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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棋행, 사회주의 국가의 바둑
전체의 명예와 성적 중요시, 성적 나쁘면 곧바로 팀 해체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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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8단의 '베트남棋행'입니다. 이강욱 8단은 올해 9월 베트남의 중부도시 다낭에서 열린 LS배 전국 베트남 대회를 참관하고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바둑보급에 대해 느낀 바를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강욱 8단은 현재 바둑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에서 바둑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오로IN] ---------------------------- 제2회 LS배 베트남 전국바둑대회가 다낭(DANANG)시에서 9월15~18일까지 4일간 치러졌다. 다낭시는 베트남 중부지방을 대표하는 항구, 상업도시로써 호치민과 하노이로부터 약 7~800KM 정도씩 떨어진 중간 위치이고 최근 급격한 발전으로 ‘북에는 하노이, 중부는 다낭, 남쪽엔 호치민’으로 표현 될 정도로 베트남 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널리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도시이다. (한국에서 다낭시를 잇는 직항편도 생겼다.) 올해 초 베트남체스협회는 2012년 한 번 더 (3년 연속) 호치민에서의 대회 개최를 계획했지만, LS측이 “베트남 바둑발전을 위해 다양한 도시에서 대회 개최”를 하자는 건의를 해서 다낭시로 결정되었다는 후문이다. 내 개인적으로도 베트남 파견 2년간 관광은커녕 중부지방은 방문조차 꿈도 못 꾸던 차에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안 좋은 소식도 함께 들려서 씁쓸했다. 그동안 많은 어린이들을 집중육성해 베트남 바둑의 미래를 밝게 했던 동탑(DONGTHAP)시가 최근 바둑 팀을 해체 했다는 소식이다. 2010년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여 이전보다 많은 지원 속에 아이들을 육성해 왔지만 2011년 대회의 부진으로 단 한명의 우승자도 배출하지 못한 영향이 컸단다. 단 한해의 성적부진만으로 팀의 해체를 결정해버린다. 조직의 명예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나라가 바로 사회주의 베트남이다. 이 역시 아직 바둑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은 베트남 바둑의 현 주소를 말해 주는듯하다. 약 25명으로 이루어진(대회 최대 인원) 호치민 팀은 대회 사흘 전인 12일 아침 6시 비행기로 다낭으로 출발했다. 3일전이라니, 너무 이르다. 나를 비롯해 많은 참가자들이 의아해 했지만 모두가 호치민 체스협회의 지원과 명령으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협회의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만 한다. - 여기는 사회주의 국가다. 나 역시도 그렇지만 일정에 불만이 있는 선수들은 이동경비를 자비로 충당해야 하기에 아무도 반기(?)를 들지는 못했다. 유이 선생님께 내 일정 조정을 부탁드렸지만 그조차도 협회에 건의하기 곤란하신지 같이 천천히 쉬면서 놀다 오자고 나를 달래신다.  ▲ 다낭시 체스, 바둑클럽 / 사회주의 국가들은 체스 등의 보드게임을 후원한 경우가 제법 많다. 바둑도 그런 면에선 접근하기 용이한 점이 있다.  ▲ 다낭의 아름다운 해변  대회 시작 전 3일. 하루동안이야 호치민 팀과 함께 호이안(HOIAN)시 단체관광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나머지 이틀은 내겐 더할 수 없는 고역이겠다 싶었는데... 작년 대회 시작 두 달 전 호치민시에 와서 나와 함께 공부하며 대회 준비를 했던 꾸왕(QUANG, 다낭, 30세)이 마치 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이곳저곳을 데려가 주어서 대회 시작 일까지 심심함은커녕 오히려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울 정도였다. 비록 나이는 나와 같은 노장(?) 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며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본인은 물론 나를 제일 뿌듯하게 만들었던 그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7월이 되자 혹(?) (탕, THANG, 다낭, 19세)까지 달고 나타나 내 교실에서 훈련에 매진해왔다.  이곳 베트남에서는 두 달간이나 본업을 그만두고 다른 도시에 가서 바둑공부를 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대회 상금 규모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이를 위한 숙식비는 물론 2개월 동안의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그 먼 다낭에서 2년째 날 찾아왔으니 그 고마움에 다른 학생들 보다도 더 신경 써서 지도했었다. 다낭으로 돌아가며 대회 때 꼭 연락하라던 이 두 친구가 이렇게 나의 고역이 될 뻔한 이틀을 바꿔놓은 것이다.대회 개막일.... 대회 장소는 다낭의 황안자이라이 호텔 (HOANG ANH GIA LAI, 베트남의 유명 건설회사, 이 회사 소속 프로 축구팀의 감독이 한국의 최윤겸 감독이다), 5성급으로 다낭에선 최고의 호텔이다. 5성급 호텔에서 대회가 치러지기는 베트남 전국 바둑 대회 사상 처음이란다. 뿌듯하다.^^ 이렇듯 좋은 대회 환경과는 달리 바둑 용품이 턱없이 부족한 다낭시의 사정으로 바둑판과 알을 호치민 대표선수들이 호치민에서 운반해 가는 웃지 못 할 상황도 벌어졌지만 지난 2년간의 대회와는 달리 올해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이 여럿 보여서 뿌듯하기도 했다. 진행방식은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 치러졌고 (남, 여 성인 부, 남, 여 16세 , 남, 여 11세 이하, 총6개 부문, 스위스리그) 작년보다 참가 도시 수는 늘어났지만(총 8개 도시: 하노이, 호치민, 다낭, 벤쩨, 낀양, 람동, 새 참가= 하이퐁, 빈딘) 전체 참가자 수는 60여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특히 16, 11세 이하 학생부문은 호치민, 벤쩨 양 도시의 학생들로만 자리가 채워졌다. 작년 많은 어린이들 참가로 날 들뜨게 했던 하노이,(올해 1명 출전) 올해 해체된 동탑시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 다낭의 대회장 주변거리, 대회 현수막이 보인다.  ▲ 대회 단장 회의, 각 지역팀 단장들의 회의, 성적이 나쁘면 팀이 해체될 지도 모른다 간단한 개막 식순 후 대회는 시작되었고 자리에 앉은 참가 선수들의 얼굴엔 설레임과 긴장감이 감돌지만 그들과는 달리 대회 결과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는 이미 나만의 달콤한(?) 상상에 빠져들고 있었다. 남자부에선 대회 역사상 아직 이루지 못한 하노이 선수의 우승! 호치민에 있어 하노이는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강력한 라이벌 도시다. 호치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로선 다소 위험한(?)생각이지만 베트남 바둑 발전을 위해 이제는 하노이에서 좋은 성적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공공연히 호치민 학생들에게도 내 속내를 보이곤 했으니 학생들로선 적잖이 섭섭했을 테다. 그래도 호치민에서 열심히 활동한 만큼의 내 자존심(?)은 지키고 싶어 여자부에서는 내 교실 학생, 그중에서도 이왕이면 호치민의 땀안 (TAM ANH, 호치민)이 우승해서 하노이와 호치민이 서로 나란히 하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헝안(HONG ANH,낀양)의 우승도 뜻 깊을 테고 말이다. 이번 대회는 결과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었던 나여서 대회주변 상황에 찬찬이 눈을 돌려보았다. 늘 대회 하루 전이면 단장 회의가 이루어지는 베트남 바둑대회. 어떤 내용의 진행일지 궁금해 참석여부를 물었고 다행히 허락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참관 기회를 얻었는데.. 베트남 체스 협회 회장, 부회장님과 각 도시 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대회 일주일 전이면 모든 참가신청이 마감되는 반면 이곳은 각 도시 단장들이 자기 도시의 참가선수 명단을 제출, 신청과 동시에 대진추첨도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특이했다. 올해는 LS 로고가 들어간 대회 단복도 함께 지급 되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은 내가 참석해 있어서일까? 회의 진행 중 내 이야기가 나왔다. 내용인즉 한국에서 프로기사가 파견되어 있는데 이 좋은 기회를 왜 제대로 이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작은 항의(?)가 있었다. 각 도시 대표들을 모아 체계적인 교육을 시작하자는 건의도 있었다. 당장 진행하긴 어려운 문제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시는 그분께 참 감사했다. 도시간 거리가 멀고 교류의 기회도 없어 평소 자주 만날 수 없는 상황에 1년에 한 번 있는 이 대회는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동안은 만날 기회가 없던 타 도시 관계자들을 상대로 바둑계 상황을 들어보았다. 그 중에서도 많은 어린이 선수 육성으로 늘 관심의 대상이었던 벤쩨시가 흥미로웠다. 호치민보다 더 남쪽에 자리한 벤쩨시. 아직은 작은 시골(?)이기에 경비가 충분치 않은 탓이었을까? 중부지역인 다낭까지는 호치민에서보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기에 당연히 비행기로 이동을 생각했지만 그 먼 거리를 이틀에 걸쳐 버스로 이동했다는 사실에 난 경악하고 말았다.  ▲ 대회 전야, 선수들이 호텔에서 바둑을 연구중이다. 치열한 경쟁은 바둑을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성적이 나쁘면 곧바로 팀이 해제되기도 한다.  ▲ 학생부 대국모습 호치민과 다낭의 중간지점인 나짱(NHATRANG, 베트남의 유명 휴양도시)에서 하루 1박을 하고 다시 다낭까지... (이런 헝그리 정신의 영향인지 올해는 벤쩨시를 위한 대회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 도시에 비해 적은 남자선수와 체계적인 교재도 갖추지 못한 벤쩨시, 하지만 늘 학생부, 여자부에서 강세를 띠는 벤쩨시가 마냥 신기했지만 이번에 그 비결을 알 수 있었다. 베트남은 각 도시 대표들에게 일종의 연구비-정부 지원-가 매달 지급된다. 그 액수는 각 도시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벤쩨시의 경우 어린학생들에게도 꽤나 큰 액수의 연구비가 지급되고 있었다. 그렇게 지원금을 받는 대표들은 의무적으로 바둑 공부를 해야 하는데 타 도시들에 비해 그 규율이 엄한 모양이다.(호치민은 규율이 아예 없다.ㅜ.ㅜ) 대도시에 비해 짧은 학교 정규수업과 수업이 끝나고 나면 의무적으로 바둑클럽에 와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벤쩨시는 어떻게 보면 가장 한국식 교육에 가까운 듯싶다.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연구비 지원이 끊어지는 상황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벤쩨시 체스협회 관계자(공무원)가 바둑에 관심이 높은 것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기존의 강자들이 많은 남자 성인 부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어린이, 여자 선수들을 집중 육성할 정도로 미래를 내다본 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호치민에서 활동 중인 나로선 매우 부러운 상황이다. 게다가 대도시들에 비해 사교육이나 놀 거리, 즐길 거리등이 많지 않은 도시 환경도 바둑 클럽 활성화에 한 몫을 하고 있는 듯하다. 호치민에서 내게 지도 받고 있는 녁밍(NhatMinh), 주이밍(DuyMinh) 형제. 나와 함께 공부한지도 2년이 지났고 특히 녁밍군은 한국 바둑도장에서 3주간 연수 교육도 받았기에 이번 대회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녁밍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고 동생 주이밍은 가볍게 완파해버린 민꾸언(MinhQuan) 군 역시 벤쩨시 에서 홀로 공부에 매진 중 이다. 민꾸언 군에게 뭔가 도움이 되어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하이퐁(HAIPHONG)시. 수도 하노이와 100km거리의 베트남의 대표 항구 공업도시로 한국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는, 북쪽에선 하노이 다음가는 큰 규모이다. 이번 대회에는 단출한 선수구성으로(여자부2명) 대회 첫 참가를 했다. 도시 규모에 비해 적은 참가자수가 아쉬워 선수 겸 단장(TranThiKimLoan)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하이퐁 시 역시 베트남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체스, 중국장기에 비하면 바둑은 아직 많이 부족한 걸음마 단계였다. 바둑클럽 내 활발히 활동하는 학생들은 약 10여명 정도로 이들마저도 인근 도시 하노이에서 학교를 다니는 등 아직은 활동이 많지 않은 듯 했다. 하이퐁에서보단 하노이에서의 활동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환경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많은 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 바둑은 체육이다. 비상시를 대비해 대회장 입구에는 의료팀이 대기했다.  ▲ LS 구자홍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대회일정은 총7국 하루 2 대국으로 4일간의 일정이다. 1시간30분의 제한시간, 바둑 초시계가 없어 체스 초시계를 사용하여 어쩔 수 없이 초읽기가 없는 타임아웃제가 시행되었다. (다행히 큰 분쟁은 없었지만 체계적인 규칙이 아직은 없는 탓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선수가 나오기도 했다.) 주말을 이용 이틀정도면 대회가 마무리 되는 한국의 경우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긴 일정이지만 점심식사 후 휴식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베트남에선 어쩌면 필연적인 진행이 아닌가 싶다. 오전 9시부터 오전 대국 후 점심 휴식, 오후 3시부터 두 번째 대국이 진행되었다. 대국 일정이 마무리 되어도 선수들에겐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었다. 모두들 서로 친하지만 각기 멀리 떨어져 있어 인터넷 상에서 가끔 채팅정도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아쉬움을 달래던 이들에게 1년에 한번 치러지는 이 대회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대회장을 나서며 삼삼오오 바둑판을 짊어지고 각자의 숙소에서 2차 연습대국, 복기전쟁이 치러진다. 그때 그들의 필수품(?) 이 강욱을 이끌고... 덕분에 난 대회 기간 내내 모든 팀들의 숙소를 한 번씩 방문하는 영광(?)을 누렸다. ^^ 순조롭게 대회는 마무리 되었고 남자부 번(Binh, 다낭), 여자부 낌렁(KimLong, 벤쩨)등 우승자가 결정되었다. 벤쩨팀의 학생부 선전은 예상대로였지만 남자 성인부의 2위까지 벤쩨 선수의 차지였다. 아마 역대 벤쩨팀 최고 성적인 듯싶다. 내심 기대했던 하노이 남자선수 팜안(PhamAnh)은 대회 막판 실족으로 하노이 팀의 단체전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고 여자부 역시 내 뜻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호치민시는 남자 단체전 3위, 개인전 7,8위 등 작년 성적이 무색해질 정도의 민망한(?) 최악의 성적... 다행이 내 교실 학생들의 성적은 괜찮았고(남자부우승,3위 여자부2,3,4,6위) 특히 2달간 함께 공부한 꾸왕은(Quang, 다낭) 9위에 입상, 애초 목표했던 top10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대회 관계자들은 내게 다가와 한국으로부터 선생님이 파견 나와 있는 하노이, 호치민이 참패를 당했다며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왔고 그때마다 난 진땀을 빼야했다. 내 개인적으론 제법 자존심 상할만한 결과였지만 개최도시 다낭 선수-번 역시 나의 제자다.-의 우승으로 대회가 마무리 된 점, 하노이, 호치민과 같은 대도시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벤쩨시. 베트남 전체의 바둑발전을 위해선 나쁘지 않은 결과로 위안을 삼게 되었다. 다만 우려 되는 건 하노이, 호치민 등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도시들의 바둑팀 지원이 위축 되진 않을지 걱정도 된다.(동탑시 바둑팀 해체처럼..) 일례로 하노이 바오(Bao)선생님께선 내년부턴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그만둬야할지도 모르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하노이 역시도 바둑에 대한 열악한 지원이 이유인 듯싶다. 2년 전 처음 베트남에 파견 나올 당시보다 점점 상황이 안 좋아지는 느낌이다. 물론 바둑 인구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한다. 하지만 주 연령층은 대학생들... 이 학생들에겐 단순한 취미생활일 뿐 곧 졸업 후 취업을 해야 하고 한국과는 달리 취업 후의 이들에겐 바둑은 잊혀 지기 십상이다. 실제로 취업 후엔 바둑을 멀리하는 친구들이 대다수다. 어린이 바둑 인구가 늘어나야 하는 상황 이지만 이 역시도 국가에서 관심이 없는 바둑에 아이들이 시간 투자할 여유가 이들에겐 없다, 게다가 나 역시도 올해로써 대한체육회의 지원이 끝나는 상황이라 앞으로의 일이 걱정된다. 파견 당시 계획은 장기적인 보급이었지만 외국인으로서 사회주의국가인 베트남에서 생활하기에는 확실한 신변 보호를 비롯한 재정적인 뒷받침이 우선 되어야하는데 신변 보호도 안 되는 상황에 지원금마저 끊어진다면... 그 뒷일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올해 대회 역시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대회와는 달리 베트남 바둑계는 점점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크게 안타까울 뿐이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큰 숙제를 떠안고 호치민시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끝으로 늘 과분한 관심과 바쁘신 일정 속에도 직접 자리해주신 LS그룹의 구 자홍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또 현지에서 열심히 도움 주신 LS전선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글 | 베트남 현지에서 이강욱]   ▲ 중부도시 다낭은 베트남의 3대도시  ▲ 학생부(여) 대국모습  ▲ 호텔 입구에도 대회 현수막이 붙었다  ▲ 여자 성인부 대국모습  ▲ 남자 성인부 대국 모습  ▲ 대회가 열린 호텔 전경  ▲ 대회 최연소 참가자(남, 여. 5세), 어린아이들은 어디서나 귀엽다.  ▲ 구자홍 회장님과 남자부 입상자들의 기념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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