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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오위는 꽁치를 좋아해!?
농심배 부산대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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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야오위 8단의 독특한 입맛이 농심배 부산대전의 화제로 떠올랐다. 왕시 9단과 야마다 9단의 대국이 끝나고 사이버오로는 중국 일행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호텔 인근의 한정식집을 찾은 바 있다. 자리에 함께 참석한 왕시 9단과 후야오위 8단은 한국음식이 입에 맞는지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후야오위 8단은 꽁치구이에 손이 자주가더니 일행들의 모든 테이블에서 남은 꽁치구이 접시를 수거(?)해 깔끔하게 비웠다. 이를 본 사람이 꽁치구이를 추가로 주문해 접시를 건네자 후야오위는 싱글벙글. 이날 후야오위 8단은 세 마리 가량의 꽁치를 혼자서 해치웠다. 한 일행은 "꽁치로 배 채울 줄 알았으면 비싼 한정식집에 데리고 올 필요가 없었다."며 좌중을 웃겼다.  ○… 요다 9단이 공항에서 호텔로 오던 중 한국기원 관계자들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농심배 출전 자격이 기원별로 주어지다가 국가별로 바뀌면서 일본팀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한국과 중국은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외국기사가 없는 관계로 국적별이든 기원별이든 별 문제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선악을 떠나서 장쉬 9단이나 조치훈 9단 같은 일류기사들의 바둑을 농심배에서 볼 수 없는 것을 아쉬워 하는 바둑팬들이 많다. 다만 지난 7회 대회에서는 일본 국적의 기사들만 출전해 우승한 전력도 있어 경쟁력은 충분히 증명된 바 있다. 한편 한국 관계자들은 조치훈 9단이 와일드 카드를 받아 태극마크를 달고 농심배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 야마다 9단에게 석패한 왕시 9단은 저녁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니 2차까지 따라 나서며 과음을 했다. 노래방에서 중국노래를 부르며 패배의 아픔을 삭히던 왕시 9단은 결국 만취상태로 일행의 등에 업혀서 호텔로 들어오는 신세가 되었다. 문제는 다음날. 오후 2시 비행기를 예약한 왕시 9단은 외투 속에 넣어둔 여권을 잃어버렸다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기원 및 중국기원 직원들은 비행기표를 연장하고 전날 왕시 9단이 갔던 술집에 전화를 하는 등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문제의 여권은 왕시 9단의 가방에서 발견됐고 왕시 9단은 큰 사고없이 정해진 시간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 왕시 9단과 조한승 9단이 맞붙은 11월 27일은 공교롭게도 조한승 9단의 생일이었다. 좋은 날 아쉬운 패배를 당한 조한승 9단은 쓸쓸한 생일을 보냈다고. 생일인 것을 알고있던 동료기사들은 조촐한 파티라도 해주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조한승 9단이 극구 사양해서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다음날 일찍이 검토실에 나온 조한승 9단은 밝은 얼굴로 동료들과 열심히 목진석 9단을 응원했다. 비록 바둑은 졌지만 팀원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관계자들은 "역시 조한승."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목진석 9단과 야마다 9단의 7국이 있었던 28일 검토실은 유난히 분주했다. 중국에서 유학 왔다는 학생이 나타나 친구에게 선물한다며 노트 세 권에 한국기사들의 사인을 받아가 눈길을 끌더니 잠시 뒤에는 대부대가 등장했다. 온천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으로 바둑을 배우는 학생 약 15명이 지도교사의 인솔을 받고 검토실에서 프로기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스케치북에 프로기사들의 사인을 받은 초등학생들은 검토실 한 켠에 마련된 과자를 보더니 입을 다물지 못하고 너도 나도 한 봉지씩을 집어 들고는 검토실을 떠났다. 비싼 감자칩류의 과자들이 모두 없어지고 새X깡만 남은 테이블을 씁쓸(?)하게 지켜보던 모 기자는 "하나만 챙겨 놓을 걸 그랬다."며 애꿎은 자판에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바둑을 전혀 못 두는 여자친구와 함께 검토실을 찾아 25점 접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내던 용감한(?) 남성팬 등도 눈길을 끌었다. ○… 이번 대회가 열린 농심호텔은 '허심청'이라는 온천과 연결되어 있다. 온천 가려고 매년 농심배를 방문한다는 기사가 있을 정도로 허심청은 프로기사들에게 큰 인기다. 특히 목진석 9단은 대국이 없는 날에도 동료 기사들이 카드게임를 하거나 술을 마실 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헬스클럽과 온천을 오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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