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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昌호-이世돌, 창세기(昌世記) 막이 오른다
우승컵 탈환의 특명 안고 10년째에 첫 동반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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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설렌다. 지난 9년 동안 단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세계최강 콤비의 출격이다. 국내랭킹은 물론, 세계랭킹으로도 첫손가락으로 꼽아줘야 할 이세돌(한국랭킹 1위)-이창호(한국랭킹 2위) 9단이 10월 20일 인천공항 11시 30분발 KE 879편으로 농심 신라면배 탈환의 장도에 오른다. 개막 1차전의 격전지 베이징을 향해 출발할 제10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한국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뿌듯하다. 단 한차례도 출전명단에서 누락된 적이 없는 이창호와 ‘농심 징크스’가 거론될 만큼 인연이 닿지 않아 단 한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던 이세돌이 대회 개최 10년째에 동반 출격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우승의 기대치가 한껏 솟아오른다.  두 기사는 새삼 설명이 필요 없다. 이창호는 농심 신라면배 7기 제패의 신화를 이끌어온 ‘신뢰의 브랜드’다. 전성기에 비하면 다소 빛이 바랬지만 53승 16패로 다승 1위, 승률(77%) 3위를 기록하며 전자랜드배 우승(국내), 잉스배 결승, LG배, 춘란배 8강(세계)에 진출한 안정감은 명불허전.2008년 전반기에만 삼성화재배, LG배를 거머쥐며 세계최강자의 위용을 보여주었던 이세돌은 잉스배 4강전에서 이창호에게 패퇴한 이후 국내기전에서도 연패, 부진의 늪에 빠지는 듯했으나 박카스배 천원전 8강에서 상승세의 최철한 9단을 꺾으며 컨디션 고르기에 들어가 팬들을 안심시켰다. 51승 19패 다승 2위, 승률(73%) 5위. 대표팀에서 누가 선봉으로 나설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선봉, 허리, 마무리할 것 없이 뒤를 따르는 후진도 든든하다. 대표팀의 막내 강동윤 8단(89년생)은 한국바둑리그에서는 소속팀 울산 디아채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를 굳혔고 10월 8일 베이징에서 열린 WMSG(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 바둑부문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준준결승에서 중국의 랭킹1위 구리를 상대로 완승을 거둬 우승컵 탈환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랭킹 4위에 43승 14패 다승 7위, 승률(75%) 4위의 성적도 안정적이다.  농심 신라면배 첫 출전을 기록하게 된 윤준상 7단(87년생)은 국수 방어에 실패한 이후 2008년 전반기를 침체의 터널 속에서 지냈으나 농심 신라면배 국가대표선발전이 시작된 7월 9일부터 삼성화재배 예선결승이 끝난 8월 2일까지 12연승의 쾌속질주로 어두운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 믿음을 더하고 있다. 한국랭킹 14위. 30승 14패 다승 20위 승률(68%) 9위. 2004년 제5회 대회 출전에 이어 두 번째 국가대표 선발의 영예를 안은 허영호 6단(86년생)은 ‘소리 없이 강한 에이스’로 불린다. 한국랭킹 18위에 26승 13패 다승 29위, 승률(67%) 12위의 성적은 평범해 보이지만 필요할 때 한방씩 날려주는 해결사로 단체전의 중요한 승부에 특히 강하다. 2008 한국바둑리그에서 윤준상과 함께 8승 4패(다승 공동5위)를 기록하며 전기리그 바닥을 헤매던 영남일보를 후기리그 1위로 끌어올리며 베이징대회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첫 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중국은 이창호, 박영훈 9단을 연파하며 우승을 결정지은 창하오 9단과 부동의 랭킹1위 구리 9단이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국가대표가 됐고 치우쥔 8단, 박문요 5단, 퉈지아시 3단이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대표팀에 합류했다. 중국랭킹 14위의 치우쥔(82년생)은 제1회 대회 이후 두 번째 출전. 신인왕 출신으로 2008년 이광배 우승을 차지했고 최대기전 창치배에서 1인자 구리와 우승을 다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팀이 특히 경계해야 할 기사는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랭킹 5위에 오른 박문요 5단. 최근 이창호 9단을 밀어내고 도요타덴소배 결승에 진출하고 중국 명인전 도전자결정전에서 창하오를 꺾고 결승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한국의 우승 항로에 가장 위험한 암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91년생, 2008년 신인왕전 준우승 이외에는 정보가 거의 없는 퉈지아시 3단은 낯선 신예에게 고전하는 패턴을 보여온 이창호 9단이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한국팀의 출전 오더를 작성할 때 참고해야 할 듯하다. 한-중-일 3국이 물고 물리는 공조시스템(?)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의 활약으로 제7회 대회 때 ‘깜짝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기사 서열대로 출전하는 규정을 적용, 예년과 거의 달라지지 않은 얼굴이 그대로 올라왔다. 야마시타 게이고 기성(기전서열 1위), 하네 나오키 본인방(3위), 다카오 신지 십단(4위), 고노린 천원(5위), 야마다 기미오 9단. 20일 출발하는 선수단은 단장 김인 9단, 감독 조훈현 9단과 선수 5인, 후원사 농심 홍보팀과 한국기원 기전사업팀, 신문, 방송 취재기자를 포함한 13인. 과연, 완벽을 뜻하는 ‘10’이라는 숫자에 맞추듯 개최 10년째에 최강의 콤비를 이룬 이昌호-이世돌 9단이 후진들을 이끌고 이름 그대로 새로운 창세기(昌世期)를 열어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는 한ㆍ중ㆍ일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전기보다 5천만원 증액된 2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에서는 창하오 9단이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을 연파하며 중국팀에게 첫 우승을 안겼다. ◇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명단 -한국 :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강동윤 8단, 윤준상 7단, 허영호 6단 -중국 : 창하오 9단, 구리 9단, 치우쥔 8단, 박문요 5단, 퉈자시 3단 -일본 : 야마시타 게이고 9단, 다카오 신지 9단, 하네 나오키 9단, 고노 린 9단, 야마다 기미오 9단 ◇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일정 -본선 1차전 : 2008. 10.21 ~ 10.24(북경) 본선 1~4국 -본선 2차전 : 2008. 11.24 ~ 11.29(부산) 본선 5~10국 -본선 3차전 : 2009. 2.17 ~ 2.20(상해) 본선 11~14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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