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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일/황소 삼총사의 활약상
'제3의 송아지' 원성진의 늦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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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기원 랭킹위원, 배태일 박사(스탠포드대, 물리학)가 12월 14일 사이버오로 홈페이지 오로광장에 올린 '황소삼총사의 활약상'이란 글입니다. 배태일 박사는 이글에서 '최철한,박영훈,원성진', 3명의 85년생 동갑내기 기사들이 지난 10여년간 걸어온 길을 배태일 랭킹을 통해서 추적하였습니다. 배태일 박사의 글 전문을 뉴스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도표의 위치, 원문에 없던 사진 첨부 등 일부만을 편집하였습니다. ----------------  ▲ 그림 1. 항소 삼총사와 이창호와 이세돌의 분기별 점수 변화 최철한, 박영훈, 원성진이 저단시절부터 유망한 동갑내기 소띠(1985년생)라고 해서 “송아지 삼총사”라고 불렸는데, 이들이 전성기를 맞이한 지금은 “황소 삼총사”라고 불린다. 박영훈과 최철한은 일찌기 2000년대 전반에 두각을 나타냈는데, 원성진은 이들보다 발전이 더디었다. 그런데 그가 올해 12월에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구리를 2:1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 맞이한 국제 기전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2011년도 다섯 개의 국제 기전에서, 한국은 엘지배를 중국의 박문요에게 내준 것 외에는 비씨카드배(이세돌), 후지쯔배(박정환), 춘란배(이세돌), 삼성화재배(원성진)의 네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게 되어서, 우리나라 바둑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었다.  원성진이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던 다음 날인 12월 8일, 박영훈이 명인전에서 우승하였고, 최철한은 그보다 일주일 전인 12월 1일에 천원전에서 우승하였다. 이처럼 같은 시기에 황소 삼총사들이 타이틀을 딴 것을 구실 삼아, 지난 10년 동안의 이들의 활약상을 살펴보기로 하자.▶ 박영훈 9단, 명인전 우승당시의 사진, 황소 삼총사중 결혼은 누가 가장 빨리 할 거냐는 질문에 약간 쑥스러워 하더니 '조만간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고 확답! 먼저 이들이 국제 기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기록을 다음 표에서 살펴보자. 박영훈과 최철한이 일찌기 국제 기전 타이틀을 땄는데, 원성진은 이제야 그 대열에 끼었다. 그림 1에 송아지 삼총사의 분기별 점수 변화가 2001년 1분기부터 2008년 2분기까지 보인다. 각 분기의 점수는 3개월의 점수의 평균이다. 비교를 위해서 최상위 기사들인 이창호와 이세돌의 점수 변화를 함께 그렸다. 황소 삼총사 중에선 박영훈이 가장 늦게 1999년 12월에 입단하였다. 그런데 입단 후에 놀라운 성적을 올리며 먼저 입단한 최철한과 원성진을 추월해 2001년 1월에 그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고, 당시 10위 권내에 들었다. 한상훈이 “괴물 초단”이라는 별명을 들었지만, 괴물 초단의 원조가 바로 박영훈이다. 박영훈은 입단한지 2년이 채 안된 2001년에 2단으로서 천원전 타이틀을 따서 서봉수가 세운 최저단 타이틀 획득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는 이 해에 신예 연승 최강전에서 준우승했고, 다음 해에 춘란배 본선에 올랐고, 한중 천원전에서 승리했고, 농심라면배의 대표선수가 되어서 4연승의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늦게 입단한 박영훈이 두각을 나타낼 때에 최철한은 그 뒤를 바짝 쫓아가다, 2003년에 접어들면서 폭발적인 성적을 냈다. 그의 점수는 가파르게 올라갔다. 그리하여 불과 1년 남짓한 사이에 400점 이상이 늘면서 2004년 2분기에는 이창호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최철한이 2004년에 세운 기록을 보면 놀랄만 하다. 그는 2003년에 천원전에서 처음으로 타이틀을 땄는데, 2004년이 되자 국수전과 기성전에서 전성기의 이창호를 누르고 우승하였고, 천원 타이틀을 다시 땄다. 그는 국제 기전에서도 놀라운 성적을 내서 엘지배 16강, 후지쯔배 8강, 도요타 덴쇼배 4강, 응씨배 결승에 올랐다.  ▲ 원성진 9단, 구리를 2-1로 꺾고 제16회 삼성화재배를 우승했다. 박영훈은 '구리는 정말 쉽지 않은 상대다. 원성진이 구리를 이겨 우승한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명인전을 우승한 박영훈은 '원성진이 저리 힘을 내니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 제3의 송아지, 원성진의 도약! 한편, 이세돌은 권갑용 도장 시절부터 자기보다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최철한이 놀라운 성적을 내자 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이 때부터 더욱 안정적인 바둑을 두기 시작한다. 2004년 끝자락에는 점수를 9600점 가까이 끌어올렸고 다시 한 계단 올라갈 때까지 그 점수를 유지하였다.  물론 이세돌은 2001년에 32연승의 기록을 세워서 “불패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0년에 이미 박카스배와 배달왕배에서 우승하였고, 2003년에 KTF배, 엘지정유배, 후지쯔배에서 우승해 최철한보다 앞서서 두각을 나타냈고, 더 많은 업적을 세웠다. 그러나 이세돌은 이창호와의 번기 결승에서 세 번을 지고나서 네번째인 2003년 엘지배 결승에서 이창호를 이겼는데 반해, 최철한이 이창호에게 두 번의 번기에서 모두 승리를 나꿔채자 이세돌이 위협을 느꼈음에 틀림 없다. 이러다가 이창호 다음의 일인자로 최철한이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을 것이다. 이처럼 동갑내기인 박영훈과 최철한이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지만, '제3의 송아지' 원성진은 별 업적을 내지 못하였다. 그림 1에서 보듯이 그의 점수도 이들보다 훨씬 아래에서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서 원성진이 그들 축에 끼지도 못하는데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 “송아지 삼총사”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갈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는 뚜벅뚜벅 그의 실력을 가다듬어 가고 있었다.  원성진의 부친이 몇 년 전에 아들에게 보낸 공개 편지에서 그가 동료들보다 뒤진다고 초조해하지 말고 제 페이스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서 믿음이 간다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원성진 9단, 삼성화재배 복기 사진. 술을 잘 마시고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승을 달성하고 나서도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모든 정신력을 결승3번기에 투입했기에 너무 피곤했기 때문. 박영훈이 작은 슬럼프에 빠지고 최철한이 부진했던 2006년 4분기에야 원성진의 점수가 이들 둘의 점수와 비슷하게 올랐다. 결국 원성진은 2007년 말에서야 본격 기전인 천원전에서 우승하였다. 그러나 그의 동갑내기 친구들에 비하면 한참 늦었다. 다음에 최근의 성적을 더 자세히 살피기 위해서 황소 삼총사들의 지난 4년 간의 월별 점수변화를 그림 2에 그렸다. 원성진의 점수 변화는 세 구간으로 나누어지는 계단식 변화이다. 그의 점수는 2008년 1월에서 2009년 4월까지 9500점 부근에 있다가 2009년 7월에 9400점 부근으로 떨어져서 그 근방에서 2009년 7월까지 머물렀다. 그런데 그 해 7월에 9394점이었는데 불과 4개월 후인 11월에는 9619점으로 225점이 늘었다. 그는 7월에 7승 3패, 8월에 9승 1패, 9월에 9승 1패, 10월에 7승 2패를 거두어서 도합 32승 7패로 80%가 넘는 승률을 올렸다. 그리고 그는 2010년 11월에 명인전에서 준우승을 했고 칼텍스배에서 우승했다. 그렇게 해서 9600점 부근으로 점수를 올린 다음에 지금까지 그 근방의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원성진의 실력이 늘었기 때문에 점수가 올라갔고, 그 결과로 12월에 삼성화재배를 딸 수 있었다. 최철한은 기복이 심한 기사이다. 그림1과 2를 보면 그는 2007년에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2007년 후반에 12승 23패의 전적을 거두어 승률이 34%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2008년 4월부터 급격히 회복하여 점수가 늘었고, 그 해에 응씨배에서 구리, 박문요, 류싱을 차례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서 다음 해에 우승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었다.  ▲ 그림 2. 황소 삼총사의 월별 점수 변화 - 최철한 애인 문제로 슬럼프? 최철한은 2011년 여름에도 '미니' 슬럼프에 빠졌었다. 그의 점수가 7월에 9709점이었는데, 9월에 9579점으로 두 달 사이에 128점이 하락하였다. 그의 전적을 살펴보면, 7월에 4승 4패, 8월에 4승 6패인데, 점수가 매우 낮은 기사들에게 이긴 것이 많이 끼어 있었다. 그의 중국 갑조리그의 성적을 살펴보면 그의 슬럼프가 상당히 심각했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5월 9일에서 6월 9일 한 달 동안에 중국 갑조리그에서 5연패를 당하였다. 왜 잘 나가던 최철한이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을까? 한국 매체에서는 이에 관해 침묵을 지켰는데, 중국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그의 연애 전선에 이상이 생겨서 성적이 나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가을에 들어서는 이 문제가 해결되어서 성적이 다시 좋아졌다.  중국에서의 보도에 의하면 그의 애인이 9월에 불원천리로 중국에 와서 갑조리그에 참가한 최철한을 응원했다. 그 때문인지 최철한은 5연패의 단초를 만들었던 판팅위에게 이겨서 복수하였고, 6월 29일부터 12월 초에 걸쳐서 중국 갑조리그에서 9연승을 거두었다. 이것은 이세돌의 19연승에는 못미치지만 대단한 성과이다. ▶ 최철한 9단, 지난 11월 24일 한국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결혼일정에 대한 질문을 사회자인 '윤지희 3단'으로부터 받았다. 최 9단은 '상대가 동의해 주기만 하면 (최대한) 빨리 가고 싶다'라고 답변했다. 지난 4년 동안의 박영훈의 점수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9500점에서 9600점 사이로 오르내리면서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그의 2011년의 점수가 다른 해보다 약간 낮은 편이지만 많이 내려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순위는 9위 정도로 내려갔다. 이것은 강동윤, 김지석, 박정환, 등의 후배들이 그를 넘어섰고, 동갑내기인 원성진도 그를 넘어섬으로써 그가 상대적으로 후퇴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동갑내기 “황소 삼총사”의 활약상을 살펴 보았다. 최철한과 원성진이 전성기를 맞이해서 잘 나가는 것을 보았다. 박영훈은 2000년대 전반에 크게 활약하다가 요즈음 뜸한 편인데 이번에 명인전에서 우승했으니 그 기세로 2012년에는 다시 한번 크게 활약할 것을 기대해 본다. [오로광장 원문보기, 클릭(☜)] [글 | 배태일 한국기원 랭킹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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