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승, 중국 마지막 선수 후위칭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연승 인플레는 아닌지 걱정인 요즘이다. 세계여자대회 정관장배에서 문도원 7연승, 성(그리고 나이) 대결 지지옥션배 최정 7연승 등 흔치 않을 다(多)연승이 생각 외로 나온다.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 연승’이 혹여 ‘별것 아니군’이란 인식으로 바뀔까 노파심이 든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노파심일 듯싶다. 아주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온 연승들이 빛날 뿐이지 않나.

문병권의 4연승도 기가 막힌 타이밍에 나왔다. 지난 대회 함영우와 교체되어 나와 중국 리다이춘의 5연승을 저지하고 지난 대회 4연승으로 중국 히어로가 된 루닝도 잡아줬다. 이렇게 하여 중국이 2명 남을 때까지 두들겨 줬다. 아군의 사기에 미친 심리적인 영향도 작지 않다.

‘내친 김에 우승까지도’를 기대한 팬이 많았을 것이다. 물론 쉽진 않지만.

문병권은 활약을 마무리하고 12국에서 내려왔다. 중국 아마랭킹 3위 바오바이샹의 플레이를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문병권의 모양을 적절하게 무너뜨리면서 주도권을 바오바이샹이 가졌다. 바오바이샹은 189수 끝에 흑불계승했다.

주장 후위칭과 함께 두 명만 남은 중국으로선 마음이 급했을 것이다. 바오바이샹에게 문병권 이상의 연승을 바랐을 터인데, 한국은 ‘심하게’ 강했다.

지난 대회 한국의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결정지은 이호승이 13국에 나와 단칼에 베어버렸다. 261수 만에 흑3집반승했다.

이로써 지난 대회 같은 장면이 재현된다. 이호승과 중국 주장 후위칭이 다시 만나게 됐다. 물론 한국이 많은 생존자를 남기고 있다는 점은 다르다. 당시 이호승은 177수 만에 흑불계승하며 한국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국은 지금까지 류수항 4연승, 문병권이 4연승을 거뒀고, 김남훈, 우동하가 중간에 출전했으므로 6명이 생존했다. 스코어는 9-4.

한국이 질 가능성은 아주 낮다. 누구의 손에서 끝나느냐가 관심사일 뿐. 이호승이 바로 끝낼지도 모른다. 이제부턴 편안한 마음으로 관심해도 좋을 듯하다.

이호승과 벼랑 끝에 선 중국 주장 후위칭이 벌이는 운명의 14국을 오는 15일 밤 9시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 대국실에서 중계한다. 아이폰ㆍ아이패드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도 관전할 수 있다.

제2회 한-중아마대항전은 사이버오로와 중국의 시나바둑이 주최한다. 사이버오로 창사 1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던 ‘1회 한-중아마대항전’은 팬들의 관심 속에 약 3개월간 치러졌고, 한국이 중국에게 10-8로 승리하면서 한국 아마바둑의 저력을 알린 바 있다.

■ 제2회 한-중아마대항전 진행 상황

■ 출전 기사

* 대국진행방식 및 규정：

1. 한 중 쌍방은 각10명을 선발하여 참가
2. 한 중 쌍방 각1명씩 연승전으로 대국
3. 대국진행 48시간 전 쌍방의 대국명단을 쌍방에 통지.
4. 매주 2대국 진행(매주 금, 토요일 저녁 9시)
5. 대국시간 (15분 초과시 자동으로 기권처리)
6. 대국 규정 제한시간 20분 30초 3회 덤6집반
7. 서버중단 혹은 기타 특수원인으로 인해 대국이 중단되거나 진행될수 없을시 쌍방의 협상을통해 계속혹은 다시 진행.
8. 대국의 승패결과는 사이버오로 의 대국 시스템을 따름
9. 특수상황에 따라 (사정이있거나 늦어지는경우) 쌍방 책임자들한테 알려 협상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