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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훈 “으레 나를 배제하는 예상 깨고 싶었다”
농심신라면배 대표 선발 최고 이변의 주인공 최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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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A조를 뚫은 기사는 이세돌도 이창호도 아니었다. 이세돌 9단 이창호 9단의 ‘양이’는 물론이요 영재돌풍 신민준 초단, 박정상 9단, 이태현 5단, 이원영 4단, 안형준 4단 등 지명도 있는 기사들이 넘쳐 지옥의 조라 불렸던 예선A조에서 최기훈 4단이 끝까지 살아 남아 태극마크를 단 건 이변 중의 이변으로 꼽혔다. 최기훈은 8월의 첫날 열린 제1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예선결승전에서 이원영에게 324수 끝에 반집으로 이기며 극적으로 대표가 됐다. 한국 중국 일본이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단체전인 까닭에 바둑삼국지라고도 하는 농심신라면배의 대표는 나라마다 5명이다. 한국은 선발전(예선)을 거쳐 4명을 뽑고 나머지 1명을 후원사시드로 결정한다. 이번 기 선발전을 통과한 기사는 최기훈을 포함해 한국랭킹 1, 2위 박정환 9단과 김지석 9단, 그리고 한국랭킹 6위 강동윤 9단이다. 후원사시드는 나중에 정해질 예정이다. 스물 다섯살의 청년 최기훈은 2006년 입단한 기사로 중고 신인이라 할 만하다. 세계기전 LG배 본선에 두 번 올랐고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까지 진출한 적이 있었지만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주진 않았고 근래엔 활약도 드물었다. 한국랭킹은 61위. 한국랭킹 10위권 안에 속한 나머지 3명과는 대비를 이룬다. 최기훈이 농심신라면배 대표가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이는 본인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지옥의 조를 뚫은 이변의 주인공 최기훈은 어떤 인물일까. 선발을 확정 지은 그와 만났다. - 축하한다. 지금 심정은 어떤가? “입단했을 때보다 더 기분 좋다. 농심신라면배 대표가 되면 주목을 크게 받기 때문에 ‘못 두면 안 된다’는 중압감이 밀려온다” - 많은 이들이 최기훈 4단의 대표 선발을 이변이라고 말한다. 본인은 대표가 될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봤나? “내가 속한 A조는 이창호ㆍ이세돌 9단의 양이를 시작으로 강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에 대진표를 보고서 내가 대표가 될 가능성을 0%로 봤다. 그렇지만 차츰 승리를 쌓고 예선준결승전(상대 이원도)까지 오르면서부터는 욕심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주위의 사람들도, 온라인뉴스 댓글에서도 예선결승에서 으레 이원영 4단이 승리하며 선발되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고 나는 아예 배제되어 있었다. 그런 예상을 깨고 보란 듯이 대표가 되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오늘 반집으로 이겨 짜릿했다” - 이원영 4단과의 예선결승 대국은 어떤 내용이었나? “초반에 내가 기분 좋은 흐름이었는데 중반에는 알 수 없게 되었다가 다시 내가 좋아졌다. 그런데 형세판단에서 깜빡 석집을 빠뜨리고 세는 바람에 내가 무척 유리한 줄로 알았다. 그 때문에 나중엔 가까스로 끝내기에서 이겼다” -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컬러를 어떻게 보나?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강동윤 9단이 모두 힘이 좋은 바둑이다. ‘힘’이 키워드다. 나만 제외하고는 중국을 충분히 압도할 전력이다” -와일드카드로는 어떤 기사들이 물망에 오를 것 같나? “떠오르는 대로 말하자면,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조한승 9단 이창호 9단 등이다. 경험이 풍부한 기사일수록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기훈’이란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바둑 팬도 있을 것이다. 본인의 스타일은 어떻게 평가 받고 있나? “스스로 잘 모르겠고, 남들은 지독한 실리파라고 한다. 김성룡 9단 정도로 지독하진 않지만 후후.” - 본선에선 여전히 중국이 위협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중국 대표들의 올해 기보를 줄줄 외울 정도로 공부하며 대비하겠다.” - 중국바둑의 특징은 어떤 게 있나? “뒤가 강하다. 포석은 한국도 할 만한데 후반으로 갈수록 중국의 위력이 나타난다. 개인적으로는 감각이 탁월한 구리 9단이 여전히 중국 최강자라고 생각한다.” - 중국바둑을 맞이하는 자신감이 있다면? “온라인대국에서 중국기사를 상대로 승률이 좋지 않은데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대국할 때는 그 어떤 강자라도 할 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초반이 자신 있는데 시작부터 밀어붙여서 승리하고자 한다.” - 몇 연승을 해내고 싶나? “내가 선봉으로 나갈 가능성이 아주 크다. 2연승이 당장의 목표다. 후회 남지 않도록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하면서 본선을 대비할 생각이다. 제15회 농심辛라면배 본선 일정 본선 1차전 (중국 베이징): 2013년 10월 21일- 전야제, 10월 22일~25일- 1~4국 본선 2차전 (한국 부산): 2013년 12월 2일~7일- 5~10국 본선 3차전 (중국 상하이): 2014년 2월 25일~28일 - 11~14국 제15회 농심신라면배 예선결승 결과 ●박영훈 ○박정환: 212수 백불계승 ●김지석 ○이영구: 226수 흑1.5집승 ●최철한 ○강동윤: 204수 백불계승 ●이원영 ○최기훈: 324수 백0.5집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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