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손으로 끝내나?
박정환 손으로 끝내나?
삼일절 최종국, 박정환과 장웨이제 대결!
[농심辛라면배 3차전] 박주성  2013-02-28 오후 08:28   [프린트]
▲ 계가를 위해 공배를 메우는 박정환과 셰허


조훈현 : "2집반인가?"
이동훈 : "3집 반……."
최철한 : "오로에서 해설하는 한승이 형은 4집 반이라는데요?"
조훈현 : "무슨 소리야, 여기서 넉 집이 어떻게 나와?"
최철한 : "하하, 한승이 형은 낙관파라서 그런가 봐요."

셰허는 형세가 확실하게 기울었는데도 끝까지 착점을 거듭한다. 한국검토진은 이런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셰허가 던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모니터 속 셰허의 손은 끊임없이 흑통으로 향했고, 승패와는 관계없는 패를 20분 이상 계속 이어가 검토진을 질리게 했다. 셰허의 끈질긴 버팀에 박정환도 끝내기에서 약간 실수를 해 결과는 한 집반 차이였다.

28일 오후 3시(한국시각),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上海大酒店) 4층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4회 농심辛라면배 본선 13국에서 박정환 9단이 셰허 9단에게 278수 끝에 백1.5집승을 거둬 우승컵의 향방을 최종국으로 미뤘다.

지금까지 벌어진 3차전 3판은 모두 백의 승리였다. 중요한 대국이라는 부담감 탓인지 11국과 12국의 내용은 흑이 조급하게 기선을 제압하려다 역습을 당해 패했다. 그런 점을 의식한 듯 13국에서 흑을 잡은 셰허의 착점은 '기세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굉장히 침착했다.

백을 쥔 박정환은 상대가 좌변과 상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틈을 타 리드를 잡았고, 중앙을 두텁게 정리한 후 우변에서 득을 보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지난해 3연승으로 본인의 손으로 중국팀의 우승을 결정지었던 셰허는 1승 1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박정환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바둑이 만만치 않았는데 중반 이후 셰허가 너무 쉽게 생각해 이길 수 있었다”면서 “주장으로 나와 최종국까지 온 만큼 내일 최선을 다 해 우승컵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환은 최종국 상대인 장웨이제에게 상대전적 3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두 기사는 1회 초상부동산배와 바이링배 16강에서 대결했고, 비공식으로 분류되는 스포츠어코드에서도 대국했다. 삼일절인 3월 1일에 벌어지는 농심辛라면배 최종국(본선 14국)은 이지현 3단이 대국실 해설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대표 선수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승패를 겨루는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열 차례 우승해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 중이며 중국이 두 차례, 일본이 한차례 우승했었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한중일 대표선수

한국 : 박정환 9단(93년), 최철한 9단(85년), 김지석 8단(89년), 이호범 3단(92년), 이동훈 초단(98년)
중국 : 장웨이제 9단(91년), 셰허 9단(84년), 천야오예 9단(89년), 탄샤오 7단(93년), 왕시 9단(84년)
일본 :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90년), 후지타 아키히코 3단(91년),다카오 신지 9단(76년), 이다 아쓰시 3단(94년), 안자이 노부아키 6단(85년)

○●... 농심辛라면배 3차전(중국 상하이)ㅡ해설: 한국시간 오후 3시)

2월 26일 농심11국 - 김승재 5단 해설 (최철한 VS 천야오예)
2월 27일 농심12국 - 목진석 9단 해설 (최철한 VS 셰허)
2월 28일 농심13국 - 조한승 9단 해설 (박정환 VS 셰허)
3월 1일 농심14국(최종국) - 이지현 3단 해설 (박정환 VS 장웨이제)




▲ 대국을 마칠 무렵, 농심 박준 사장도 박정환의 승리소식을 듣고 활짝 웃었다.


▲ 끝까지 대국을 지켜본 최철한 9단도 한숨 돌린 표정이다.


▲ 3차전은 모두 '백번필승'. 계가까지 간 것도 3차전에서는 처음이다.


▲ 계가를 마치고 복기 중인 박정환 9단


▲ 박정환을 바라보는 셰허 9단.


▲ 14회 대회 우승국 향방은 최종전인 박정환과 장웨이제의 대결에서 갈리게 되었다.


▲ 중국 언론과 인터뷰 중인 박정환. "만만치 않았는데 중반무렵 셰허가 너무 쉽게 받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주장으로 마지막에 나와 최종국까지 왔으니 내일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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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최강한의사 ｜  2013-03-01 오후 12:36:00  [동감0]    
이런 큰 경기에서 이겨줘야 향후 1인자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서 손색이 없겠지요.
별그림자 ｜  2013-03-01 오전 11:11:00  [동감0]    
오늘 박정환 100% 이깁니다
유관순 누님께서 저에게 알려줬어요

하수인 제가 봐도 이깁니다
박정환
농심배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응씨배 접수하러 갑니다
seoul007 ｜  2013-03-01 오전 8:22:00  [동감0]    
오늘도밝고 맑은정신으로 화이팅 박정환 ~~~~~
노깽이 ｜  2013-02-28 오후 10:37:00  [동감0]    
딴지한마디하자면 자국기전이면서 전혀 잇점이없는 최종전을 원정경기로 중국 안방에서 한다는게 씁쓸하군요
잿빛늑대 주최사 농심 입장에선 바둑이야 어느 나라가 이기건 전혀 상관 없으니까요 거대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선 최종라운드를 중국에서 하는게 그들로서는 당연하겠죠... 주최사 입장에선 말이죠 사실 뭐 중국과 한국의 바둑열기도 비교가 안되고  
잿빛늑대 아...후원사인가 ㅋㅋ  
오크짱 예전에 한국이 계속 우승을 하니까 농심관계자들이 중국이 우승해주기를 내심 원햇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상 중국시장을 타켓으로 후원하는 대회 아니겟어요.  
최강한의사 최종전에 한국 선수 한두명 갈 텐데, 그 정도는 비지니스라도 태워줬으면 좋겠다는... 자국기전인데 최소한의 배려 아닐까 싶네요.  
leeby56 ｜  2013-02-28 오후 8:55:00  [동감0]    
이제 부담감이나 그런 거 느낄 때가 지났으니 실력발휘해서 꼭 이기리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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