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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강(便康)’으로 만병 다스리는 ‘숨 박사’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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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처방으로 폐 관련 질환자 5만 명 구원한 명의 대학시절 스승과 ‘학점 내기바둑’ 둔 기상천외한 승부사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64). 아마도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한의사’일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편강한의원은 서초동 본원을 비롯해 명동, 경기도 안산, 산본, 부천으로 확장되었을 뿐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까지 가지를 뻗고 있다. 개인의 한방병원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맹렬한 이 확장력의 원천은 그가 독창적인 처방으로 탄생시킨 ‘편강탕’이다. 젊은 시절 천형처럼 달라붙은 편도선염을 떨쳐버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임상실험 대상으로 삼아 각고의 노력과 연구로써 탄생시킨 ‘편강탕’은 ‘편강(扁强)’에서 ‘편강(便康)’으로 진화하며 완치가 어려운 고질병으로 꼽히는 ‘비염ㆍ천식ㆍ아토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 지금까지 약 5만 명의 폐 관련 질환자들을 구원했다. 100명 중 80명이 지긋지긋한 ‘비염ㆍ천식ㆍ아토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고 20명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 차선의 안식을 얻었으니 그를 ‘명의’의 반열에 올리지 않을 수 없겠다. 그러나 서효석 원장을 찾은 이유는, 그가 기적의 치료약을 탄생시킨 명의이기 때문이 아니고, 그가 만들어낸 ‘편강탕’이 세계로 진출해 대한민국 한의학의 대표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어서도 아니고 소문난 바둑마니아이기 때문이다. 그냥 바둑을 좋아하고 즐기는 정도의 바둑애호가가 아니라 경희대 한의학과 시절부터 지금까지 숱한 전설(?)을 뿌려온 진짜 ‘고수’라는 사실이 ‘바둑IN’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이다. 쇠갈고리 같은 찬바람이 두 뺨과 코를 잡아 뜯어낼 것처럼 달려드는 12일 오후 5시 50분. 3호선 양재역 1번 출구로 나와 ‘술호랑이’ 임동균 7단과 만났다. 임 7단은 서 원장과 30년 인연지기. 인터뷰, 취재의 서먹서먹함을 덜기 위한 기자의 동행 요청에 기꺼이 응해준 것이다.  ▲ 편강한의원 서초동 본원.기자는 바둑계에서 꼽아주는 ‘길치’다. 인터넷 검색으로 약도를 확인하고도 근처에 가서 한 바퀴를 헛돌았다. 다시 전화를 걸어 허위허위 찾아간 ‘편강한의원’은 아담한 외관에 우아한 분위기를 가진 건물. 서 원장은 대기 중인 환자들의 진료, 상담으로 분주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소문 자자한 ‘편강한의원’과 ‘편강탕’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다. 1946년 충남 논산군 황하면에서 태어난 서 원장은 이리 남성중, 고등학교를 나와 경희대학교 한의학과(19기)에 수석으로 입학한 수재. ‘사암침법’으로 이름을 떨친 김홍경(신농백초한의원 원장) 선생이 한 기 뒤에 수석으로 입학했는데 두 사람은 ‘경희대 한의학과 수석 입학, 바둑ㆍ탁구 마니아’라는 공통점으로 오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서 원장은 72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뒤 75년 전북 익산에 ‘서 의원’을 개업하면서 젊은 시절 자신을 혹독하게 괴롭혀온 편도선염 치료 연구에 몰두했다.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편도선염의 고통을 모른다. 그러나 가장 괴로운 일은 이비인후과 접수창구에서 진료신청서를 작성할 때 ‘직업난’에 ‘한의사’라고 쓰는 일이었다. ‘내 병도 다스리지 못하는 의사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병을 치료한단 말인가’라는 자괴감이었다. 자신의 몸을 임상실험 대상으로 삼아 각고의 연구와 노력이 이루어졌고 새로운 편도선염 처방약 ‘편강(扁强)탕’이 탄생했다. 편강(扁强)은, 문자 그대로 ‘편도선(扁桃腺)을 강화시켜준다’는 뜻인데 서 원장의 노력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임상실험과 연구로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증세가 심한 비염환자가 찾아왔다. 한의사들은 비염환자들에게 보통 동의보감의 처방으로 ‘소청룡탕’, ‘여택통기탕’을 쓰는데 평소 이 처방의 약효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서 원장은 지속적인 임상실험과 연구로써 효능을 강화시킨 새로운 편강탕을 처방해주었다(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한의학 세계화 꿈꾸는 21세기의 허준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기사 부분발췌).  ▲ 편강한의원은 2009년 LA스탠톤대학과 제휴해 오렌지카운티 아리랑 플라자에 '스탠톤대학 부속 편강한의원'을 개설했다.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니, 속된 표현으로 ‘대박’이었다. 편강탕은 편도선염뿐 아니라 비염, 축농증, 천식, 아토피에도 탁월한 치료효과를 발휘했다. 극심한 비염으로 고생하다가 편강탕을 처방받은 어느 환자가 서 원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편강탕을 복용한 뒤로 숨 쉬는 건 물론이고 마음까지 편안해졌어요.” 그 무렵 편도선염 치료의 역할을 훌쩍 넘어선 ‘편강탕’의 광범위한 치료효과에 개명(改名)의 필요성을 고심했던 서 원장은 그 말을 듣고 무릎을 쳤다. 편도선염 치료약으로 개발한 ‘편강(扁强)탕’이, 호흡기ㆍ피부질환 치료약으로서 그 효능을 대폭 확장시킨 ‘편강(便康)탕’으로 진화, 개명되는 순간이었다. 그것은 약 40년에 걸친 집념이 만들어낸 이적(異蹟)이었다. 1975년 전북 익산에서 서효석이라는 젊은 한의사가 편도선염 치료약으로 개발한 ‘편강탕’은 편강한의원이 서울 서초동 본원과 명동, 경기도 안산, 산본, 부천까지 확장된 현재, 약효를 직접 체험한 수많은 폐 관련 질환자들과 각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로부터 최고의 효능을 인정받았고 한약 수출 1호를 기록하며 세계 30여 개국에 7억 원어치를 수출한 ‘한방 글로벌화’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특히, 극심한 아토피로 고통 받고 있던 전(全) 일본생약협회 회장 쇼야마 교수의 아들을 근치(根治)시킴으로써 오사카에 ‘아토피 편강탕 한약연구소(주)’를 설립하게 된 일화는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일본만이 아니다. ‘편강탕’은 2006년 1월 ‘미연방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무독성 식이제품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7월 LA 스탠톤대학과 제휴, 오렌지카운티 아리랑플라자에 ‘스탠톤대학 부속 편강한의원’을 개원, 대한민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곧 애틀랜타 2호점도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대기실에서 무심코 집어든 편강한의원의 정기간행물 ‘편강의학 제3권’에는 폐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와 예방상식 등 다양한 건강정보가 실려 있었는데 ‘편강탕’을 복용한 뒤 키가 21cm나 자란 탁구 천재소녀 양하은(15- 군포 흥진고1) 학생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최근, 호흡기 질환으로 ‘편강탕’을 처방받은 어린이들 중에서 ‘키가 부쩍 자랐다’는 성장 사례가 쏟아져 학부모들 사이에선 ‘키 크는 약’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 인체에 대한 깊은 탐구는 폐관련 질환자들을 구해낸 '편강 정신'의 원천이었다. ‘포브스코리아(Forbes Korea)' 2009년 4월호에 게재됐다는 인터뷰 발췌기사를 읽고 있는데 서 원장이 진료실 문을 열고 나온다. 잡티 하나 없는 팽팽한 얼굴 위로 활짝, 피어나는 웃음. 기자는 이미 알고 있었던 그의 나이에 잠시 의문을 품었다(10년쯤 뒤로?).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서 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진료실로 자리를 옮겨 카메라 셔터를 몇 번 누른 뒤 근처 일식당으로 이동, 인터뷰가 시작됐다. 지금부터는 ‘명의 서효석’이 아니라 소문난 ‘바둑마니아 서효석’이다. 서 원장의 바둑 입문은 조금 특이하다. 이리 남성고등학교 1학년 때쯤으로 기억하는데 ‘학교 대선배로부터 9점을 깔고 배웠는데 말 그대로 하나도 살지 못하고 몰살당했다’고 한다. 그때의 참담한 체험이 소년의 가슴에 불을 지른 듯하다. 특이하다고 말한 이유는, 그렇게 참담한 체험으로 ‘두고 보자’는 오기를 일으켜 기력향상을 추구했으면서도 정작, 바둑책은 단 한 권도 본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무작정 두기만 하는 ‘무대뽀 실전’으로 짱짱한 아마5단이 됐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바둑을 두기 시작한 시기는 경희대 한의학과 시절’이라고 하는데 서 원장의 기력을 단숨에 유단자급으로 급상승시킨 1등공신은 ‘한의사 최고수’로 명성을 날리던 이인균 선생이었다. 1975년 학교를 졸업하고 익산에 ‘서 의원’을 개업했는데 당시 근처에서 방위병 복무 중이던 이 선생이 시간이 날 때마다 ‘서 의원’을 드나들데 바둑을 두었다. 단조롭고 시간 많은 동사무소 방위병생활을 달래줄5년 학교상대가 서 원장이었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내가 두 점을 접혔다가 오후에는 거꾸로 두 점을 접었지.” ‘한의사 최고수’와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였으니 이때 이미 아마추어 정상들과 일합을 겨룰 만한 실력파가 돼있었다고 봐야겠다. 일찌감치 프로기사나 바둑관계자를 만났더라면 프로기사가 됐을지도 모르는 ‘바둑의 재능’을 가졌다고 해야 할까. 아니, 어쩌면 그것은 ‘바둑의 재능’이라기보다 ‘승부의 재능’인지도 모르겠다. 동행한 임 7단은 당시의 서 원장에 대해서 ‘갖춘 실력만으로도 어디에서 빠지지 않는데 승부는 그보다 훨씬 더 강한 분이었다’고 회상한다.  ▲ 집무 중인 서효석 원장.무엇보다 ‘이 자리에선 한의학, 한의원 얘기 안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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