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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보고싶다 친구야!'
핀란드의 바둑청년, "김누리의 입단을 보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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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세계아마바둑 선수권대회 첫째 날 대국을 마치고 저녁 무렵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오치민 아마6단을 만났다. 오치민은 김지석, 한상훈, 윤준상 등과 어깨를 겨누며 입단공부를 했던 연구생 출신 아마강자다. 강원도 양구에서 군복무 중인 그는 현재 내무반에서 실세로 분류되는 상병 4호봉이다. 황금같은 휴가를 쪼개서 보고싶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이 곳 포항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덕분에 기자는 그와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핀란드 대표선수 하비에르 사보라이넨과 합석해 대회장에서 궁금했던 외국선수들의 이모저모를 물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오치민 아마6단은 "하비에르는 3년 전 유창혁 바둑도장으로 바둑유학을 왔을 때 만났다. 그 때 당시 나와 3점 정도의 치수였는데 지금은 거의 선에 육박한다. 바둑실력이 느는 속도가 경이적이라고 생각되겠지만 그 당시도 5개 국어에 능통한 천재였다."고 소개해 주었다. 하비에르는 '천재'라는 말은 알아들은 듯 "나 천재 아니야"라며 잘 못한다는(?) 한국어까지 선 보였다. 그는 91년생으로 지금은 대학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 하이비르. 바둑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14살 때 친했던 친구가 강제로 시켰다. 처음에는 친구의 협박(?)으로 시작했지만 재미를 알게되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당시는 바둑판과 알이 없어서 대신 체스판(체스판의 교차점을 이용하면 9줄 바둑판이 된다)에 검은돌과 노란돌로 바둑을 뒀다." - 아마 5단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사이버오로에서의 기력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 되는지? "유럽인들이 자주 두는 KGS는 아무래도 고수가 부족하다. 그래서 실제로 오로바둑 대국실에 자주 접속한다. 현재 사아버오로 7단이다." - 14살에 배워 6년 만에 아마고수가 되었다. 어떻게 공부했나? "특별한 스승은 없었다. 사실 본격적으로 바둑에 흥미를 가진 것은 유럽에 번역된 일본만화 '고스트 바둑왕'을 읽은 후였다. 바로 바둑책을 보며 공부해 나를 강제입문시킨 친구를 꺾었다. 이후는 클럽(한국의 기원같은 곳이다)에서 주로 대국했고 바둑이 너무 좋아 3년 전 한국으로 건너와 유창혁 바둑도장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핀란드의 바둑인구를 추정하면 몇 명 정도일까? "대략 8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중 200명 쯤이 적극적으로 바둑을 둔다." - 이 대회는 69개국에서 토너먼트를 거쳐 1명만이 출전한다. 그럼 하비에르가 핀란드 1위인가? "아니다. 랭킹포인트로는 현재 2등이고 실력이 비슷한 친구가 3명 정도 있다. 작년에 참가한 친구는 이 대회에서 9위를 했었다." - 한국의 프로기사 중 가장 대국을 해보고 싶은 기사를 꼽으라면? "김영환 9단이다. 가르쳐주는 스타일이 좋다. 또 유창혁 도장에서 스승님이었던 김만수 7단과 다시 대국해보고 싶다." -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내 꿈은 많은 국가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는 것이다. 또 궁극적으로 후회없는 바둑을 둘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싶은 것이 꿈이다. - 모레 귀국하게 되는데 예전 유창혁 바둑도장에서 함께 공부했던 한국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의 친구들이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꼭 입단해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얼마 전 같이 생활하며 친구처럼 지낸 김누리가 입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앞으로 TV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기사가 되기를 바란다. 보고싶다 친구야! " 제6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 대회는 23일 세계대회 4~6회전이 치러져 최종우승자를 가린다. 4회전은 오전 9시, 5회전은 오전11시에 마지막 6회전 대국은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사이버오로는 한국 유병용 아마6단의 대국을 위주로 수순생중계 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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