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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난 아직도 배고프다!
황이중 2-0으로 셧아웃 시키며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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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지대가 따로 없다! 11월 22일 삼성화재배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3번기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황이중 6단을 169수만에 흑불계로 제압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삼성화재배 결승에 선착했다. 바둑은 1국과는 완연히 다른 페이스로 진행됐다. 1국에서 험난한 과정을 밟아가며 어렵사리 승리를 얻어낸 이세돌 9단은 흑을 잡은 2국에선 적극적인 행마를 보여주며 화끈한 승리를 얻어냈다. 두 기사 모두 50수까지는 이렇다 할 실착 없이 물 흐르는 듯한 초반 포석이었다. 그러나 팽팽했던 신경전은 얼마 못가 황이중 6단의 이상감각으로 단번에 균열이 일어났다. 황이중 6단은 실리로 큰 자리를 외면하고 중앙 흑말을 압박하는 수를 선택했는데 검토실에 모인 기사들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린 채 황이중 6단의 수에 동조하지 않는 눈빛을 보였다. 황이중 6단의 실착을 알아차린 이세돌 9단은 역시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실리상 큰 자리를 연달아 차지하면서 격차를 벌여놓더니 비세를 의식한 황이중 6단의 강공작전에 역으로 카운터펀치를 날려 20개가 넘는 백돌들을 접수해 버렸다. 백돌들이 모두 잡혀버린 것을 확인한 황이중 6단은 못내 아쉽다는 듯 바둑판의 돌을 모두 걷고 이세돌 9단과 첫 수부터 복기를 하기도 했다. 황이중 6단으로선 1국과는 다르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쉽게 무릎을 꿇어버린 일국.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이세돌 9단은 지난 2004년 우승에 이어 삼성화재배 두 번째 패권을 노리게 됐다. 현재 국내외 기전을 포함해 7관왕에 올라있는 이세돌 9단이 LG배와 삼성화재배, 국수전까지 모두 휩쓸어버린다면 10관왕의 대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국내 프로기사 중 10관왕까지 올라간 기사는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있다.  박영훈 9단도 신승을 거뒀다. 중반 내내 구리 9단의 냉철한 반면운영에 밀리며 좀처럼 역전의 빌미를 잡지 못했던 박영훈 9단은 끈질긴 인내심을 바탕으로 종반끝내기에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구리 9단은 초반부터 중반까지 탄탄한 행마를 보여주며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행사해 나갔지만 막판 종반 끝내기에서 연거푸 큰 실수를 저질러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말았다. 구리 9단은 복기를 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못마땅해 하듯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종반 끝내기 부근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박영훈 9단이 1승을 반격하면서 마지막 남은 결승 한 자리는 최종국에서 가려지게 됐다. 사이버오로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계속되는 최종국도 생중계하며 생생한 현장뉴스로 바둑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은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60초 5회이며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한 눈에 쏙~ 한 줄 관전기 해설: 최철한 9단 (이세돌 9단- 황이중 6단) 1) 초반 두 대국자가 신중한 포석으로 판을 두텁게 짰습니다. 2) 황이중 6단이 실리로 앞서 나가는 것 같았는데 우하귀에서 많이 당하는 바람에 흑이 조금 편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3) 황이중 6단의 입장에선 하변을 굉장히 쉽게 처리한 것이 패인입니다. 4) 하변 흑집이 크게 나서는 흑에게 승세가 기울었습니다. 5) 이세돌 9단의 두터운 초반운영과 실리로 전환하는 중반전술이 돋보였습니다. 6) 마지막에 끊어진 중앙 백돌이 살아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흑의 꽃놀이패라서 버틸 재간이 없었습니다. 이세돌 9단의 완승국입니다. 준결승 2국 종합 결과 ●구리 9단 ○박영훈 9단 - 294수 끝 백1집반승! ●이세돌 9단 ○황이중 6단 - 169수 끝 흑불계승! (종합전적 2-0, 이세돌 결승 진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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