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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그 최후의 무대를 가린다!
12월 5일,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전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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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상을 향한 마지막 관문, 결승 무대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인가? 제11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전이 12월 5일부터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8강전을 통해 한국3, 중국1로 압축된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은 12월 5일 제1국을 시작으로 7일에는 제2국, 8일에는 제3국이 순차적으로 벌어져 결승 진출자를 가리게 될 예정이다. 준결승전이 시작되기 앞서 3번기 승부를 전망해본다.  서봉수 9단 vs. 창하오 9단 바둑팬들에게 가장 반가운 것은 아무래도 서봉수 9단의 화려한 외출이 아닐까? 지난 1993년 제2회 응씨배 우승트로피에 입맞춤 한 이후 오랫동안 세계대회 결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서봉수 9단은 13년 만에 세계대회 결승 진출을 놓고 창하오 9단과 대좌하게 된다. 최근래 두 기사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세계대회 결승 단골손님인 창하오 9단이 다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한다. 그러나 그동안 보여줬던 서봉수 9단의 승부기질을 바라본다면 이번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은 상당히 예측불허한 명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된장 바둑’ 혹은 ‘잡초 바둑’이란 별명으로 한국바둑의 70~80년대를 사로잡았던 서봉수 9단은 두 차례의 세계대회 결승에서 모두 불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뜨리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990년 제2회 동양증권배 결승에서는 당시 지지 않는 소년이란 별칭을 들으며 무적을 자랑하던 이창호 5단에게 3:1로 우승을, 제2회 응씨배 결승에서는 오다케 히데오(大竹英雄) 9단에게 불리한 바둑을 줄곧 뒤집기 한판승으로 장식한 끝에 3:2의 스코어로 우승 축배를 들이킨 바 있다. 응씨배 준결승전도 빼놓을 수 없는 승부. 조치훈 9단과 맞붙은 응씨배 준결승전은 서봉수 9단 자신이 최고의 명승부로 꼽는 대국으로 당시 절대 불리하다는 모든 평들을 단번에 일축시키며 2:1의 스코어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흥미로운 것은 승부의 절대성이란 법칙 아닌 법칙(?)을 무시하며 바둑팬들을 열광시켰던 서봉수 9단이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올린 성적은 가히 놀랄만한 전과라는 것이다. 32강전에서 장웨이 5단을 눕히고 첫 걸음을 내딛었던 서봉수 9단은 16강전에는 중국이 자랑하는 신예 폭격기 천야오예 5단을 가볍게 일축, 8강전은 이세돌 9단을 물리치고 올라온 왕야오 6단마저 보내면서 모두 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라고 평했던 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2001년 제5회 삼성화재배에서 준결승전까지 올라갔던 기억을 되살리며 두 번째 결승 무대에 도전하는 서봉수 9단이 대륙의 자존심 창하오 9단과 어떤 승부 호흡으로 싸울 것인지 사뭇 바둑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두 기사의 2000년 이후 상대전적은 제5회 삼성화재배 예선전에서 서봉수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이창호 9단 vs. 백홍석 5단 절대 군주의 아성과 패기로 무장한 젊은 용사의 맞대결! 이창호 9단과 백홍석 5단의 준결승전은 대부분 이창호 9단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이창호 9단은 말할 것도 없이 그동안 보여줬던 빼어난 성적들이 그의 명성을 대변해 주고 있는 바둑계의 절대 군주. 삼성화재배에서는 지금까지 3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10회 대회에서는 뤄시허 9단에게 2-1로 패하며 처음으로 외국기사에게 세계대회 우승컵을 내준 기록이 있다. 삼성화재배 통산 역대 랭킹에서도 1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백홍석 5단은 이번 삼성화재배가 낳은 최고의 다크호스로 생애 첫 세계대회 준결승에 올라서며 한껏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기전에서도 얼마전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에서 이영구 6단을 2:0으로 격파하고 우승, 현재까지 78%의 승률을 보이며 승률랭킹 1위에 올라서있다. 입단한 이후 가장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백홍석 5단과 이창호 9단의 준결승 대결은 절대 군주의 아성에 패기로 무장한 젊은 용사의 도전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이전 같으면 8:2 정도로 이창호 9단이 유리한 승부라 점쳐졌겠지만 이번 준결승전은 재미있게도 이창호 9단의 최근 컨디션이 그리 썩 좋지 못하다는 변수가 흥미로운 승부를 예측하게 한다. 부동의 절대군주로 오랫동안 바둑계를 점령했던 이창호 9단은 최근 몇 국의 대국에서 5연패를 당한 바 있다. 이전 김성룡 9단이 ‘이창호 9단의 1패는 다른 기사의 10패와 맞먹는 기록’이라며 재미난 조크를 던졌던 것처럼 최근 이창호 9단의 부진이 삼성화재배 준결승까지 이어진다면 백홍석 5단의 결승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입장. 두 기사의 준결승전 3번기 또한 바둑팬들의 입맛을 돋우기에 부족함 없는 명승부로 펼쳐질 전망이다. 공중파가 중계하는 유일한 세계바둑대회인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은 중앙일보와KBS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초읽기 60초 5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2억원. 준결승 1국 : 12월 5일(화) 준결승 2국 : 12월 7일(목) 준결승 3국 : 12월 8일(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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