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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결승까지 가자!
기대를 모았던 유창혁 9단은 구리 9단에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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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한국기사들의 전승은 불발됐다. 10월 9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박영훈 9단이 한상훈 초단에게 승리를, 구리 9단은 유창혁 9단을 상대로 중반전을 잘 마무리한 끝에 힘겨운 승리를 얻어냈다. 바둑은 두 판 모두 짜릿한 내용이었다. 유창혁 9단과 구리 9단의 대국은 유창혁 9단이 중반전에서 고삐를 틀어쥐지 못하고 쉽게 역전을 허용해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돌을 가려 백을 잡은 유창혁 9단은 초반 포석에서 구리 9단의 과감한 행마를 견제하지 못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우변 전투에서 구리 9단의 완착을 잘 비집어 내며 역전에 성공, 검토실의 기사들을 흥분케 하기도 했다. 사이버오로 해설의 이재웅 5단은 두터움을 선호하는 유창혁 9단의 입맛에 잘 맞아떨어지는 모양이라며 한 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승리 예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전대국까지 괜찮은 흐름을 견지하던 유창혁 9단은 오후대국이 속개되자마자 갑작스레 연이은 완착을 범하고 말았다. 중앙에서 좋은 흐름을 이끌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려 한 것이 화근.  점심식사 이후 좋지 못한 형세를 대변하듯 찌푸린 인상으로 대국을 하던 구리 9단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숨에 재역전을 시키면서 중국최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후 유창혁 9단은 분주하게 역전의 틈새를 찾기 위해 애써보았지만 구리 9단의 냉정한 방어에 막히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키고 말았다. 박영훈 9단과 한상훈 초단의 대결은 박영훈 9단의 완승국이었다. 돌을 가려 흑을 잡은 박영훈 9단은 초반 포석에서 실리를 먼저 차지하는 구도로 나섰으나 한상훈 9단이 실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자 되레 두터움으로 변신하는 임기응변을 보여줬다.  우변 접전에서 큰 소득을 얻어낸 박영훈 9단은 이후 계속된 중앙 싸움에서 백대마를 전부 몰살시키는 파괴력을 과시한 끝에 230수 끝에 흑3집반승으로 마무리 졌다. 중앙 대마를 잡아들인 다음에는 끝내기를 최대한 양보하는 여유까지 보여 관전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승리한 박영훈 9단과 구리 9단은 11월 20일 같은 장소인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준결승 3번기에 돌입하게 된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구리 9단이 3승 2패로 한걸음 앞서있다. 계속되는 8강전 이세돌 9단과 창하오 9단, 후야오위 8단과 황이중 6단의 대국은 10일에 속개될 예정이며 사이버오로는 두 대국 역시 생생한 중계로 바둑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세돌 9단과 창하오 9단의 대국은 이재웅 5단의 메인해설로 생중계한다.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은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60초 5회이며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 대국결과 구리 9단 vs 유창혁 9단 - 271수끝, 흑9집반승 박영훈 9단 vs 한상훈 초단 - 247수끝, 흑3집반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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