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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미안해~ 내가 좋은 사람 소개해 줄게!'
전야제 연속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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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1일 중국 상하이 화정호텔에서 제11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전야제가 열렸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곧바로 열린 전야제는 결승전을 앞둔 두 기사의 임전소감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이 어우러지면서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특히 청중 앞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번갈아가며 답변하는 토크쇼(?)에서는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 모두 재치있는 답변으로 바둑실력 못지 않은 입담실력을 선보여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전야제는 중국 각지에서 올라온 기자들과 상하이TV, 대회관계자 및 중국기원 인사 들이 자리해 삼성화재배 결승전에 대한 중국의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두 기사의 임전소감과 대회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정리한다. Q. 삼성화재배를 우승한다면 기념으로 장가들 계획이 없는가? A. 이창호: 일단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웃음)….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갈 것이다. Q. 필승전략이 있는가? A. 이창호: 글쎄, 승부는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필승전략은 없다. 내 스타일로 내가 원하는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Q. 이창호: 결승 3번기가 2:0으로 끝날 것 같은가, 아니면 2:1로 끝날 것 같은가? A. 이창호: 누가 이기든 2:1로 이기길 바란다. 또 주최측인 삼성화재도 그렇게 되길 누구보다 바랄 것이다(웃음). Q. 고향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한다면? A. 창하오: 5년 전에 이곳에서 조훈현 9단과 삼성화재배 결승전을 치뤘다. 당시 2:1로 졌는데 많이 아쉬웠다. 5년이 지난 지금 남다른 각오로 임할 것이며 최선을 다하겠다. Q. 결승전을 앞두고 이창호 9단의 기보를 연구했을 것이다. 혼자서 연구하는가 아니면 기원에 가서 동료기사들과 함께 연구 하는가? A. 창하오: 결승전이라해서 특별하게 연구할 것은 없다. 이창호 9단의 기보는 평소 모두가 연구한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승부는 당일의 기세가 좌우할 것이다. 컨디션 조절에만 신경을 썼다. Q. 우승을 한다면 가장 먼저 누구에게 전화를 걸 것인가? A. 창하오: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우승을 하면 생각해 보겠다(웃음). Q. (조진일 삼성화재 상무에게 질문) 삼성화재배 내부 회의를 할 때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기를 바랐는가? A. 후원사 입장에서는 제1국은 창하오, 제2국은 이창호가 그리고 제3국은 창하오 9단이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둬 중국에서 삼성화재배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은 회사입장이고 개인적인 바람은 이창호가 이겼으면 좋겠다. 이창호는 대한민국 사람이고 나 역시 코리아(KOREA) 사람이니 제1국은 이창호, 제2국은 창하오 그리고 제3국은 이창호 9단이 불리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으면 좋겠다. 또 한가지, 승패를 떠나서 주최사 입장에서 정말 바라는 것은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이 멋진 승부를 펼쳐 바둑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Q. (마샤오춘 9단에게 질문)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전술전략이 뛰어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누가 우승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 이유가 있다면? A. 먼저 상하이에 와 바둑팬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원래 이 대회의 결승전은 한국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작년에 내가 단장으로 한국에 가 벌인 결승전에서는 뤄시허가 우승을 차지했는데 주최측에서 이번에 또 내가 한국에 가면 중국이 우승을 차지할까 봐 대국장소를 바꾼 것 같다(웃음). 상하이는 창하오의 고향이라서 고향 바둑팬들이 많이 응원할 것이다. 그만큼 창하오 9단이 유리할 것이다. 다만 이창호 9단이 세계 1인자이기 때문에 2:0은 힘들겠지만 창하오 9단이 도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싸운다면 2:1 정도로 이길 것이라 본다. Q. (이창호 동생 이영호씨에게 질문) 얼마 전 국제결혼을 했는데 아내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 A. 마음씨가 착하다. 그 부분이 좋아 결혼했다. Q. 형님을 놔두고 먼저 결혼을 했다. 마음에 걸리지 않았는지? A.아내와 사귄 지 6년 가까이 됐다.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먼저 결혼했다. Q. 형님에게 미안하지 않았는가? A. (이창호 9단을 보면서) 형, 미안해! 내가 좋은 사람 소개해 줄게! Q. 이창호 9단은 매번 대국 때 바깥나들이를 안하고 호텔방에만 있는 경우가 많다. 방에서 무엇을 하는가? A.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식사를 먹고 싶을 때 원하는 음식을 시켜먹고 조용히 바둑공부도 하면서 편하게 대국에 대비한다. Q.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을 어떻게 예측 하는가? A. 당연히 우리가 이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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