?

이세돌:거의 10년 동안 4시간 바둑을 두지 못했다. 구리도 그럴 것이다. 우리에게는 모두 첫 경험이라 누가 유리할지는 알 길이 없다.


질문: 최근 박정환 9단에게 완봉승하며 국수전 도전권을 얻은 것으로 안다. 또 이번 한국바둑리그에서 김지석 9단을 이겨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렸다. 컨디션이 좋아진 것인가?

이세돌:10번기의 의미는 특별하다. 지금은 대략 80% 정도의 컨디션인 것 같다. 계속해서 높여 나갈 것이다. 그러나 체력은 평소의 50% 정도여서 좀 더 보강이 필요하다.

질문:(류스밍 원장에게)10번기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나?

류스밍:내가 느끼기에 이 대회방식은 아주 잔혹하다. 승자는 정상에 서고 패자는 계곡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세돌과 구리 모두 화려한 경력을 가진 높은 수준의 실력자다. 인간적으로 5:5의 무승부가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Mlily 몽백합(夢百合) 이세돌-구리 10번기' 일정

제1국 : 1월 26일 중국 베이징
제2국 : 2월 23일 중국 상하이(上海)
제3국 : 3월 30일 중국 청두(成都)
제4국 : 4월 27일 한국
제5국 : 5월 25일 중국 윈난(雲南)성 샹그리라(香格裏拉)
제6국 : 7월 27일 중국 다안(大安)
제7국 : 8월 31일 중국 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
제8국 : 9월 28일 중국 충칭(重慶)
제9국 : 10월 26일 중국 우시(無錫)
제10국 : 11월 30일 중국 핑후(平湖)


[사진제공ㅣ 한국기원/ 중국 셰루이 기자]
[인터뷰 원문ㅣ시나바둑]
(URL: http://sports.sina.com.cn/go/2013-11-24/18556901246.shtml)


▲ 최고의 승부를 기대한다. 10번기는 제4국만 딱 한차례 한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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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차스코프 ｜  2013-12-02 오전 4:31:00  [동감0]    
이세돌:야생마, 구리:곰 구리가 세다.
차스코프 ｜  2013-12-02 오전 4:28:00  [동감0]    
이세돌이 좀 약할듯...
구리 승리예상
팔공선달 ｜  2013-11-26 오후 1:23:00  [동감0]    
극한 대결이다.
승패에 무관하게 다시 오랫동안 팬들에게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도록
두 사람 모두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thehero ｜  2013-11-25 오후 10:40:00  [동감0]    
시기가 살짝 아쉽다..한 2,3년 전 쯤만 했더라도...지금 두 기사 모두 최정상 컨디션은 분명 아닌지라...암튼 이창호-창하오 세대 이후 최대 라이벌이 붙네...이 뒤엔 어째 박정환-천야오예가 되어야 할 거 같은데..분발하길
세계3위p ｜  2013-11-25 오후 9:10:00  [동감0]    
오로에서 중께하면 세돌이한테 10번 다질러야겠네요 베팅 ㅋㅋ
빠뜨롱 ｜  2013-11-25 오후 7:37:00  [동감0]    
이세돌 구리 당대최고의 대회전
이구단 요즘 컨디션은 우리를 안심시키는 군요
져서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우려보다는
이겨 바둑사에 기리남을 전설을 만들기 바랍니다
두분의 명국을 기대합니다
시간 충분한것도 좋은징조군요
파나돌 ｜  2013-11-25 오후 5:21:00  [동감2]    
현대 바둑사에 이정표가 될만한 화룡정점을 찍는군요.
후세에 길이남을 역사적인 기념비가 될것이라 예상합니다.
대국 시간도 넉넉하고 대국 간격도 1달정도나 되니 구리나 이세돌 모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습니다.
후세에 오래토록 이야기될 현장을 직접 구경하고 느낄수 있다는게 영광입니다.
김동은 ｜  2013-11-25 오후 5:10:00  [동감0]    
중국에서 9번, 한국에서 1번을 하는 것이니 완전히 5:5의 조건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솔직히 구리보다는 이세돌의 실력이 높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이 아닌가? 세계대회 우승횟수도 그렇고, 이세돌이 세계를 주름잡을 때 구리가 국내용으로 불렸던 것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중국에서 9번, 한국에서 1번 정도의 핸디캡을 적용해야 대회가 볼 만해진다는 것을 중국도 알고 있는 것이다. 이세돌의 요즘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것이 크게 다행이다. 최대한 빨리 6승을 거두고 개선하기를 바란다.
테트락티스 ｜  2013-11-25 오후 4:49:00  [동감0]    
내 생각엔 이 십번기가 그리 살벌하지도 않고 그냥 좋은 이벤트 대회로밖에 보이지 않는
다. 이기면 기쁘고 져도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암튼.. 이세돌이 한국 랭킹 1위에 올라섰고 구리도 중국 랭킹 3위이니 얼추 일인자 대결이
라는 구색에도 맞게 되어서 다행이다.
거북이일등 ｜  2013-11-25 오후 4:43:00  [동감0]    
보나마나 결과는 5 : 5
사이좋게 4억 여원씩 나누어 가질 것으로 예상되네요.
거북이일등 11번기, 먼저 6승자가 나오면 우승으로 하는 규칙이라야 더 박진감이 있지,
처음부터 5 :5 이면 상금을 반으로 나누어 갖는다는 규정이면
뻔히 예상과 기대를 5 : 5로 한다는 것 아닌가요?
더군다나 승자는 8억원 이상을, 패자는 3천 5백만원이고, 5 : 5로 비길 시에는 상금을 반으로 나누어 갖는다는 것은, 결과를 뻔히 짐작하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네요. 그냥 흥미로운 이벤트일 뿐인 것 같습니다.  
거북이일등 어떻게 보면, 후원자가 승부를 5 : 5로 몰고 가려 하고,
자신들의 회사만 광고하려는 목적인 것 같지 않나요? 어디 두고 봅시다. (저의 생각으로는, 11번기로 하면 더 관심도 쏠리고 회사 광고 효과도 더 있을 것 같은데...)  
migrante ｜  2013-11-25 오후 4:30:00  [동감1]    
칫수고치기 10번기전은 일본에서 오청원 명인을 상대해서 인기를 끈 시합으로
한창 장래가 촉망되던 당시 최강자 후지사와 9단은 승승장구 올라가다가 오청원과 칫수고치기 10번기전에 지고난 후에는 몰락했었죠.
migrante 그러나, 이번에 기획된 이세돌과 구리의 10번기전은 칫수고치기라는 뒤가 없는 시합이 아니라, 쉽게 말하면 상금 따먹는 10번기전임으로,. 진 사람이 오청와 10번 기전처럼 칫수가 고쳐지는 일류 기사가 감내할 수 없는 모독이 뒷따르는 10번기전이 아님으로, 후지사와 같은 깊은 내상은입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esj ｜  2013-11-25 오후 3:52:00  [동감0]    
라이벌싸움에선 무조건 승리하고 보자..
최철한9단o ｜  2013-11-25 오후 3:45:00  [동감0]    
이세돌 말하는거봐 ㅋㅋㅋ 구리가 선물? 하긴 우승컵 많이 헌납해줬지. 그렇다고 이렇게 말을 해야하는지 의문. 좀 다른 표현은 없는건가? 친구라고 하든가..
..돌.. 음...그만큼 즐겁고 반가운 상대란 말이잔아요. 부정적으로 볼 내용이 아닌듯싶은데요?  
세빌라 본인의 배배꼬임을 탓하시길..  
3gonma ｜  2013-11-25 오후 3:32:00  [동감2]    
최철한+김지석+박정환 3인이 1팀이 되어 착수전에 연구검토해서 최선의수로 이세돌과 스파링 대국 10번기를 하면 도움이 될듯...4명 모두 실력업그레이드가 확실해 보임. 바둑tv 가 대국료 스폰서하고 중계방영하면 시청률도 바둑tv 사상 최고기록할듯...개인적인 예상은 이세돌이 3승은 하지 않을까?
ottey ｜  2013-11-25 오후 2:37:00  [동감1]    
인터뷰 내용과 저 둘의 표정을 음미하며 볼 필요가 있다.
최근의 승률, 랭킹 등과 관계없이 둘만이 서로 자기의 적수가 된다고 인정하는 것 같은 느낌. 절대 강자들의 호방함과 멋이 아닐까.... 살짝 존경스럽네요. 약간 과장하면 제갈량과 사마의 간의 느낌이랄까...
5:5에 한표!
高句麗 ｜  2013-11-25 오후 1:54:00  [동감1]    
중국은 똘똘 뭉쳐서 구리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협조를 해줄 것이다
한국기원과 프로기사들도 이세돌에게 많은 협조를 해주어야 한다
10번기를 감안한 대국일정 조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황토강 ｜  2013-11-25 오후 1:41:00  [동감1]    
바둑사에 길이 남을 최고수들의 10번기로군요...
바둑 뿐만 아니라 인간 됨됨이도 뛰어난 두기사의 좋은 기보 기대합니다..
중국 기원 말대로 5:5 승부가 나도 좋겠군요!
로경 ｜  2013-11-25 오후 12:37:00  [동감0]    
결국 승부는 실력으로 판가름 나겠지만,대국 스케줄 조정도 매우 중요하겠다.
일부 기전및 한국리그의 일부 대국도 포기해야하는 상황도 나올듯..
이에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겠다.
물론 본인이 괞찬다면 굳이 포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ajabyu ｜  2013-11-25 오후 12:24:00  [동감2]    
둘중 하나는 나락으로 떨어지겠네;;... 구리가 패하면, 중국은 거의 피해가 없고, 우리의 1인자 이세돌사범이 패하면, 한국 바둑도 같이 무너지겠지... 솔직히, 이번 10번기는 우리나라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방식이다... 구리는 중국에서 없어도 되고, 있으면 좋은, 버리는 카드지만, 이세돌은 우리 바둑의 절대 기둥이기 때문이지..... 이왕 시작한것 잔인하게 이겨주기를 바랍니다... 이세돌 대국수 화이팅~...
건곤반야 저도 똑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세돌이 한국바둑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중국이 인해전술로 한국의 일인자이자 세계일인자인 이세돌을 공격하는 느낌이 들어요. 개인간의 대국이지만 국가적으로도 중국으로선 손해볼게 없는 게임이 되겠네요. 그리고 왠지...이세돌의 체력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아서 10번기를 견뎌낼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주문진거사 그렇게 깔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둑입니다. 그리고 이세돌입니다.  
대재파파 나락 정도는 아니구요, 그냥 다소의 내상 정도에 그칠겝니다. 왜냐하면 이건 옛날 오청원십번기처럼 칫수가 고쳐지는 그야말로 목숨을 건 방식도 아니고 그냥 이벤트성 십번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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