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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사범님 응원한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이동훈 첫 선발, 농신신라면배 최연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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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30분 여에 걸친 사투였다. 흰색티셔츠에 전체적으로 가벼운 차림의 이창호 9단은 “내가 좀 안 좋았었지…”라고 되뇌었다. 23살 연하의 이동훈은 고요히 앉아 있었다. 20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국내선발전 결승에서 이동훈은 321수 만에 백으로 반집승을 거뒀다. 98년생의 이동훈은 농심신라면배 사상 최연소 대표다.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 영재입단으로 막내들이 들어오면서 국내 현역 최연소 ‘딱지’를 뗐다. 섭섭지 않나? “그렇다. 항상 따라다니는 ‘최연소’라는 말은 왠지 모르게 부담스러웠다. 시원하다.” - 이창호 9단은 많이 자책했다. 오늘 바둑 어떻게 봤나? “이 사범님이 전체적으로 비관한 것은 나로선 의아했다. 초반부터 내가 좋지 않았다. 나는 실리를 뺏겼고 엷어져 있었다. 중반에 조금 돌이 뜯기던 순간 이 사범님이 좀 흔들리신 것 같다. 이후로도 우변에서 젖히는 변화를 미리 하셨으면 굉장히 어려운 바둑이었다.” - 동경하던 기사와 국가대표 자리를 두고 격돌했는데 어떤 기분이었나? “영광이었다.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어릴 때 이창호 사범님의 기보를 보면서 공부했고 내 바둑을 보노라면 ‘과연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하고 느낄 때가 많았다. 오늘 바둑은 내가 고전했다. 거의 진 바둑이라 생각했었다. 이창호 사범님의 기량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 오늘 바둑, 치열했는데, 이번 농심신라면배 선발전을 거치면서 가장 어려웠던 판은? “역시 오늘 결승전이었다. 그리고 나현 2단과의 대국도 아주 어려웠던 대국이었다.”  이동훈(오른쪽)과 이창호의 제14회 농심신라면배 국내선발전 결승 대국. - 잘 둘 때는 잘 두는데 질 때는 맥없이 진다는 평가가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초반도 약하다. 초반을 잘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고 승부적으로도 더 치열해지려고 하고 있다.” - 농심신라면배 대표가 됐으니 중국∙일본의 기사들과 겨루게 됐다. 몇 승을 목표로 하고 있나? “3연승이 일단 목표다. 중국 기사와 빨리 맞붙고 싶다. 아무래도 앞 순번으로 나갈 가능성이 큰데, 구리-콩지에급 기사들은 뒤에 나올 것 같다. 나는 판팅위(2살 많다) 3단 같은 기사와 대국하고 싶다.” - 각오 한 마디. “이창호 9단을 응원하신 분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내 모든 것을 끌어내 싸우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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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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