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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처럼 천년을 갈 귀한 바둑대회!
제1회 울진금강송배 전국아마바둑대축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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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귀한 바둑대회가 탄생했다. 요즘 같이 경기불황으로 어려운 시기에, 그것도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지방도시에서 큰 바둑대회를 연다는 것은 많은 애정과 용기가 있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더욱 고마운 마음이다. ‘6하원칙’에 따라 보도하는 게 뉴스의 기본작법이지만 서두에 이렇듯 ‘감사한 마음’을 굳이 먼저 밝히고 들어가는 이유다. 제1회 울진금강송배 전국아마바둑대축제가 8월17일 오후2시,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군민체육관에서 첫선을 보였다. 울진군바둑연합회가 주최하고 울진군체육회와 (사)대한바둑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울진군의 적극적인 후원과 이 지역에 자리잡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의 한울원자력본부가 많은 힘을 보탰기에 가능했다. 대회예산규모는 8천만원, 아마대회로는 상당히 큰 대회다.  ▲ "생태문화 관광도시 울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임광원 울진군수가 전국에서 온 바둑애호가들을 반겼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개막식 환영사에서 “전국 최고의 생태문화 관광도시 울진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바둑을 두면 얻을 수 있는 5가지 좋은 점(五得)을 거론하면서 “기량을 마음껏 펼쳐 값진 성과를 거두고 울진이 자랑하는 관광지를 두루 둘러보면서 추억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울진군의회 장용훈 의장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기개, 절제와 어울림이 잘 조화된 바둑을 통해 한층 넓은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울진금강송배가 해를 거듭할수록 권위와 전통이 쌓이는 대회로 발전하기를 기원”했다.  ▲ 장용훈 울진군의회 의장의 축사.  ▲ "이런 멋진 대회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허동수 (사)대한바둑협회장의 축사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대독했다. 울진을 비롯해 이 근방은 오래되고 탄탄한 기우회가 많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말하자면 진정 바둑이 좋아 순수하게 즐기는 아마추어리즘의 전범, ‘풀뿌리 기우회(동호회)’라 할 수 있는데, 이 대회의 산파가 바로 이런 기우회의 연합인 울진군바둑연합회다. 대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울진군바둑연합회 김정만 회장의 대회사에는 감동이 묻어 있었다. “오늘 이 바둑축제를 계기로 우리 지역에서도 훌륭한 바둑인재가 양성되고 저변확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처음 치러보는 전국대회인지라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불편한 점이 많더라도 바둑인의 아량으로 이해”해 달라는,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으로서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전국에서 450명이 참가한 대회는 모두 1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국부문에는 일반단체전(3인 1팀), 여성단체전, 학생부, 어린이최강부, 어린이유단자부 등 5개 부문과 지역 애호가를 위해 대구경북부문을 따로 두었다. 지역부문은 일반단체전, 학생부, 초등1학년에서 6학년까지 각 학년부별로 8개 부문이다. 지역 초등학년 6개부는 첫날 대회와 시상까지 마치고, 전국부문을 비롯한 나머지 부문은 이틀간 치른다.  임광원 울진군수가 개막식 직후 예정에 없던 ‘즉석 지도기’를 신청해 부랴부랴 특별대국석을 만드느라 진행자들이 부산을 떨었다. 특별대국석이라 해봐야 단상도 아닌 체육관 바닥 앞단, 공연이 펼쳐진 공간에 대회참가자들과 똑같은 테이블, 바둑판이었다. 워낙 바빠 그렇겠지만 개막행사에 나와 한말씀하고 사진찍고 총총히 사라지는 고위인사들과는 전혀 다른 ‘행마’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신영 초단에게 5점을 까는 걸 보니 여간한 바둑이 아니다. 군수님도 바둑애호가였다.  침착하고 틀이 꽉 잡힌 바둑이었다. 비록 중반 대마가 몰릴 때 과감한 역공을 펼치다 일거에 무너지기는 했지만, 김신영 초단은 “매우 두터운 바둑”이라 평한다. 바둑은 배운 지 오래되었지만 “안둔 지 한 10년 되다보니 수읽기가 안되더라.”며 웃었다. 곁에 선 군민들도 격의 없이 군수와 농을 주고받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군수님이 수세에 몰리자 김신영 초단 들으라고 한 소리임이 분명하다. 또렷한 소리였으니까. “실수를 해줘야 하는데 도무지 안해주네...내년부터 바둑대회는 다 했네, 이거...” 어떤 분은 대놓고 코치까지 한다. “아생연후살타, 내 말부터 살려놓고 잡으려 덤벼야지...” “그러게 말입니다...” 군수도 호탕하게 웃는다. 빙 둘러선 모든 사람이 껄껄하하 웃음꽃을 피운다. 바둑대회에서 지도자와 군민이 이렇듯 격식 차리지 않고 즐겁게 수담꽃을 피우는 광경은 처음 봤다. 대회가 오래도록 지속될 것 같은 예감이 물씬 든다.  ▲ 군민들과 어울려 바둑을 두는 군수님의 모습이 보기 좋다.  ▲ 중반 대마사활이 걸린 장면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역공에 나선 것까지는 좋았으나 끝내 살길이 보이지 않자 머리를 긁적이며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방법이 없나?...그냥 여기서 더이상 안두고 놔두면 되잖아. ㅎㅎ"  ▲ 바쁜 일정에도 아랑곳않고 군수님이 한수를 두자 다른 지역인사들도 곁에서 지도기를 청하고 나섰다. '군수' 덕에 나발 부는 격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일까.  ▲ 대회를 만드는 데 산파역할을 한 김정만 울진군바둑연합회장도 대만 프로기사 이정빈 초단에게 3점에 덤5집을 더 받는 치수로 한 판.  ▲ 대회장으로 쓰인 울진군민체육관.  ▲ 어린이 난타 팀의 개막공연.  ▲ 어린이 치어단의 흥겨운 율동무대도 선보였고.  ▲ 울진군바둑연합회 장헌기 대회준비위원장의 개회선언과 함께 경기시작!  ▲ 만국기 아래에서 나누는 수담.    ▲ 여성단체전.  ▲ 일반단체전에는 내로라하는 전국구 강자들이 참가했다. 박성균 7단(왼쪽)과 김동섭 7단도 왔고...  ▲ 조민수 7단(왼쪽)과 김동근 7단도 보인다.  ▲ 꼬마기사들의 앙증맞은 대국. 자, 초등1학년/샛별부에 출전한 이 꼬마소녀, 여섯 살 정수안 양을 기억하자. 이유는 내일 포토뉴스로 말씀드리겠다.  ▲ 초등1학년부~6학년부에서 4위까지 입상한 아이들이 시상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초등학년 6개부문 시상식으로 대회 첫날을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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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민
유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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