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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수는 ‘최우수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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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21ㆍ양천대일)가 아마국수에 올랐다. 생애 첫 타이틀. 연구생을 나온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12월 11~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제44회 전국 아마국수전이 열렸다. 둘째날 열린 결승에서 최우수가 윤남기(20ㆍ이세돌바둑도장)를 168수만에 백불계로 꺾었다. 최우수와 윤남기는 둘 다 전투보다는 부드러운 바둑을 선호해 바둑 내용은 온화했다. 최우수는 더욱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최우수 선수와 윤남기 선수가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예상밖이었다. 최 선수는 랭킹16위, 윤 선수는 랭킹76위의 선수로 그간 우승 경험이 없었다. 특히 윤남기는 연구생을 나온 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아 현역 연구생이나 마찬가지였다. 연구생 출신 기사들 정상급과 일반 사이에 실력이 간발의 차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올해 말까지 결산에서 랭킹1위가 확정된 이호승을 비롯해 전기 국수였던 송홍석, 국무총리배 초대 우승자 우동하 등 전통의 강자들이 본선의 높은 문턱에서 좌초했고, ‘프로 잡는 아마’ 박영롱도 출전했으나 예선 탈락했을 정도다. 랭킹 1위~4위 사이의 기사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을 정도로 아마국수전은 치열했다.  우승한 최우수 선수는 16강전에서 송홍석을 꺾은 뒤 김종해, 전준학, 윤남기를 차례로 꺾었다. 이름이 특이해 주위에서 많은 농담을 듣는다고 했다. 지금까지 영일만사랑배에서 준우승한 게 최고 기록이었다가 국수가 되면서 첫 우승과 함께 아마국수 칭호를 받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 '부드러움으로 승부한다' 최우수 국수. 목표는 입단. 지금까지 입단대회에 15번을 도전에 2번 본선에 올랐었다. 국수가 되면서 이번에야말로 기분 좋은 예감을 맞이한다. 당초 최우수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도 있었다. 기복이 적고 안정적인 바둑을 구사한 다는 것. 이에 본인은 “내가 느끼기엔 기복이 많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창호 9단을 좋아한다고 했다. 겸손한 인품을 갖췄고 어디 하나 약한 부분이 없는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입단대회에서, 그리고 아마기전에서 떨어지면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어느새 회복된다고 그는 말했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난다긴다하는 정상급 기사들을 물리치고 올라온 윤남기 선수도 주목할 만하다. 본래 연구생을 나오면 속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1~2년은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 틀을 과감하게 깼다. 부드럽고 조용한 바둑을 구사하는 그는 소속 도장이 이세돌바둑도장이라 이세돌 9단에게 지도기를 받을 때가 많다. 그때 다양한 조언을 듣게 되는데 주로 “끝낼 수 있는 순간에 확실히 끝내라”는 조언을 받는다고 했다. 이세돌 9단과 같은 대기사와 대국한다는 자체가 처음엔 떨렸지만 지금은 편안하다고 했다. 이 9단은 “어떤 어려운 상대를 만나도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한다고 한다. 떨면 바둑 내용이 나빠지기 때문이란다. 윤남기의 ‘반전무인’ 바둑은 좋은 성과로 나타났다. 결국 국수전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바둑 기풍이 모두 부드럽다. 요즘 같은 ‘전투바둑지향 시대’를 좇지 않고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선수들이다. 아마국수 최우수는 내년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리는 제32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자격도 동시에 갖추게 됐다. 한편 이번 국수전에서는 국내 전국아마바둑대회 최초로 도핑검사가 실시됐다. 상위 6명의 선수들은 무작위로 뽑혀 도핑검사를 받았다. 앞으로 매년 국내 대회 중 1개 대회가 선정돼 검사기 실시될 예정이다. 아마국수전은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사)대한바둑협회가 주관하며 기아자동차가 후원한다. 우승자는 상패 및 연구비 200만원을 준우승자는 상패 및 연구비 70만원을 받게 된다. 우승자와 준우승자 시상은 프로 국수전 시상과 함께 이루어진다.
 ▲ 16강전. 왼쪽이 우동하. 오른쪽이 준우승을 차지한 윤남기. 진지하다.  ▲ 4강전에 진출한 선수들. 전준학, 윤남기, 이호승, 최우수.  ▲ 결승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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